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 모놀로그 나의 금메달 스토리 차동민2008 베이징올림픽 +80kg 금메달리스트“주위의

 
 
차동민 2008 베이징올림픽 +80kg 금메달리스
차동민2008 베이징올림픽 +80kg 금메달리스트“주위의 우려…속으로 많이 울었다”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던 지난 23일 밤에는 내 미니홈피에 1만6천명이 다녀갔다.

평소 방문자가 10여 명 정도였는데 엄청난 반응이었다. 그만큼 국민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신 것 같다. 대부분의 내용은 축하메시지였다. 특히 24일이 내 생일이라 우승축하와 함께 생일축하 메시지도 참 많았다.

태권도를 시작한 것은 유치원 때부터다. 유치원에 태권도장이 함께 있어서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태권도를 배우게 됐다. 본격적으로 태권도를 하게 된 것은 안양 부림초등학교 4학년 때다. 첫 출전대회는 안양시대회였고 2위를 기록했다. 중학교 때는 선수로서 보다 성장하기 위해 서울체고에 가는 것이 목표였고 서울체고에 진학해서는 또 다시 한국체대 입학이 목표였다.

올림픽에 나가는 것은 고교시절부터 꾸어왔던 꿈이었다.그런데 내가 정말 올림픽 무대에 국가대표가 되어 출전하게 될 줄은 몰랐다. 중․고교 시절에는 다른 선수들보다 운동신경이 둔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그런 말들이 자극이 돼서 더욱 열심히 훈련에 매진할 수 있었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내가 금메달을 딸 것이라는 기대보다는 못 딸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다. 여기저기서 그런 소리를 많이 들었던 게 사실이다. 속으로 많이 울기도 했다. 그렇지만 외부의 소리에 크게 개의치 않고 긍정적인 생각과 자신감을 가지려고 노력했다.이제 23살이니까 더 열심히 훈련에 매진해서 다음 올림픽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

그에 앞서 세계선수권대회나 아시안게임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서 모든 선수들의 꿈인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 싶다. 운동을 하다보면 잘 될 때도 있고 그렇지 못할 때도 있는데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다고 해서 꾀를 부리거나 피하지 말고 자기 스타일에 맞춰서 꾸준히 훈련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그동안 운동해 오면서 가장 힘든 시기는 대학교 1학년 때부터 3학년 때다. 매번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우승을 하지 못하고 2등이나 3등에 그쳤다. 정상의 문턱에서 자꾸 좌절하게 되니까 마음의 상처가 심했고 심리적으로도 많이 위축됐다. 운동도 하기 싫었고 수업에도 들어가지 않았다. 그 당시 문원재 교수(한국체대)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 다시 마음을 추스릴 수 있는 계기였다.

문 교수님은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도 나를 위해서 네덜란드에서 전지훈련을 했다. 감사할 따름이다. 태권도는 나에게 중독인 것 같다. 운동을 하다보면 기분이 좋아지고 신이 날 때가 많다. 목표를 위해서 땀을 흘릴 때면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쾌감을 느낀다. 또 태권도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예의를 배우게 되고 사람을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흰색과 검은색으로 디자인 된 태권도복의 심플함도 너무 좋다. 개인시간이 주어지면 친구들과 축구를 하거나 족구를 즐기는 편이다. 혼자 있는 시간도 좋아하는 편인데 혼자 있을 때는 쇼핑도 하고 영화도 자주 본다. 자주 가지는 못하지만 바다낚시나 수영도 좋아하는 편이다.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아직 선수로서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았다. 그 모든 순간에 최선을 다한다면 이번 올림픽과도 같은 영예가 함께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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