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는 2006년 현재 세계적으로 5개의 지역 연맹, 182개 가맹국, 약 6천만 명이

한태룡 체육과학연구원
한태룡 체육과학연구원
스포츠 콘텐츠로서 태권도의 발전방향성 모색
태권도는 2006년 현재 세계적으로 5개의 지역 연맹, 182개 가맹국, 약 6천만 명이 참여하는 스포츠 종목으로 발전했다. 1960년대를 기점으로 사범의 해외진출로 세계화 전략을 추진한 이래 불과 40년 만의 성과인데, 한 스포츠 종목이 이런 단기간에 폭발적 신장세를 보인 사례는 스포츠 역사에서 그 유래를 찾아 보기 어려울 정도이다. 이는 태권도계 모두의 노력에 기인한 결과로서 우리 자신의 역량이 세계적으로 통할 수 있으며, 인정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대표적 사례라 할 것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유수의 대기업의 경우를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듯이, 창업 이후 목적은 이윤추구에 국한되지만 그 기업이 발전을 거듭하여 드디어 국제적 지명도를 획득하게 되면, 소속 국가를 대표하고 국가의 이미지를 선도할 위치에 놓이면서 이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을 함께 부여받게 된다. 이런 사회적 책임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때 드디어 그 기업은 소비자와의 사회적 연대를 공고히 할 수 있으며, 이를 토대로 한 차원 높은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 스포츠계와 태권도의 관계는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와 삼성, 현대와 같은 대기업과 비견될 수 있다. 이는 단지 태권도가 인적, 조직적, 시설적 측면에서 한국 스포츠의 이미지와 국제적 신인도를 좌우할 만큼의 역량을 소유하고 있다는 측면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종주국으로 하는 스포츠라는 독특한 위상을 지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사실은 태권도가 한국의 문화정체성을 대표할 수 있는 10대 문화 브랜드 중 한 가지로 선정되었으며 정부의 태권도 공원조성 및 관련 특별법 제정 과 같이 지금까지 한국 스포츠 종목 중 그 어느 누구도 누리지 못했던 국민적 지지와 행·재정적 지원을 받고 있다는 사실에서도 잘 나타난다. 국민적 사랑과 세계인의 관심을 통해 지금의 국내․외적 위상을 획득한 태권도는 현재 앞서 언급한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한 차원 높은 발전을 위한 기로에 서 있는 듯이 보인다. 이와 관련하여 태권도계 내부에서 스스로에 대한 다양한 비판을 통해 자기성찰을 도모하고 있으며 이런 노력을 통해 얻어진 결과가 여러 가지 결실을 맺을 가능성을 보이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왔던 길만큼이나 가야할 길이 멀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이는 지금까지 태권도계가 지금까지 추구했던 ‘경기화에 기초한 세계화 추진전략’ 내에 본질적으로 내재되어 있던 문제점이 하나둘씩 현실화되고 있으며 시대변화에 따라 파생된 다양한 외적 변수가 태권도계를 점점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관광부에서 2007년에 편찬한 『국기태권도의 중장기 발전방안』이란 보고서는 현재 태권도계가 직면한 문제를 국내·외적으로 구분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국내적으로 태권도 단체의 난립 및 이들의 운영예산 확보를 위한 승(품)단 심사 단증 발급의 수익사업과 태권도 수련인구의 격감으로 인한 생활체육기반 약화 등으로 구분하고 있다. 또한 국제적으로 올림픽 정식종목으로서의 지속가능성 문제 대두, 해외 태권도계의 한국인 영향력 약과, 방송·인터넷 매체 등과 결합한 이종격투기 등 경쟁 종목의 급성장으로 인한 입지 약화 등이다. 물론 이렇게 언급된 모든 문제가 해결의 시급성을 요하지만 태권도의 전반적 발전을 이루려면 종합적으로 해결책이 강구되어야할 상황이기는 하지만 이중 ‘경기 태권도’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는 특히 시급하게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된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태권도는 시드니 올림픽의 정식종목 채택 이후 매 올림픽마다 ‘가장 재미없는 종목’이라는 오명을 들어가며 차기 올림픽에서 퇴출 가능성을 염려해야할 처지에 놓여 있다. 이는 단순히 국제 경기에서 퇴출로 인한 태권도의 국제적 위상축소라는 차원이 아니라 태권도의 스포츠 콘텐츠로서의 매력이 심각하게 손상되고 있다는 의미로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져야 한다. 또한 이 문제는 태권도계가 지금까지 매진했던 사업추진 방향, 현재 태권도가 세계 무술계에서 누리고 있던 이니셔티브, 국기 태권도의 정체성과 관련하여 국내외적으로 태권도의 지평전반에 거쳐 심각한 파급력을 지닐 가능성이 있는 문제이다. 역사적으로 현재 한국의 태권도는 ITF와의 결별 이후,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으로 대표되는 경기화에 매진했다. 이를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국내외 도장의 수, 세계연맹 가맹국의 수와 같은 양적수치에 근거한 하드웨어의 팽창이 필요했는데 그 결과 세계 무술계에서 유래 없는 발전을 이루게 됐다. 그 과정에서 무술의 본래적 특성이라 할 수 있는 무도성과도 어느 정도 거리를 둘 수밖에 없었지만 태권도는 타종목과 차별되는 정체성을 획득하게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경기 태권도의 위상축소는 근대 태권도 발전을 위한 40년간의 노력이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으며 그간 형성해왔던 태권도 고유의 역사성을 훼손시킬 수 있는 사건으로 받아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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