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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개념 인파이터 배준서 월드 챔피언 등극결승까지 여섯 번의 경기서 265점 뽑아내…평균 44득점
박상욱 기 자  |  wtkdbo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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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18  08: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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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굴의 몸통, 머리공격으로 장신선수들 줄줄이 제압

   
▲ 2019맨체스터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남자 -54kg급 배준서(사진 오른쪽, 청) 결승전 장면<사진=세계태권도연맹>

인파이터의 신개념을 써가는 배준서(19, 강화군청)가 신장의 열세를 기술로 극복하고 세계 최정상에 올랐다.

배준서는 17일(현지시각) 영국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열린 ‘2019 맨체스터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사흘차 남자 -54kg급 우승을 차지했다.

예선부터 결승까지 여섯 번의 경기에서 무려 265점을 뽑아낸 진기록을 세웠다. 한 경기 평균득점 44점. 결승을 제외한 다섯 경기 모두 점수차승과 반칙승으로 경기를 조기에 끝냈다.

이날 결승에서 배준서는 184cm 큰 신장에 변칙 기술을 무장한 2018 유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러시아 기오르기 포포프(Georgy POPOV)와 맞붙었다. 예상은 했지만, 3회전 내내 격한 몸싸움과 근접 대결에서 반 박자 빠른 발차기로 53대24로 대승을 거뒀다. 많은 점수 차였지만, 경기 종료 직전 감점 9개를 받아 감점패 위기를 맞았다.

1회전 시작과 함께 주특기인 붙어서 몸통과 머리 공격을 성공시키며 승기를 잡았다. 단신인 배준서는 유리한 유효 거리를 위해 접근전을 잘 이용한다. 조지 역시도 붙은 상태에서 머리 공격을 선호해 두 선수의 접근전이 매우 치열했다.

배준서는 키가 큰 상대와 힘겨루기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몸통과 머리 공격을 계속 성공시키며 2회전 36대17로 점수차를 벌였다. 그러나 하단 커트와 소극적인 경기운영, 잡는 행위 등으로 감점 7개가 누적됐다.

3회전 전략은 감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 하는 것이 중요했다. 상대는 계속해 붙어 공방을 하고, 배준서는 밀려서도 안 되고, 잡아서도 안 되고 난감한 상황에서도 줄곧 머리와 몸통 득점을 연달아 성공시켰다.

상대는 감점 유도로 전략을 바꿨다. 경기 종료 9초를 남기고 9번째 감점을 받은 배준서는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공격 자세를 유지하며 53대24로 이겼다.

   
▲ 2019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남자 -54kg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배준서.

배준서는 우승직후 “태권도를 시작하면서 국가대표를 한 번 하는 게 목표였다. 그 기회를 잡아 세계대회에서 우승해 너무 기쁘다. 더 열심히 해서 오랫동안 국가대표를 유지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번 경기에 대해 “국내에서도 항상 큰 선수와 겨루기 때문에 세계 대회에서 적극적으로 하려고 했다. 코치님께서 마지막(감점 때문에)에 가만히 있으라고 했는데도 시간이 너무 안 가서 혹시라도 당할까봐 공격을 멈출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배준서는 경량급 새로운 간판으로 자리 잡은 장준(한체대)과 동갑내기다. 강화고 졸업 후 대학팀 진학 대신 강화군청 실업팀에 입단했다. 2016 캐나다 버나비 세계청소년선수권 금메달을 시작으로 이듬해 아시아청소년선수권 우승을 차지하면서 일찌감치 차세대 기대주가 되었다. 하지만 왜소한 신체조건 때문에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하다 이번 국가대표를 계기로 재조명을 받게 됐다.

월드 챔피언이 된 배준서는 당장 2020 도쿄 올림픽 주자로 나서기는 어려운 상황. 이미 남자 -58kg급은 김태훈(수원시청)과 장준(한체대)이 2강 구도로 경쟁 중이기 때문이다. 현재 48위를 기록 중인데 이번 대회 우승으로 120점을 획득해도 10위권 진입이 어렵다. 다만, 출전권을 따내고 국내에서 선발전을 한다면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배준서 잠재력은 태권도 월드스타 이대훈(대전광역시체육회)도 감탄할 정도이다. 이대훈은 “선수촌에서 함께 경기를 해봤는데 힘이 정말 세다. 접근 전에 특히 강하다”고 극찬하면서 “-54kg급에서 당분간 배준서를 이길 상대는 없을 것 같다. 올림픽 체급(-58kg급)에서도 김태훈과 장준이 매우 어렵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이날 여자 -57kg급 세계선수권 2연패 도전에 나선 이아름은 18일(현지시각) 오후 올림픽 2연패 홈팀 제이드 존스(JONES Jade)와 금메달을 놓고 격돌한다.

준결승에서 중국의 리준 주(ZHOU Lijun)를 1회전 5대0으로 리드했지만, 2회전 연이어 실점하면서 9대9 승부가 원점이 됐다. 마지막 3회전 주특기 왼발 앞 발 공격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승기를 잡았으나 후반 집중력을 잃은 사이 머리 공격을 허용해 한 점차 쫓겼다. 마지막 회심의 왼발 앞발을 다시 성공시키며 15대12 신승을 거뒀다.

제이드는 준결승에서 캐나다 스카일라 박(PARK Skylay)과 3회전 내내 앞 발 다툼으로 18대12로 이기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생애 첫 국가대표에 선발돼 부픈 마음으로 우승 도전에 나섰던 여자 -49kg급 박혜진(조선대)은 32강에서 아제르바이잔 파티마 아바카로바(Patimat ABAKAROVA)에 30대17로 패했다.

이 체급 결승은 올림픽 2연패 중국 태권도 여제 우징위(Jinyu WU)가 출산 후 복귀해 이 체급 랭킹 1위 태국 패니팍 웅파타나키트(Panipak WONGPATTANAKIT)와 격돌한다.

-74kg급 김지석(한체대)은 예선 첫 경기에서 코스탄틴 코체네비치(우크라이나)에 20대26으로 져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이 체급 결승은 이탈리아 알레시오 시모네(ALESSIO Simone)와 2016 리우 올림픽에서 이대훈을 잡고 금메달을 딴 요르단의 아부가우시 아흐마드(ABUGHAUSH Ahmad)와 금메달을 놓고 맞붙는다.

여자 73kg 이상급은 올림픽랭킹 1위 비앙카 웍던(WALKDEN Bianca)이 2위 정수인(ZHENG Shuyin)과 결승에서 맞붙어 11대20으로 3회전까지 뒤졌지만 정수인의 감점 누적으로 반칙승(감점 10개)으로 세계선수권 3연패를 달성했다.

세계선수권 4회 우승 도전에 나선 이대훈을 꺾은 영국의 브래들리 신든(SINDEN Bradly)은 남자 -68kg급 결승에서 스페인 하비에르 페레즈 폴로(PEREZ POLO Javier)를 24대21로 꺾고 영국 남자부 세계선수권 최초의 금메달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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