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자 자격 논란, 임원 선임 규정 쟁점

나 후보“최 후보 후보자 자격 요건 안돼”

최 후보“지회 권한 주자고 의결된 사항”

                                   지난 충남태권도협회 긴급회의 장면
                                   지난 충남태권도협회 긴급회의 장면
충남태권도협회 17대 회장 선거는 나동식 전 은평구 의회 의장과 최대윤 보령군 태권도협회장의 양자 대결로 압축됐지만, 회장 선거가 파행으로 치달을 것으로 전망된다.

3일 회장 후보자 등록 최종 마감 결과 나동식 전 의장과 최대윤 회장이 공탁금 1천만 원을 걸고 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지난 7월 충남태권도협회 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박현섭 전 국기원 부원장은 후보자 등록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후보자 등록을 마친 이후 14일부터 오는 21일 자정까지 7일간 두 후보자는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갔지만 첫 날부터 예사롭지 않은 공방이 오고 간데 이어 법적으로 비화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양 측 공방의 핵심은‘후보자 자격 논란’과‘임원 선임 규약 적용 여부’이다.

임원 선임 규약 적용 여부’는 임원선임 규정을 원칙적으로 적용하느냐, 아니면 이번 선거에 한해 대의원 총회에서 의결한 내용을 한시적으로 적용하느냐이다. 특히 ‘8월 21일 총회에 대의원으로 참석한 사람은 9월 21일 치러지는 회장선거에서 선임(회장으로 피선)될 수 없다’는 대한체육회의 유권해석을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충남태권도협회 인준한 시군지회는 10군데다. 5개(천안, 청양, 공주, 부여, 당진)지회는 충남협회로부터 인준 받지 못한 상태다. 후보자 자격 논란의 핵심은 5개 지회에게‘지회의 권한’을 부여 했느냐로 요약된다.

나 후보자는“입후보자 구비서류 중 별지 서식에 의거 본회에서 군지회로 인준한 소속장 4인 이상의 추천서를 받아 등록시 선관위에 제출한다는 내용이 제17대 충남태권도협회장 선거 공고에 명시돼 있다”며“최 후보는 이러한 내용의 선거 공고를 지키지 못해 이미 후보자로서 등록요건을 갖추지 못한 후보가 명확하다”고 주장했다. 나 후보는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하는 질의 및 진정서를 충남태권도협회장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했다.

또한 나 후보는“충남태권도협회의 화합 차원에서 5개 지부에 한시적으로 지회의 권한을 부여한 것은 규약 개정을 해야 하는 데 합법적인 절차를 밟지 않은 것이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최대윤 후보는“대의원 총회에서 충남인의 대화합 차원에서 시군 체육회에 인준 받은 시군지회에 지회권한(투표권과 추천권)을 한시적으로 부여하기로 의결하고 서명까지 한 사항이다”고 반박했다. 이어 최 후보는“규약 개정 이야기도 있었으나 현행 규약대로 선거를 치르자고 대의원 총회에서 의결된 것이다”고 지적했다.

충남협회장 선거관리 위원으로 있는 양진방 대한태권도협회 사무총장에 대한 양측의 견해도 달랐다.

나 후보는“특정후보의 변호사처럼 부족한 부분을 변론 하고 있다”며“ 공정하고 객관적성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충남선관위에 양 위원의 해임을 촉구했다. 나 후보는 이어“선관위가 공정성을 잃으면 강력하게 규탄대회를 하고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최 후보는 다른 입장이다. 그는“양 위원과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다”면서“양 위원은 총회 의장을 맡았을 때 대의원들이 결의한 내용과 충남인의 뜻을 반영한 것 뿐이다”고 밝혔다.

양 위원은 이러한 두 후보간 공방에 대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양 위원은 “충남태권도협회장 선거는 충남인의 대 화합과 자존심 회복차원에서 정상적이고 합법적으로 진행되길 바란다”고 밝힌 뒤“대의원 총회에서 5개 지부에게 지부권한을 부여하기로 의결됐다”고 말했다. 또한 양 위원은“규약에 문제가 있으니 개정한 후 선거를 치르고자 했으나 충남협회 대의원들이 현행대로 선거를 치르자고 의견을 모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나 후보는 14일 대전지방법원에 선거절차 가처분신청과 당선인 지위확인소송을 제출할 예정이다.

충남태권도협회의 정상화를 위한 회장 선거가 오는 21일 치러질 예정인데 현재와 같은 상황이라면 파행으로 끝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향후 충남협회장 선거가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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