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은 사과는 시사상식사전에 ‘조직을 망가뜨리는 존재를 사과에 비유한 말이다. 사과는 에틸렌이란 물질을 다량으로 분출해 다른 과일과 함께 보관하면 그 과일이 부패하게 된다.’고 명시되어있다.

썩은 사과 개념은 경영학자 미첼 쿠지와 심리학자 엘리자베스 홀로웨이가 《당신과 조직을 미치게 만드는 썩은 사과》라는 책에서 제시한 개념이다. 이 책에서는 썩은 사과의 특징으로 자아 인식 및 자기 조절의 부족, 사회적 역량의 부족 등을 들었다.

썩은 사과는 다음과 같은 행동 유형을 나타낸다. 첫째, 타인에게 무안함을 주는 등 미묘한 괴롭힘을 일삼는다. 둘째, 소극적인 적대적 행위를 통해 자기중심의 집단을 만들고 이를 보호하려고 한다. 셋째, 자신의 편이 아닌 사람은 모두 적이라고 간주해 그들의 업무를 방해하는 일이 잦다.

요즘 태권도 단체들과 이를 둘러싸고 있는 태권도 지도층들은 위에 언급 한 썩은 사과 개념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먼저 국기원은 지난해 4월부터 수사기관의 압수수색으로 촉발된 갖가지 의혹들 이 각종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크나큰 상처를 입었다. 급기야는 살인교사, 성추행, 성상납 등 오현득 원장 개인을 지목하는 의혹이 연 이어 제기되면서 국기원의 이미지는 심각히 훼손됐고, 그 사안은 매우 엄중한데도 각 시도 협회 및 지도자 누구 하나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없다.

대한태권도협회도 측근에 의한 독선적 협회 운영과 이사회 불참 논란에 대해 불신임안 총회 소집에 따른 성명서 발표에 반론과 총회 불허 오일남 상근이사 해임, 이사회 불참과 상근임원 해임과 측근인 최권열 부회장을 상근임원으로 선임하고 더욱 더 갈등이 심화되며 불신임안 임시대의원 총회를 소집하는 초유의 사태는 일단 마무리되고 최근 최권열 상근임원 사표수리하고 후임 상근임원을 두고 협회 행정마비와 조직을 둘러싸고 복마전 같은 양상을 두고 많은 태권도인들의 전반적인 우려라고 할 수 있다.

세계태권도연맹 또한 학위 논문에 게재돼 표절 의혹에 인사위원회는 해임 결정을 두고 과잉징계라는 여론과 함께 연맹 내 조직싸움으로 보는 시각이 높다.

제니퍼 자케 미국 뉴욕대 환경연구학 교수가 쓴 《수치심의 힘》이란 책에서 수치심은 인간이 가진 연약한 본능이다. 수치심을 잃은 행동을 하면 사회에서 손가락질을 받는다. 그 때문에 지위가 올라갈수록 ‘부끄럽다’는 말 한마디를 꺼내기 어렵다. 그들은 그 말을 하지 않으려 발버둥치고, 주위 사람들을 괴롭히거나 자신이 속한 조직을 파괴하려고 한다. 권력자들이 가진 내면의 부끄러움을 밖으로 이끌어내려면 수많은 사람의 노력과 희생이 필요하다.

제니퍼 자케는 “사회와 조직의 진정한 혁신을 위해선 집단 내 규범 위반자들에게 수치심을 안겨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그는 지속적으로 협동을 위협하는 사람들을 ‘썩은 사과(bad apple)’라고 부른다. 썩은 사과들은 부패의 기운을 다른 사람에게 전파시켜 결국 집단 전체를 망가뜨린다.

썩은 사과는 우리 태권도 사회에 광범위한 곳에 퍼져 있다. 썩은 사과 이론의 결론은 아무리 먹음직스러운 사과라도 나머지 사과에 피해를 줄 만큼 썩었다면 과감히 버려야 한다.

우리 태권도 사회를 썩게 만드는 썩은 사과는 누구인가?

이 썩은 사과를 과감하게 돌려내야 할 할 사람들은 누구인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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