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2012년도 제2차 국기원 임시이사회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사회 직전 국기원 측은 10여분의 포토타임을 태권도 전문지 기자들에게 주었다. 이후 국기원 측은“이사회가 끝나면 브리핑을 하겠다”고 밝히면서 취재 기자들의 퇴장을 요구했다.

6시간 40분 동안 이사회가 진행됐지만 유일한 안건이었던 보선이사 선임은 차기 이사회로 연기됐다. 이사회가 시작되자 마자 박윤국 이사는 의사진행발언으로 공개를 요구했고 재창 삼창까지 나왔으나 개의발언에 부딪혀 결론을 내지 못하고 비공개로 이사회가 진행됐다.

이사회가 끝난 후 국기원 측은 브리핑을 통해 유일한 안건이었던 보선이사 선임의 건에 대해“이사 추천권은 이사장에게 위임되었다”며“사임한 박영문 이사가 언론인 출신이어서 공중파 및 일간지 언론인들을 대상으로 차기 이사회에서 추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사들은“이사장에게 이사 추천권을 위임한 적이 없다”고 국기원 브리핑과 상반된 내용을 밝혔다. 이후 기자들이 국기원 측에 재차 확인하자“이사장에게 추천권이 위임한 게 아니라 차기 이사회로 연기됐다”고 발표했다.

이사회는 통념상 비공개가 원칙이지만 이번 이사회는 최근 국기원과 관련된 일련의 사태로 인해 태권도인의 알 권리를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공개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공개 후 브리핑 내용이 불확실하다면 기자들과 태권도인들은 어쩌란 말인가?

국기원 측이 고의적으로 사실 전달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일부의 지적도 나오고 있다. 비공개 대신 브리핑을 활성화 하겠다는 국기원 측 명분을 떨어뜨렸고 이사회 공개 여론에 당위성을 만들어 준 모양새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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