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단 책임 커 9단 명예 지키는 데 최선”

수련 통해 인간다운 삶 사는 게 목표

기회가 주어진다면 품새 대회 참가

지난달 27일 국기원은 2012년도 제3차 9단 수여식을 개최했다.

강원식 원장은 유승열, CHI LUNG MAO(대만), 김경배, 유종준, 정명엽, 홍종배, 허의식, 이영석, 안재윤, 한성전, 김환우, 김원겸, 강신철, 권오민 등 총 14명의 9단 승단자 중 수여식에 참석한 11명에게 직접 단증을 수여했다.

이중 겨루기 경기인 출신으로 최연소 9단 승단한 태권도인이 있어 화제다.

 최연소 9단에 승단한 권오민 상명대 감독
 최연소 9단에 승단한 권오민 상명대 감독
권오민(54) 상명대학태권도 감독이 화제의 주인공. 권 감독은 경기인 출신으로 지도자로서의 성공적인 길을 걸어 왔고 아직도 진행형이라는 게 주변의 평가다. 권 감독은 1991년 경성여자실업고등학교 코치로 부임하면서 지도자의 길을 시작했다. 2000년까지 경성여실고 코치로 재직하면서 수 십여개 대회서 우승하고 다수의 국가대표선수를 배출했다. 경성여실고가 태권도 명문으로 성장시키는데 권 감독이 구심점 역할을 했다.

상명대학교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면서 성인무대 지도자 삶의 문을 연 권 감독은 신생 팀이란 허물을 벗는 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이렇듯 겨루기 지도자로서 성공 스토리를 쓰고 있는 권 감독이지만 최연소 9단 승단이라는 이력을 더했다.

최연소 9단 승단에 대한 소감을 묻자 그는“부담이 크다”면서“9단의 명예에 누가 되지 않도록 태권도에 각별한 애정을 더 갖게 돼 책임감이 크다”고 밝혔다.

경기인 출신으로 품새에 대한 부담감으로 승단의 두려움도 있을 법 한데 권 감독은 꾸준한 품새 수련으로 매 승단 심사 때 마다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했다는 게 지인들의 귀띔이다. 지난 2009년 9월 상명대학교 태권도부 교수로 재직하면서 매주 1회씩 학생들과 품새 수련을 함께 할 정도로 그에게 품새는 태권도 사랑의 한 부분이다.

승단 기회를 한 번도 놓치지 않고 응시하게 된 이유에 대해 권 감독은“적당히 하는 모습보다는 제대로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승단 때 마다 최선을 다해 꼭 합격해야겠다는 의지가 강했다”고 설명했다.

권 감독은 태권도 예찬론자이다. 태권도 수련으로 인간다운 삶을 사는 게 권 감독의 목표다. 겨루기 품새 모두 태권도란 테두리 안에 있는 것으로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다고 말하는 권 감독.

그는 “태권도 수련은 인간다운 길을 걸어가고 올바른 인격 형성으로 사회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말하고 있다. 이어 권 감독은“태권도 수련으로 너무 많은 장점들을 얻을 수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놓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권 감독은 최근 상업화 된 세상에 물들어 태권도가 지향하는 게 잘못 설정된 현실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현했다. 예를 중요시하고 어른을 대접하고, 존경받는 게 드문 현실을 지적했다.

그 또한 책임감을 느끼며 “바르지 못한 부분이 있으면 솔선수범해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피력했다.

권 감독은 기회가 된다면 품새대회에 참가할 의사를 밝혔다.

그는“이규현 사범님이 전국대회 규모의 품새대회에서 월등한 기량을 선보인 것에 머리가 숙여졌다”며“선배님들의 그런 모습이 자극제가 돼 꾸준한 품새 수련으로 꼭 대회에 참가하겠다”고 말했다.

최연소 9단 승단으로 많은 관심을 받은 권 감독. 도복 입은 모습을 더 보여주고 싶다는 게 그의 작은 희망이다. 최연소 9단으로 명예를 지키고 태권도에 대한 사랑을 권 감독이 어떻게 펼쳐나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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