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학자 액설로드(Axelrod)와 해먼드(Hammond)는 사람들에게 아무 의미 없는 여러 색깔의 옷을 입도록 하고 서로 협력하도록 해보았다. 그 결과 같은 색깔 옷의 사람들끼리만 협력하는 전략이 언제나 가장 많이 선택된다는 것이 관찰되었다. 즉 집단적 성향이 자연스럽게 발생한다는 것이다. 지금 태권도에 벌어지고 있는 집단적 성향을 보면 다른 세력으로부터 공격을 당하면 자연스럽게 그 집단 구성원들을 하나로 뭉치게 해 어려움을 헤쳐 나가려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집단 선택론을 보면 집단끼리의 경쟁에서는 서로 협력하는 사람의 구성 비율이 높은 집단이 그렇지 않은 집단과의 전투에서 유리하며, 또한 혹독한 환경에 대항하여 더 오래 살아남을 수 있다. 결국 집단끼리의 경쟁에서 이기적인 구성원들로 이루어진 집단이 도태되고 이타주의적인 구성원들이 많은 집단이 살아남는다는 얘기다.
 
그런데 집단들의 경쟁에서 가장 위협적인 것이 바로 무임승차하는 세력들과 어부지리로 이익을 챙기려는 집단들이다. 집단과 집단의 경쟁에는 어부지리로 이익을 챙기는 집단과 자연스럽게 무임승차하려는 세력들이 나타난다. 이들 세력들은 노력도 없이 성과를 가로채기 시작한다. 또 큰 집단에서는 개인의 기여가 미치는 영향이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노력 위에 무임승차하는 식으로 성과를 가져가는 사람들과 어부지리로 이익을 챙기려는 세력들은 편법을 동원해 집단 구성원으로서 의무를 다하지 않는 세력들과 부하내동하기 마련이다. 이렇게 되면 불행하게도 집단을 떠나는 사람들이 생기고 결국 무임승차자와 어부지리 세력들로 인하여 집단은 붕괴하기 시작한다.
 
집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임승차자와 어부지리 이익을 챙기려는 세력에 대한 응징자'가 필요하다. 집단의 리더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집단 내에서 무임승차자들과 틈새를 노려 어부지리 이익을 얻으려는 세력을 응징함으로써 집단의 질서를 유지해 나가야한다. 우리 태권도에서 너무 흔히 일어나는 권력에 의한 편법적 무임승차를 사람들이 조직을 붕괴시키는 결정적 원인이 될 수 있다.
 
우리의 태권도계는 무임승차와 어부지리 이익을 차지려는 세력을 응징하기 위해서는 세대 간 집단 간 협력해야 한다. 이러한 협력의 시대에 우리의 가장 큰 숙제는 집단 간 협력과 세대 간 소통 일 것이다. 지금 현 태권도를 이끌어가고 있는 50대 후반 60대 초반 간 70대의 두 세대의 소통이 단절되어있다. 지금 태권도를 이끄는 70대 세대들은 서로 수십 년간 몇 사람 헤게모니에게 충성만 강요 당 한 세대들이다. 때문에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데 근본적이고 실질적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지금 태권도계에는 새로운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정치권에 의존한 리드, 정부에 내정간섭 받는 현 태권도 현실을 타파하려는 움직임이 여기저기서 일어나고 있다.
 
이런 현상은 태권도 17개 시도협회의 회장들의 50,60대 회장 당선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으로 운영의 룰을 바꾸는 극단적 변환의 파열음이 곳곳에서 감지된다. 이를테면 이미 회장으로 경선이 마무리된 서울, 울산, 충남, 대전, 세종, 경기, 중고, 실업, 등 시 도 협회장들과 앞으로 시도 협회장 출마자들의 면면을 봐도 이 현상은 뚜렷해지면서 5,60대 뉴 태권도 리드들의 자기 목소리와 소신과 원칙이 주류를 이룰 것이다. 기존 제도권에 대한 불신이 가득한 가운데 5,60대 리드들은 파괴력을 갖고 기존 태권도판을 뒤흔드는 것은 어쩌면 사필귀정이다. '소신과 자기 목소리를 잃어버린 50대 후반, 60대 초반의 반란'이 태권도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리드들의 실험이 어떻게 귀착될지 두고 볼 대목이다.
 
 
 
 
 
저작권자 © WTN 월드태권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