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판의 사전적 의미는 ‘세상사람들의 비평, 또는 비평하여 시비(是非)를 판정하는 것’이다. 여기에서는 게임이론의 한 개념이다. 일반적으로 평판이란 플레이어가 어떠한 선호를 가지고 있는가에 대해서 다른 플레이어가 가지고 있는 추측이다.

우리 태권도에 예를 들면 현 태권도 사회에 있어서 조직 리드가 위기에 직면하였을 때 그 위기에 대처 할 뿐만 아니라 향후 발생할 동일한 위기에 대비하는 것도 고려하여 행동하고자 한다. 이것은 조직의 평판을 우려한 의사결정이라고 할 수 있다.

만일 어떤 조직 리드가 적대하는 상대 조직에게 양보하였다면 다른 조직 리드로부터 ‘저자세’라는 낙인이 찍히게 되어 향후 동일한 위기를 일으켜도 또한 양보한다는 인상을 주어 결과적으로 위기를 재발시킬 수도 있다.

역으로 만일 해당 위기에 강경한 자세로 대처하면 다른 조직으로부터 ‘강한’ 리드로서 높은 평판을 획득할 수 있어 향후의 위기를 억제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즉, 높은 평판을 얻고자 하는 강경 자세의 뒤에는 해당 위기에 어느 정도의 위험을 감수하고 대비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다.

평판의 수립에 패러독스에는 강한 리드는 위기에 대해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강경하게 행동하지 않는다. 만약 위험을 감수하고 억제 효과를 노리고 강경하게 행동하고자 하면 오히려 강경 자세를 취하는 것이 약한 것을 증명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강한 리드는 높은 평판의 대비가 있을 때만이 위험을 감수하고 강경 행동을 취한다.

현 우리 태권도사회에 두 가지 유형의 리드의 행동이 대조를 이루고 있다. 한 리드는 작은 위기에 굴복하고 뒤에서 숨어 ‘저자세’라는 낙인이 찍고 은둔하는 유형의 리드와 강경하게 대응하며 위험을 감수하고 강경 행동으로 조직의 안정을 대비하는 유형의 리드가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체육단체 특별감사에서 태권도를 뒤흔들었던 사건에서 이 두 리드 중에 후일 누가 조직의 높은 평판을 받을 것인지 그 결과는 너무 자명한 사실이다.

이와 조금 다른 이야기이지만 지금 국기원 홍문종 이사장이 괄모귀배(刮毛龜背)같지나 않을까 염려가 된다.

괄모귀배(刮毛龜背)는 고려시대 목은(牧隱) 이색(李穡·1328~1396)이 '유감(有感)'이란 시에서 이렇게 읊었다. "처음엔 기린 뿔에 받혔나 싶더니만, 점차 거북 터럭 긁는 것과 비슷하네(初疑觸麟角, 漸似刮龜毛)." 무슨 말인가? 기린 뿔은 희귀해 학업상의 큰 성취를 비유해 쓴다.

위나라 장제(蔣濟)가 "배우는 사람은 쇠털 같은데, 이루는 사람은 기린 뿔 같네(學者如牛毛, 成者如麟角)"라 한 데서 나왔다. 거북 등딱지는 아무리 긁어봤자 터럭 한 올 못 구한다.

거북 털 운운한 것은 수고만 하고 거둘 보람이 하나도 없다는 뜻이다. 처음 과거에 급제해 벼슬길에 올랐을 땐 자신이 넘쳤고 뭔가 세상을 위해 근사한 일을 해낼 수 있으리라 여겼었다. 하지만 갈수록 거북 등을 긁어 터럭 구하는 일과 다름없게 되어 아무 기대할 것이 없어졌다는 말이다.

이와 지금 국기원 이사회를 앞두고 공석인 국기원 부원장 선임을 두고 벌어지는 인물들을 보면 거북 등을 긁어 터럭 구하는 것은 아닌지 좀 더 신중하게 인물을 비평하여 평판에 따른 잦대 에 따라 객관적으로 판단하여 좋은 평판의 사람들로 국기원 인사를 단행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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