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천은 서해의 중심, 충남 남서방향으로 위치하고 있고, 우리나라 4대강 중 하나인 금강이 서천의 동남쪽 금강하구에 이르러 비옥한 옥토를 기름지게 한다. 서쪽과 남쪽 해안으로 갯벌과 모래사장이 발달된 지형적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역사적 인물로는 성리학의 대가인 목은 이색을 비롯하여 독립운동에 앞장섰던 월남 이상재 선생을 배출한 고장이기도 하다.

제 46회 전국 소년체전 태권도 경기가 펼쳐진 서천 국민체육센터는 장소가 협소하기는 하였으나 오히려 선수들이 경기를 펼칠 때 집중력을 돋보이게 할 수 있었고, 각 시도협회 임원과 학부모, 선수, 지도자 모두가 함께 어우러져 축제의 한마당을 연출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심판들에게 당당하며 정의롭고 공정한 판정을 할 수 있게 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다. 또한 충남협회에서는 각 시도협회 임원들이 경기가 없을 때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을 천막텐트를 통해 만들어 주어 모두를 감동하게 했다. 무척 배려심이 돋보이는 부분이었다.

다만 옥에 티라고 할까. 선수, 학부모, 임원들이 점심을 먹을 수 있는 장소가 협소하고, 음식이 부실하여 모두가 만족하지 못했던 점이 아쉽다면 아쉬운 대목이지만, 숙소는 깨끗하고 안락하여 더없이 좋았고, 아침-저녁을 먹는 식당은 충청도 아주머니들의 친절로 다시 한 번 찾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만큼 심판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이번 소년체전은 심판부 수장인 이종관 위원장이 안타까운 일로 함께 할 수 없었으나, 천우필 심판부장의 지휘 아래, 다섯명의 심판차장, 40명의 심판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위원장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여 노력했다. 그 덕에 소년체전 사상 이런 적이 있었나하는 궁금증이 들 정도로, 단 한건의 경기중단이 없이 경기를 무사히 치러낼 수 있었다. 이 글을 통하여 경기에 협조해주신 각 시도협회 회장님 이하 임원들에게 감사함을 전한다.

충남의 나동식 회장은 회고록을 통해 서천이 고향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긋지긋한 보리고개를 이겨낸 입지적 인물이다. 그는 고향을 찾아온 모든 분들에게 최선을 다하였으나, 혹여 서운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미안한 감정을 전하고 있었다. 그가 미안한 마음을 가질 필요가 없을만큼 이번 대회를 다녀간 모든 이들이 행복한 마음이었으면 한다.

이번 소년체전을 준비해준 충남 김영근 전무 이하 모든 임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충남협회의 발전과 건승을 기원 드린다.

- 상임심판 엄영섭

저작권자 © WTN 월드태권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