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욱 기자
▲ 박상욱 기자

최영열 원장 직무집행정지가처분 인용 결정이후 국기원은 격랑의 속으로 빠져들었다. 최 원장은 가처분 인용에 불복하고 이의신청 및 제소명령<본안 소송의 계속(係屬) 전에 가압류 또는 가처분 명령이 발부되었을 때에 그것을 발한 법원이 채무자의 신청으로 변론 없이 하는 결정>을 했다. 소송이 장기전으로 들어갔고, 원장직무 공백도 그만큼 길어질 전망이다. 국기원 정상화도 그만큼 더딘 걸음을 내딛게 됐다.

원장 직무가 정지되고 이사장까지 공석이어서, 국기원 정상화로 가기위해 이사회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 졌다. 국기원 이사회는 지난 임시이사회에서 홍일화 이사를 이사장 직무대행으로 선출한 데 이어, 차기 이사회에서 이사장을 선출하기로 의결했다. 이사장 선출과 관련, 콘클라베(80세 이하 추기경들이 참석하는 비밀회의로 차기 교황을 선출)처럼 이사장이 선출될 때 까지 이사회가 진행 될 것으로 보인다.

차기 이사장 선출은 매우 중요하다. 국기원이 정상화로 가는 첫 관문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그럼 누가 이사장으로 선출되어야 하나? 이 물음의 정답에 보다 가까이 가기 위해서는 지난 국기원 집행부(홍성천 이사장-오현득 원장)가 주는 교훈을 다시금 곱씹어 봐야 한다는 게 기자의 소견이다.

전 집행부의 가장 큰 문제는 도덕성 결여다. 도덕성이 결여돼 온갖 비리를 국기원 임직원이 자행했고, 임직원을 견제하고 감시해야할 이사회는 이를 묵인하기도 했다. 전 집행부는 도덕성 결여와 더불어 불통의 길도 걸었다. 소통과 화합을 했다는 주장하지만, 가신그룹이나 주는 떡이나 먹는 몇몇 인사들과의 소통이고 화합이다.

과거의 국기원이, 이사장 선출은 앞둔 현재의 국기원에 주는 교훈은 높은 도덕성 및 소통과 화합이다. “차기 이사장으로 누가 선출되어야 하나?”의 질문에“높은 도덕성이 요구되고, 국기원을 소통과 화합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사람이 선출되어야 한다”는 대답을 내놓고 싶다.

국기원 주관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도 차기 이사장 선출과 관련“높은 도덕성이 요구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 30일 열린‘2019년 제10차 임시이사회’에서 문체부 관계자는“국기원을 바라보는 국민과 문체부의 눈높이는 훨씬 더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기 이사장은 소통과 화합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인물이어야 된다는 게 국기원 안팎의 중론이다. 전 집행부 시절 임직원, 직원과 직원과의 갈등의 골이 깊었다.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게 국기원을 바라보는 지배적인 시각이다. 차기 이사장은 소통하고 화합하여 결집된 힘을 모아 국기원 정상화 나아가 지구촌 태권도인들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이사장 선출이 정치 논리로 풀어진다면 국기원은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질 것이다. 정치 논리에 대해 국기원 안팎에서는“이사장이 원장직무대행을 지명 할 수 있다(국기원 정관 제15조 2항). 이를 놓고 소위 정치적 거래가 오고 갈 수 있다”며“정치적 거래로 이사장이 선출되면 국기원 조직은 흔들리고 삐걱 거릴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차기 이사장 선출의 키를 쥐고 있는 이사회는 오는 17일 간담회를 갖고, 24일 이사회를 개최하여 이사장을 선출 할 예정이다. 국기원 이사들의 정치적 계산이 아닌 국기원을 사랑하는 뜨거운 가슴과 정상화로 가기위한 차갑고 냉철한 판단으로 차기 이사장을 선출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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