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A 교육과정 개발 공청회 열려현실적 교육내용 구성 아쉬워

 
 
WTA 교육과정 개발 공청회 열려
"WTA 교육프로그램, 현장 상황 더 반영해야"WTA 교육과정 개발 공청회 열려현실적 교육내용 구성 아쉬워 지난 달 27일 홍지동 상명대학교 밀레니엄관 국제회의실에서는 태권도 진흥재단, 국기원, 세계태권도연맹 공동주최로 ‘태권도학의 체계정립 및 태권도아카데미 교육과정 개발 공청회’가 열렸다.

이 날 공청회에는 태권도학과 교수를 포함해 태권도 및 체육 전문가들이 발제자와 토론자로 참석해 태권도학의 체계와 태권도 공원에서 운영될 월드 태권도 아카데미(World Taekwondo Academy, 이하 WTA)의 교육 프로그램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경원대학교 이창후 강사는 현재 대학 태권도학과의 교육과정에 대해 ▲교과과정에 내면적 성찰 부족 ▲연구되지 못한 부분 설정 부족 ▲연구방향 설정 미흡 ▲본질적 접근 부족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그는 특히 “태권도사와 태권도 철학에 관한 교육이 부족하다”고 언급하며 “태권도 원류학을 다시 정체성 분과와 실천적 분과로 나누어 정체성 분과에서는 태권도사와 태권도 철학을, 실천적 분과에서는 기법론과 수련론을 교육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학덕 동의대 교수는 “태권도의 주체는 인간이다. 태권도의 본질에만 치중하는 것 보다 인간에 대한 보편적 이해를 바탕으로 인간의 심신에 관한 과학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이경명 태권도문화연구소장은 “태권도의 본질성에만 집착하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태권도는 무도이기도 하지만 올림픽 종목의 하나이다. 발전방향 설정에 그 부분이 배제되어 아쉽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에 대해 이창후 강사는 “스포츠나 체육학으로서의 연구 이전에 태권도학 자체의 체계가 우선 정립되어야 한다”며 “예를 들어 고령의 8,9단 사범이 젊은 선수를 경기에서 이기기는 힘들 수 있지만 무도가로서의 철학이나 수련의 깊이는 별도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즉 이런 관점에서 태권도학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서울대 장용규 교수는 구상 중인 WTA의 교육프로그램을 선보였다. WTA의 교육과정을 크게 (1)WTA과정, (2)사범지도자과정, (3)특별과정 등으로 으로 나누어

(1) 과정은 ▲국제미래태권도 지도자 과정 ▲행정가 연수 과정 ▲태권도 파트너십 과정 ▲태권도이즘연구 과정 ▲선수 은퇴 후 진로개발 과정 등으로 세분화 했다.

(2)의 과정은 ▲태권도 사범 과정 ▲국제태권도 사범 과정 ▲장애인태권도 사범 과정 ▲국제심판 양성 과정 등으로 나누었으며

(3) 과정은 ▲태권도정신의 체계적 전수 과정 ▲태권도기예의 학문적 연구역량 강화 과정 ▲태권도 문화의 국제적 교류능력 배양 과정 ▲태권도 전문인 역량강화 과정 등이다.

각 과정을 수료하면 글로벌리더 양성과정, 지도자자격증 취득과정, 태권도기술 및 정신 강화 과정 등 상위 과정으로 이동하게 된다.토론자로 참여한 최만식 세계태권도연맹 사무차장은 “커리큘럼 내에 국제대회 조직론, 국제스포츠론, 태권도 마케팅 기법 등 국제적 감각으로 현실과 접목되는 커리큘럼이 없어서 아쉽다”며 “태권도라는 매개체를 이용, 엘리트 국제스포츠 외교에 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진방 대한태권도협회 전무이사 역시 “현장상황을 고려해 필요, 불필요한 프로그램을 가려야 하는데 분석이 다소 부족한 것 같다”며 “예를 들어 태권도의 구성요소는 품새, 겨루기, 격파 등이지만 태권도장의 프로그램은 현실적으로 태권도, 기초체력, 학교체육, 인성교육, 레크리에이션 등이다.

현장에서의 필요를 수용한 유연한 프로그램 구성이 아쉽다”고 말했다. 즉 지도자 양성과정 내에서도 코치양성과정과 일반 사범양성과정의 교육내용은 차별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 발제는 ‘태권도아카데미 운영시스템’으로, 발표는 유의동 체육과학연구원 선임연구원이 맡았다. 유 연구원은 WTA는 연수처와 연구처로 나뉘어 그 하부에 연수운영실, 교수부, 연구기획실, 태권도 기초 연구실 등을 운영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토론자로 참여한 최치선 국기원 연구소 전임연구원은 “한국 특유의 지형지물을 이용한 수련이나 계절별 수련, 야외수련, 군대문화를 접목한 수련 등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의견을 개진했다.

김중헌 용인대 교수는 “국기원이나 대학 태권도학과와 유사한 프로그램으로 구성한다면 소비자들이 굳이 무주까지 올 이유가 없을 것이다. 방문자를 늘릴 수 있는 ‘미끼전략’이 필요하다”며 “소비자를 세부적으로 분류하여 맞춤식 프로그램을 제공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프로그램 별로 관련 전문가 집단과의 협조체제를 구축해야”한다고 덧붙였다.진행을 맡은 이봉 경원대 교수는 “결론적으로 태권도학 정립과 WTA 교육프로그램 개발 모두에 ‘현장 상황 반영’이라는 과제가 주어졌다”며 “오늘 토론 내용은 앞으로 프로그램의 개발 및 보완, 수정에 적극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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