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못하는 목수가 연장 탓한다. 공부 못하는 학생이 가방 탓한다.”

최근 국기원 상근임원의 보직이동이 있었다. 임춘길 전 행정부원장이 연수원장으로, 오현득 전 연수원장이 행정부원장으로 보직을 바꾸었다. 법원의 복직 판결에 따르겠지만 행정부원장직을 내주지 않겠다는 이사장과 원장의 “꼼수적 보직이동”이라는 지적도 있다. 또한 국기원 행정 업무는 직원들이 수행하고 행정 부원장은 판단과 결정을 해주는 자리인데 검증이 안됐고, 태권도 전반에 정확히 알고 있지 않은 인물이 행정 부원장직을 수행하게 돼 태권도인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부원장에 대한 특별대우 차원에서인지 몰라도 사무실을 새롭게 단장해 놓고 방주인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신임 오 행정부원장은 성지화사업특별위원회 사무실을 사용한다. 업무를 보는데 큰 문제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대외용 사무실 마련인지 아니면 원활한 업무 수행을 위해 환경의 변화를 주고자 새 단장을 했는지는 알 수 없다.

현재 국기원은 법적 소송비용 등으로 예산 낭비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고, 승진한 직원들에 대해 예산상의 이유로 보수규정 대로 대우를 못 해주고 있는데, 목수가 연장 탓 하듯 사무실을 새 단장한 것은 적절한 처신은 아닌 듯 싶다.

공부 잘 하겠다고 책가방 사달라고 떼쓰는 학생처럼 사무실까지 새 단장해 주었는데 과연 행정부원장직을 잘 해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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