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헌처장 국대 코치 선발에 부정 개입한 정황 담긴 파일 공개
알선 수재 및 뇌물 수수 의혹까지 불거져 논란은 일파만파 커져

 
 

대한태권도협회(회장 최창신, 이하 KTA) 이상헌사무1처장의 비리 의혹이 불거졌다.

이 사무처장의 비리 의혹은 김종기 전 국가대표감독과 경기력향상위원회 A씨의 대화가 녹음된 파일이 공개되면서 수면위로 떠올랐다.

녹음파일에는 이 처장이 2019년도 국가대표 코치 선발에 부정하게 개입한 정황이 고스란히 저장돼 있었다.

녹음파일에 따르면 국가대표 코치 선발 부정 의혹은 지난달 30일 KTA 사무1처장 직위를 이용하여 특정인을 선발하기 위해 경기력향상위원회에 미리 낙점한 6명의 코치 명단(일명 쪽지 오다)을 돌리는 등 부정하게 개입하여 국가에서 급여가 지급되는 태권도 국가대표 코치 선발을 방해 했다는 것.

이 처장은 또한 알선 수재 및 뇌물 수수 의혹에도 휘말려 논란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김 전 감독에 따르면 이 처장이“회장님에게 인사 좀 해야 되는 것” 아니냐하여 어쩔 수 없이 지인에게 빌려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 게임 출국 시 인천공항에서 미화 2800달러로 환전해 사무1처장에게 전달했고, 2개월 후 이모 코치로부터 봉부에 둘둘 말린 뭉치로 300만원을 돌려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대 코치 선발 부정 의혹과 알선 수재 및 뇌물 수수 의혹에 대해 이 처장은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했다.

이 처장은 국대 코치 선발 부정 의혹에 대해 “경기력향상위원회 전체가 모인자리에서 올림픽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은 체급의 선수를 지도하는 코치가 대표팀 코치로 오는 게 좋지 않겠는가라고 설명 한 적이 있지만 쪽지를 돌린 적은 없다”고 밝혀 녹음파일 내용과 상반된 입장을 내 놓았다.

또한 알선 수재 및 뇌물 수수 의혹에 대해 이 처장은“김 전 국가대표 감독이 아시안 게임 출국장에서 식사비 회식비로 써 달라고 미화 2800달러를 주었다”고 주장했다.

이 처장은 이어“아시안게임에서 선수단 전체가 모이기 힘들었고 귀국 후 협회의 급한 일이 발생해 처리가 시급했고, 그랑프리 참가 등 선수단이 함께 하지 못해 회식을 못했다”면서“11월 초 300만원을 돌려주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 전 감독은 전화 인터뷰를 통해“사무1처장이 회장님에게 인사를 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해서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출국 당시 미화 2800달러를 사무1처장에게 전달했다”며 이 처장의 입장 표명에 반박했다.

김모 감독은 이어“300만원을 돌려받으면서 차기 코칭 스텝으로 들어가기 힘들겠구나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13일 시내 모처에서 열린 KTA 2019년 제1차 이사회장에 김창식 사범이 참석해 보도자료를 통해“KTA 고위 임원이 관련된 부정과 비리 은폐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김 사범은 “체육계 비리가 끊임없이 언론을 통해 불거져 나와 그 어느 때 보다 체육계의 쇄신을 외치고 있는 시기에 KTA는 국가대표 감독직도 일제의 잔재라며 없앤 것도 모자라 국가에서 급여가 지급되는 국가대표 코치 선발에 고위 임원이 부정하게 개입해 특정인을 낙점하는 쪽지 오다를 주었다”고 주장했다.

김 사범은13일 오후 대한체육회 비리신고센터에 조사 및 감사 촉구 요청 민원을 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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