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세부터 꾸준히 일선 도장서 태권도 수련
“건강관리에 최고, 생명 다하는 날까지 수련”
1933년생으로 올해 80세인 김병민씨는 지난 9월 8일 국기원에서 열린 2012년도 제3차 고단자심사에 당당히 통과하며 6단이 됐다. 국내 태권도가 어린이들의 전유물로 인식되었다는 우려가 팽배한 때에 80세 고령자의 6단 승단은 태권도인들은 물론 일반 대중들에게까지 신선한 충격을 던져 주고 있다.
김병민씨가 태권도를 시작하게 된 시기는 1996년이다. 그의 나이 64세 때이다.
김 6단은 정년퇴임 후 건강을 관리하기 위한 운동을 찾다가 집 앞에 있던 태권도장에서 울려 퍼지는 기합소리를 듣고는 흥미를 느껴 태권도를 수련하기 시작했다.
75kg(신장 160cm)이었던 체중은 태권도를 수련하면서 10kg이 자연스럽게 감량 됐고, 지금은 체중변화 없이 건강한 삶을 유지하고 있다.
주위에 지인들은 김 씨에게 골프와 같은 다른 운동을 권했지만 태권도의 매력에 심취한 그에게 태권도는 이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최고의 운동으로 자리 잡고 있다.
김씨는“건강관리를 위해 태권도를 수련하기 시작했다”며“이 생명 다하는 날까지 태권도를 수련해 태권도가 얼마나 좋은 운동이자 무예인지 건강으로 직접 보여주겠다”고 6단 승단 소감을 피력했다.
김 씨는 이어 “주위에 친구들을 보면 나이가 들면서 병도 걸리고, 수술도 많이 했지만 나는 태권도 덕분에 수술 한번 한 적이 없고, 너무나 건강하다”며“태권도를 수련하면 일반적인 근육뿐만 아니라 내장기관까지 다 움직여서 그런지 건강에 너무 좋다”고 태권도 예찬론을 폈다.
지금도 2시간 가량을 지하철과 버스를 갈아타는 번거로움에도 불구하고 예전에 살던 곳에 위치한 태권도장에 다니며 일주일에 4일, 1시간 30분씩 태권도를 수련하고 있다.
김 씨는 “태권도를 수련하면서 너무나 많은 장점들을 경험했다”고 밝힌 뒤“태권도를 수련하면 건강하게 오래살 수 있는 최고의 운동이라는 것을 제가 직접 실천하며 보여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식 국기원 원장은 27일 김 씨를 국기원으로 초청 고령자에도 불구하고 태권도의 진정한 가치를 몸소 실천하며 세인들의 귀감이 된 점을 인정해 표창장을 수여했다.
이 자리에서 강 원장은“태권도가 자꾸 어린이들만 수련할 수 있는 것처럼 잘못 인식되는 경우가 있는데 연세가 많으신데도 불구하고 태권도를 열심히 수련하시는 점은 태권도인은 물론 일반 대중까지 귀감이 될 것”이라며“앞으로도 태권도가 지닌 다양한 가치를 몸소 실천하셔서 일반 대중들의 인식 전환에 도움을 주셨으면 고맙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