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원 놓고, 샅바싸움 모습에 등 돌리는 태권도계

 
 

국기원 2019년도 제1차 임시이사회가 무산됐다.

24일 르메르디앙 서울 호텔에서 개최하려 했던 국기원 임시이사회는 재적이사 7명중 3명이 참석, 성원이 안돼 무산됐다.

이날 임시이사회에서는 국기원 현안, 이사 선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인가하지 않은 정관개정에 등이 심의 될 것으로 알려졌다.

중요한 시점에 태권도인들의 관심이 집중된 이사회였지만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무산되었다는 분석이다.

국기원 관련 주도권을 쥐려는 싸움으로 홍성천 이사장과 그를 지지하는 세력, 이에 맞선 세력이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는 건 이미 공공연한 사실로 알려진 상황이다. 여기에 소신 없는 이사들도 어느 한쪽에 발 담가 놓고 저울질하고 있는 형국이어서, 양 세력이 좀처럼 타협점을 찾지 못해 이날 임시이사회는 무산 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이러한 예측은 빗나가지 않았다. 홍 이사장과 가까운 이사들은 참석했지만, 모 인사와 가까운 이사들은 불참했다. 두 세력이 합의점을 찾지 못했거나 계산된 의도에 따라 이사회를 무산시킨 것으로 보여 진다는 게 태권도계 중론이다.

이들 모두는 과거 혹은 현재까지 국기원 안에 있었던 인사이거나 외부 인사들이다. 이들은 또한 분명 태권도인이다. 그것도 소위 태권도계 중진급 인사이거나 원로로 일컫는 사람들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국기원이 만신창이가 될 때까지, 강 건너 불구경하거나 뒤에서 열심히 주판알 튕겼던 인사들로 작금의 국기원이 안타까운 현실에 직면하게 된 것에 책임을 통탄해야 될 인물로 꼽히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 불구하고 국기원을 놓고 샅바싸움 하고 있어 이사회가 무산되었다는 게 태권도계 한결 같은 목소리다.

태권도인들은“냉철한 잣대로 지난날을 반성하고 환골탈퇴 하는 심정으로 국기원 미래를 걱정하며 부끄럽지 않은 태권도인으로 남아도 모자를 판국에, 자신들에게 돌아올 사익을 계산한 행보를 걷고 있는데 부끄러움도 수치도 모르는 것 같다”고 꼬집고 있다.

또 슬프고 참담한 현실로 국기원 미래보다는 개인 탐욕이 앞선 인사들이 국기원 안팎에 널려 있다는 것을 방증했다는 목소리도 높다.

더불어 태권도인들은“이들이 사심 없이 진정으로 국기원을 사랑하는 행보를 두었다면 정치적 이해관계, 두 세력의 팽팽한 줄다리기라고 결코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태권도와 국기원을 아끼고 사랑하기는커녕, 국기원이 어찌되는 나만 잘되고 보자는 식이 태권도인들 눈에 곱게 보일 수 없을 것이다. 여기에“나 아니면 안된다”는 어처구니없는 망상에 사로잡혀 있어 국기원을 놓고 혈전을 치룰 태세에 태권도인들은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을지.

태권도인들은“국기원은 태권도인이 함께 가꿔 가야할 대상이지, 혈전을 치르고 점령군이 되어 입성할 대상이 아니다”고 일갈하면서“국기원이 어찌되든 나만 잘되고 보자는 생각은 접어두고 국기원을 진심어린 마음으로 사랑하는 태권도인이 돼야 된다”는 희망을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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