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 판정, 영상판독 불신…‘항의’

KTA 임원은 욕설에 보이콧까지 운운

KTA 공정하고 엄격한 잣대로 판단해야

제41회 전국소년체육대회 태권도 경기에서 심판 판정 및 영상판독 불신에 따른 항의 소동이 어린 꿈나무들 앞에서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였다는 지적을 받았다.
제41회 전국소년체육대회 태권도 경기에서 심판 판정 및 영상판독 불신에 따른 항의 소동이 어린 꿈나무들 앞에서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였다는 지적을 받았다.
태권도 꿈나무들의 잔치인 제41회 전국소년체육대회 태권도 경기에서 심판 판정 및 영상판독의 불신에 항의 소동이 예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아 단골메뉴로 등장했다.

5월 26일부터 28일까지 경기도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국소년체육대회태권도 경기에서는 올해도 마찬가지로 심판 판정과 영상판독의 불신으로 인한 일부 지역협회의 항의가 첫 날부터 이어졌다. 더불어 심판 판정의 항의에 대해 대한태권도협회 임원의 부적한 대처도 도마 위에 올랐다.

소년체전 대회 첫날 남중부 핀급 A협회 소속 선수와 B협회 소속 선수의 경기에서 영상판독으로 승부가 갈리는 상황이 나왔다. B협회 소속 선수에게 날린 얼굴공격에 부심 3명중 2명은 득점이라고 판단하지 않았다. 이에 A협회 지도자는 영상판독을 요청했고, 영상판독관은 A협회 소속 선수의 얼굴공격을 득점으로 인정했다. 문제는 이전에 B협회 소속 선수가 유사한 상황에서 득점으로 인정받지 않아 B협회는 불이익을 당했다고 판단, A협회 소속 선수와의 경기 직후 비디오 판독을 요구했다.

B협회 회장은“승패를 바꾸자는 게 아니다”며“비디오를 보여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KTA 임원은 “바깥으로 나가라, 왜 회장까지 내려와서 이러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성이 오가던 중 KTA 임원은“개xx들 나가”라고 소리쳤고 B협회 회장은“지금 뭐라고 했어요”라며 항의했다. 주변의 만류에 일단락 되는 듯 했으나 경기장 밖으로 나온 KTA 임원은 “B협회 회장과 전무가 내일 오전에 공개사과 하지 않으면 경기를 보이콧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B협회 관계자들 은“어떻게 회장에게 욕을 할 수 있나, 사과하지 않으면 집단으로 항의 하겠다”고 반박했다.

사건은 사과하고 사과 받으며 해프닝으로 일단락 됐지만 심판 판정에 항의 한 B협회 임원들, KTA 임원으로서 욕설에 경기 보이콧까지 운운한 것은 부적절 행동이었다는 지적이다.

대회 이틀째 경기에서는 C협회 임원들이 코트를 점령하기도 했다.

여중부 C협회 소속 선수와 B협회 소속 선수의 경기에서 C협회 선수의 얼굴공격이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영상판독 했지만 득점 인정이 되지 않았고 결국 서든데스까지 가는 접전 속에 우세 판정으로 C협회 소속의 선수가 패했다. C협회 임원들이 경기장에 난입해 “첫 날 B협회와 KTA 임원의 사이의 말다툼에 따른 보상이 경기의 승패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보상심리로 인해 자신들이 피해를 본 것”이라고 거칠게 항의하고 나선 것.

KTA는“보상심리는 없다”고 단언했으나 C협회 임원들의 항의는 코트를 점령하는 사태로 번졌다.

KTA가 소년체전에서 발생한 일련의 사태에 대해 어떠한 조치를 취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제대회에서 태권도 정신의 위배와 종주국의 위신을 떨어뜨리는 비신사적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고교생 선수에게 출전금지라는 중징계를 내린 최근의 예로 볼 때 소년체전에 발생한 사태에 대해 KTA가 공정하고 엄격한 잣대로 이번 사태를 판단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정치적 이해관계에 얽히거나 제 식구 감싸기로 KTA가 유아무아 넘어간다면 경기장 항의 문화는 KTA가 몸통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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