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장관기대회서 나란히 입상한 김혜원-종명 남매

▲ 제28회 국방부장관기 전국단체대항 태권도대회에서 나란히 입상한 김혜원(사진 오른쪽)-종명(사진 왼쪽)남매.<사진=심덕진 부장>
▲ 제28회 국방부장관기 전국단체대항 태권도대회에서 나란히 입상한 김혜원(사진 오른쪽)-종명(사진 왼쪽)남매.<사진=심덕진 부장>

한 대회에서 누나는 은메달, 동생은 금메달을 목에 건 남매가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대전체육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김혜원(3학년)-종명(1학년) 남매. 두 남매는 제28회 국방부장관기 전국단체대항 태권도대회에서 나란히 입상자 단상에 올라, 국가대표 예선전 격인 2019경찰청장기 전국우수선수선발대회 출전권을 손에 쥐었다.

동생인 김종명이 더 높은 곳에 올랐다. 김종명은 남고부 -54kg급에 출전해 막강화력을 뿜어내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김혜원은 여고부 -57kg급에서 은메달을 수확해 슬럼프 탈출의 신호탄을 쏘았다.

김혜원은“우승하기 위해 많은 훈련을 했다”면서“아쉽게 은메달을 획득했지만 슬럼프를 극복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는 소감을 피력했다.

김혜원이 최근 슬럼프를 겪고 있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김혜원은“그동안 정신적으로 힘들었다”고 말하면서“코치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아 극복하려 노력했는데 이번 대회에서 성적이 나와 슬럼프를 탈출하는 것 같아 다행이다”고 덧붙였다.

김혜원은“하루하루 발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면서“오는 10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전국체육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밝혔다.

겁 없는 고교 1학년 김종명은“이번 대회 금메달을 목표로 훈련에 훈련을 거듭했다”면서“땀 흘린 만큼의 결실을 맺게 돼 너무 기쁘다”는 짧은 소감을 말했다.

김종명은“누나가 말한 것처럼 전국체전에 대전시대표로 출전하는데 형들과 당당히 맞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밝혔다.

김종명은 이어“체력을 기르고 유연성과 연결 동작을 향상시켜 하루하루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될 것이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두 남매 모두“항상 응원해주고 지원해주는 부모님께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갖는데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 조금이나마 기쁘게 해 드린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혜원-종명 남매 모두 초등학교 시절부터 태권도 선수생활을 시작했는 부모의 영향이 컸다. 소질과 가능성이 있다는 부모의 판단과 또래의 아이들보다 운동신경이 발달해 선수 생활의 첫 발을 내딛었다.

두 남매의 운동신경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았다. 아버지 김광배씨는 용인대학교 태권도학과(91학번)를 졸업했고, 어머니는 박혜정씨는 배구 선수 출신이다.

김광배씨는 남매의 메달 획득 소식을 접하고“아이들이 가능성을 보였고 소질이 있어 초등학교 때부터 선수 생활 시작했다”면서“혜원이가 1, 2학년 때는 괜찮게 했는데 최근 슬럼프에 빠져있었는데 이번에 성적을 내주어서 너무 고맙다. 종명이는 1학년으로 좋은 성적을 냈다. 아이들이 잘해주는 것 같아 고맙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버지와 두 남매가 함께 모이면, 부모 자식 간의 소통은 물론 태권도 선후배로서의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김광배씨는“아이들이 체육고등학교에 재학 중이어서 집에 가끔 오는데 가족이 다 모이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같이 영화도 보곤 한다”고 말한 뒤“어쩔 수 없이 태권도이야기를 할 때면 아이들이 부족한 점을 말해주고 훈련에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김광배씨는 태권도 선배로서 조언을 잃지 않았다. 그는 선배로서“(아이들이)아직 배워야 할 게 너무 많다. 종명이는 다양성 있게 해주었으면 한다. 노련미하고 유연성을 키웠으면 좋겠고, 스텝을 이용해서 연결 할 수 있는 부분이 향상되면 더 좋아 질 거라 생각한다. 혜원이는 여학생으로서 좋지 않은 습관을 고처 주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부모로서 김광배씨는 어려움에 당당히 맞서는 사람으로 성장해주길 주문했다. 그는“아이들이 꼭 국가대표가 되거나 올림픽에 출전하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금상첨화이겠지만 아이들이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태권도 정신을 발휘해 당당히 극복해 나갔으면 좋겠다. 비태권도인들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모습을 보고 태권도인이라 다르다는 말을 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두 남매 비상의 날개가 활짝 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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