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욱 부장
▲ 박상욱 부장

국기원 이사회가 또 무산돼, 정상화에 제동을 걸었다. 정관개정 및 규정제정은 다음을 기약했다.

10일 오후 2시 열릴 예정이었던 국기원 제5차 임시이사회는 재적이사 12명 중 6명이 불참해 무산됐다. 김성태, 김영태, 김태일, 안병태, 윤상호, 홍일화(이상 가나다 순) 이사 등이 개인 사유 등으로 이날 이사회에 불참했다.

이날 이사회의 중요성은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을 만큼 중요했다. 그 중요도만큼이나 태권도인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이번 이사회가 국기원 정상화의 걸음을 내딛기 위한 첫 관문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 이유로 불참은 핑계이거나, 국기원을 둘러싸고 시시각각 요동치는 정세에 계산되고 의도된 불참으로 해석된다. 홍일화 이사는 건강상의 문제로 어쩔 수 없이 불참한 것을 제외하곤 이해 할 수 없다는 여론이 높다.

결국 국기원 이사진 대다수가 무능하고 도덕성까지 의심받는 상황에서 책임의식과 소명의식 마저 전혀 없다는 것을 방증한 꼴이 됐다.

그동안 국기원 이사회 전체는 제 역할을 못하고 정상화의 걸림돌로 작용해 언론으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태권도계 질타의 목소리도 그만큼 컸던 게 주지의 사실이다. 여기에 책임의식과 소명의식까지 없고, 오로지 자신들이 향후 행보와 입지와 연결 지어 철저히 계산된 걸음을 내딛고 있는 것을 다시 한 번 보여준 이사회여서 씁쓸하기만 하다.

태권도계 일각이지만 이번 이사회 무산을 목도하고“이 정도 밖에 안 되는 이사들, 차라리 물러나라”고 외치고 있다. 일각에서 시작됐지만 이런 목소리는 점차 커지고 있다.

그동안 도마 위에 올랐던 최영렬 원장직무대행도 제 역할을 할 능력이 안 되거나, 할 수 없는 위치라면 거취를 결정해야 된다는 여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홍성천, 김영태 이사 등은 오는 13일로 임기가 만료된다. 홍 이사의 임기 만료에 따라 이사장이 공석이 되면 최영렬 원장직무대행의 역할이 더 커지는데, 지금까지 최 직무대행이 보여준 것을 평가하면 향후 국기원이 불안하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최 직무대행이 중심을 잡고 국기원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동안 그렇지 못했기 떄문에 계속해서 물음표가 찍히고 있는 것.

이러한 물음표에는 설득력이 있다. 최 직무대행은 차기 원장 선거에 출마를 선언했다.‘심판을 보다, 선수로 뛰는 형국’이 됐다. 

행정력, 리더십 부재로 컨트롤 타워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고 원장 출마 선언까지 한 상황에서 직무대행에서 하차해야 된다는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제 역할 할 능력부족을 들어내면서 굳이 직무대행을 꿰 차고 있는 것은 차기 원장 선거를 염두에 둔 것으로 비춰지고 있기 때문에 퇴진 여론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정상적인 상식을 가진 태권도인들의 시각에선 현 국기원 이사진 상당수는 물러나야 된다. 이런 지적에 얼마나 많은 태권도인들이 공감하고 있는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이럴 거라면 차라리 물러나라, 물러나기 싫으면 제대로 하라”는 태권도계 민초들의 목소리임에는 틀림없다. 이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못하면 꼭 부메랑이 되어 돌아갈 것이다.

제대로 할 용기가 없거나 할 수 없는 상황이면 물러나던가, 아니면 제대로 해 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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