올림픽 잔류 청신호…심판 관련 해결과제는 남아

고개 숙인 종주국…4년 뒤 축제를 위해‘환골탈태’

2012런던 올림픽이 대단원으 막을 내렸다. 한국 태권도는 금1,은1개를 획득하며 역대올림픽 최저의 성적을 냈다. 이번 올림픽 통해 드러난 많은 문제점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4년 뒤 종주국 명예회복을 어렵다.(사진은 남자+80kg급 결승전 장면)
2012런던 올림픽이 대단원으 막을 내렸다. 한국 태권도는 금1,은1개를 획득하며 역대올림픽 최저의 성적을 냈다. 이번 올림픽 통해 드러난 많은 문제점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4년 뒤 종주국 명예회복을 어렵다.(사진은 남자+80kg급 결승전 장면)
2012 런던 올림픽이 17일간의 대장정 끝에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한국 선수단은 당초 목표로 삼았던‘10-10’전략을 초과하는 금메달 13개,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로 종합 5위라는 쾌거를 올렸다.

한국 선수단은 기대이상의 성적으로 국민들에게 큰 선물을 선사했지만 한국 태권도는 희망과 좌절이 교차했다.

런던 올림픽에서 태권도를 한 마디로 평가한다면“한국 태권도는 고개 숙인채 울었지만 올림픽 태권도 웃었다”는 표현이 적합할 것이다.

태권도 경기가 열린 엑셀 런던 사우스아레나는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의 응원 속에 선수들의 힘찬 발차기가 이어졌다. 점수를 따고 나면 뒷걸음질 치기 바빴던 예전의 풍경과는 달리 경기규칙의 변화, 최대 4점까지 부여되는 차등 점수제 등으로 인해 공격 지향적인 경기가 됐다. 판정 시비 역시 전자호구와 비디오 판독제가 도입돼 논란과 불신을 잠재웠다. 이로 인해 올림픽 핵심종목 잔류의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심판의 미숙한 판정, 일관성 없는 판정, 심판의 역량 부족 등은 세계태권도연맹이 반드시 해결해야할 숙제로 남았다.

경기장 분위기는 흥겨웠고 축제 분위기였지만 한국 대표팀은 최악의 성적으로 고개를 숙였다.

여자 -67kg급에 출전한 황경선(고양시청)이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하며 한국 태권도의 새 역사를 쓴 것이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한국은 이대훈(용인대)이 은메달을 획득해 금1, 은1개를 따내는 데 그쳤다.

한국 태권도의 부진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 2010년부터 국제 규모 태권도대회의 성적이 눈에 띄게 좋지 않았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2011년 경주세계선수권대회, 2012년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종주국 체면이 구겨지곤 했다. 언론의 뭇매를 맞는 것은 당연했고, 대한태권도협회 회장을 비롯한 실무자들의 책임론이 대두되기도 했다. 올림픽에서의 한국 태권도 부활을 위해 대대적인 변신이 필요했지만 자만에 빠져 안일하게 올림픽을 준비해 런던의 눈물로 이어졌다. 여기에 우물 안에 개구리처럼 세계 태권도 흐름을 읽지 못해 오만해진 종주국 태권도란 지적은 한국 태권도가 반성해야 할 것이다.

전자호구 도입에 따른 득점 루트의 변화가 필요했지만 과거의 공격 스타일을 고수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고득점 전략을 세워 머리 공격에 집중하겠다는 한국팀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머리 공격을 위해선 적극적인 공격이 필요했지만, 몸통 위주의 과거 경기 방식을 탈피하지 못한 것이 패인이 됐다. 경쟁국은 올림픽 전자호구가 대도로 결정되자 곧바로 그에 맞는 적응훈련에 집중했다. 어떻게 하면 유효득점으로 인정되는지 연구와 훈련을 거듭해 올림픽에서 기대이상의 성적을 냈다.

변화된 경기규칙에 대비 소홀도 런던 참사로 이어졌다. 새로워진 경기 규칙은 다양한 연결 발차기 속에서 점수를 얻을 수 있었지만 한국은 단타 공격이 주를 이뤘다. 머리 공격이‘타격’에서‘터치’개념으로 바뀌었지만 이에 대한 전략이 미흡했다.

올림픽 준비 부족도 짚고 넘어 가야 한다. 경쟁국들이 4년간 올림픽을 준비했지만,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우리 선수들의 준비 기간은 길어야 1년이다. KTA는 지난해부터 대표팀 전임지도자 제도를 운영하고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대표 선수들을 상대로 강도 높은 체력훈련과 해병대 극기 훈련, 심리기술훈련 등을 진행하는 등 나름대로 준비를 해왔다.

그러나 경쟁국과 비교해 보면 턱 없이 준비가 부족했다는 게 런던 올림픽 결과가 증명해 주었다. 경쟁국은 정부의 과감한 투자로 풍부한 국제대회 경험을 쌓았고, 우리 지도자들을 영입해 체력적인 우위에 있는 선수들에게 기술력까지 장착시켜 종주국 추월을 가능하게 했다.

이젠 한국 태권도는 종주국의 명예회복을 위한 뼈를 깎는 고통을 감수하면서 환골탈태해야 된다.

먼저 국가대표팀을 상시 운영체제로 전환시켜야 한다. 선수 선발도 국․내외 여러 대회에 출전해 얻은 결과를 점수로 합산해 최소한 올림픽 1년 전에 선수를 확정지어야 한다. 올림픽을 코앞에 두고 선발전을 마친 후 4~5개월 훈련해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시대는 이미 구석기 이야기다.

KTA는 과감한 투자를 해서 선수들에게 각종 국제대회 오픈대회 참가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국제적인 흐름을 파악하기위해 선수, 지도자 가능하다면 협회 관계자 까지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KTA가 투자해야 한다.

더불어 국내대회와 국제대회 경기방식이 다른 점도 차제에 수술대에 올리는 게 바람직하다.

변화된 규칙과 전자호구 도입에 따른 새로운 공격 루트 개발에도 지도자들의 중지가 모아져야 한다. 종주국 프리미엄은 이미 없어 졌고 공격지향만이 살 길이란 것을 확인한 이상 다양한 공격 루트 개발이 필요하다.

2012 런던 올림픽을 끝났다. 한국 태권도가 무엇을 해야 될지는 나와 있다.

KTA와 지도자들의 종주국 명예회복을 위해 어떻게 하는가만 남아 있다. 올림픽이란 축제는 끝났다. 또 다른 축제를 위해 한국 태권도가 다시 뛰어야 되고 그 중심에는 KTA가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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