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키 활용한 상단 공격 앞세워 올 전국대회 2관왕 올라
한국 여자 중량급 간판으로 성장 할 재목감으로 평가돼

▲ 지난 9월 강원도 태백시 고원체육관에서 개최됐던 제27회 국방부장관기 전국단체대항 태권도대회 겸 2019국가대표 선수 선발예선대회 여중부 L-헤비급 준결승 경기장면<사진 윗쪽이 오승주, 홍>
▲ 지난 9월 강원도 태백시 고원체육관에서 개최됐던 제27회 국방부장관기 전국단체대항 태권도대회 겸 2019국가대표 선수 선발예선대회 여중부 L-헤비급 준결승 경기장면<사진 윗쪽이 오승주, 홍>

북인천중학교 오승주(3학년) 선수. 음악을 좋아하는 16살 소녀. 또래의 소녀들처럼 웃음도 많고 명랑 쾌할 하지만 차분한 소녀. 그런 소녀가 팔각코트에서는 매서운‘태권소녀’로 변신해 코트를 호령한다.

오 선수는 올해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국방부장관기 대회 여중부 L-헤비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전국대회 2관왕에 올라, 차세대 대한민국 여자 중량급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오 선수는 177cm의 큰 키를 활용한 상단 공격이 일품이다. 오 선수의 경기를 시켜본 관계자들은“큰 키를 활용한 상단 공격이 너무 좋다”면서“그러나 아직 부족한 부분이 엿보이고 꾸준히 단점을 보완하고 체력을 기른다면 차세대 한국 여자 중량급 간판으로 성장할 것 같다”고 평가하고 있다.

오 선수는 7살 때 동네 도장 문을 열면서 태권도와 처음 접하게 된다. 그는 당시에 대해“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했는데 친구들이 태권도장에 다니게 돼서 저도 도장에 들어가 태권도를 배우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 선수는 효성남초등학교 6학년 때 까지 도장에서 태권도수련을 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우연히 소년체전 출전 기회가 생겨 선수로서 첫 발을 내딛었다. 선수 경험이 없었던 터라 소년체전에서 그의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그가 선수로서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북인천중학교 진학 후다. 북인천중에 진학하고 지금의 오 선수를 있게 해준 박정호 코치를 만나면서 오 선수는 본격적인 선수로서의 수업을 받게 된다.

박 코치는“승주는 조금 늦게 선수생활을 시작했다”면서“중학교 1학년 때는 기본기를 쌓는 훈련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코치는“승주가 모든 면에서 성실해 훈련도 집중력 있게 소화했고 배우려는 의지가 컸고 욕심도 많아 성장 속도가 빨랐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박 코치의 지도와 오 선수의 성실함이 더해져 중학교 2학년 때 여성가족부장관기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첫 정상에 오르게 된다. 메이저급 대회는 아니지만 첫 금메달 획득은 오 선수에게 충분한 자신감을 심어 주었다.

오 선수는“(박정호)코치님을 만나 선수 생활을 시작했는데 코치님께서 많은 것을 지도해 주셨다”면서“저도 대회에 참가하면 꼭 이기겠다는 욕심으로 훈련에 게을리 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이어“중학교 1학년 때는 메달 획득을 바라기보다는 겁먹지 말고 경기하는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하면서 기본기 습득에 시간을 많이 투자했다”면서“중2 때 여성부장관기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 지난 9월 강원도 태백시 고원체육관에 열린 제27회 국방부장관기 전국단체대항 태권도대회 겸 2019국가대표 선수 선발예선대회 여중부 L-헤비급 시상식 장면.
▲ 지난 9월 강원도 태백시 고원체육관에 열린 제27회 국방부장관기 전국단체대항 태권도대회 겸 2019국가대표 선수 선발예선대회 여중부 L-헤비급 시상식 장면.

이러한 자신감은 오 선수를 한 단계 더 성장시켜 성적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문광부장관기, 9월 국방부장관기 등 메이저급 대회에서 정상에 올라‘오승주의 전성시대’를 예고했다.

그는 내년 강화여고 진학을 앞두고 있다. 중학교 3년간 오 선수를 지도한 박 코치는“승주가 유연성이 부족해 개선하고자 많은 훈련을 했다”면서“승주가 훈련 뿐 아니라 학교생활에서 충실해 모든 면에서 성실한 게 장점이어서 단점도 극복할 것이다”고 믿음을 보냈다.

이어 박 코치는“승주가 여기서 자만하지 말고 지금처럼 성실하게 선수생활을 한다면 반드시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 할 것”이라고 조언과 기대치를 표현했다.

오 선수도 자신의 단점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고 개선하려는 각별한 의지를 보였다.

오 선수는“유연성이 부족하고 체력 등 많은 면에서 더 보완해야 될 게 많다”고 밝히면서“최근에는 접근에서 상단 공격 뿐 아니라 몸통 공격까지 가능하도록 단점을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제가 목표(올림픽에서 금메달 획득)로 삼은 것을 이룰 때 까지 항상 성실하게 훈련하고 경기에서 승패에 상관없이 하나씩 하나씩 배워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오 선수는 또한 부모님에 대한 각별한 사랑을 표현했다. 그는“선수생활을 처음 한다고 부모님께 말씀 드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저를 응원해 주셨다”고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이어 오 선수는“경기장에 매번 찾아와 응원해주시면서 1등하거나 이길 때는 수고했다고 격려해주시고, 경기에서 질 때는 시즌이 끝날 무렵 이런 면이 부족했다고 말씀해 주신다”면서“저에게는 든든한 지원군이자 응원군이다”고 부모님에 대한 고마움을 내비쳤다.

무엇보다 그는“만약에 엄마 아빠가 뒤에서 밀어주고 힘들 때 마다 옆에 없었으면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었을 텐데 부모님이 곁에 계셔서 많이 도와주셔서 걱정 없이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며 부모님의 소중함을 표현했다.

인터뷰 내내 차분하게 임한 오 선수는 박 코치에 대해“지금까지 성장하게 만들어주신 것은 코치님께서 잘 가르쳐 주신 덕이다”면서“잊지 못할 스승님이다”고 말했다.

10대의 오승주 선수. 아직 어떤 선수라고 정확히 말 할 수는 없지만, 지금의 그를 보았을 땐 대한민국 여자 중량급을 이끌어갈 재목임에는 이의를 제기하지 못할 것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성 태권도인으로 무럭무럭 성장 할 수 있도록 주변의 많은 관심, 사랑 그리고 마음과 혼이 담긴 아낌없는 조언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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