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위 올 스톰, 이사중심 정관개정 TF팀 구성키로
이사전형위원회 구성 신규이사 추천 과거로 회귀해

▲ 21일 서울시 강남구 머큐어서울앰배서더강남쏘도베 호텔에서 2019년도 제2차 임시이사회 전경
▲ 21일 서울시 강남구 머큐어서울앰배서더강남쏘도베 호텔에서 2019년도 제2차 임시이사회 전경

침몰 직전에 놓인 국기원이 방향키를 과거로 돌리며 정상화 작업을 기약할 수 없게 됐다.

국기원은 21일 서울시 강남구 머큐어서울앰배서더강남쏘도베 호텔에서 2019년도 제2차 임시이사회를 열고 정관개정안을 다룰 예정이었으나 일부 이사들의 짬짬이 의혹을 남기는 반대로 논의조차 하지 못한 채 회의를 끝냈다.

이로 인해 이번 이사회는 국기원이 태권도인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은 정관개정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 국기원 정상화를 원하는 것인지 의심케 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날 이사회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세계태권도연맹(WT), 대한태권도협회, 태권도진흥재단의 각 단체장이 추천한 당연직 이사를 포함한 11명의 재적이사 모두 참석했다.

이사회의 최대 관심사항인 정관개정과 관련, 지난해 9월부터 정관개정 작업을 맡아온 발전위원회 활동을 보류시키면서 이사 중심의 정관개정 TF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홍일화 이사를 위원장으로 한 정관개정 TF팀이 구성돼, 지난 6개월간의 발전위원회 활동을 백지화 시켰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애초부터 정관개정안을 심의·의결할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김철오 이사는 "개정안을 사전에 받아보지 못하고 회의에 들어와서 처음 봤다"고 하면서 회의자료의 정관개정안 신구 대비표 중 개정 사유에 '자구수정'이라는 표현을 문제 삼으며 국기원 사무국을 질타하기 시작했다.

이어 나동식 이사는 "좀 더 시간을 갖고 정관개정안을 심의하자"고 거들었다.

▲ 21일 열린 국기원 제2차 임시이사회에 직전 태권도 지도자들이 이사장 사퇴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펼쳤다.
▲ 21일 열린 국기원 제2차 임시이사회에 직전 태권도 지도자들이 이사장 사퇴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펼쳤다.

결국 정관개정안을 다루는 것은 차기 이사회로 미뤄졌고, 홍성천 이사장은 기다렸다는 듯이 발전위원회 활동을 보류시키고 정관개정 TF 구성을 제안했다.

정관개정이 무산되면서 다음 안건인 '원장선출의 건'은 상정 후 바로 폐기됐다.

그러나 홍 이사장은“원장을 먼저 선출하고 정관개정은 다음에 이뤄지는 게 낫지 않겠냐”고 밝혀 묘한 여운을 남겼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이사전형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김철오 이사를 위원장으로, 외부인사 2인을 위원으로 한 전형위원회를 구성해 3-4명의 이사를 추천하겠다는 계획이다.

결국, 이사를 비롯한 임원 선임에 이사들 손에 놀아 날 가능이 커지면서 국기원이 정상화의 첫 발을 내딛기는커녕 오히려 과거‘이사가 이사를 뽑는’악습으로 돌어선 것 아니냐는 물음표를 찍었다.

한편, 이날 이사회 직전 태권도인들은 홍성천 이사장 사퇴가 포함된 이사들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펼쳐졌다. 더불어 이사회 결과가 일부 이사와 지도자가 서로 욕설을 하고 몸싸움 직전까지 가는 등 소란도 있었다.

저작권자 © WTN 월드태권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