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카드 발급 지연, 숙소 배정 원활치 못해

조직위 손발 안 맞아 각국 선수단 불편만 가중

제12회 세계대학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 하루를 앞두고 경기장에 일반 매트가 깔려 있어 WFT 공인 매트로 교체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제12회 세계대학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 하루를 앞두고 경기장에 일반 매트가 깔려 있어 WFT 공인 매트로 교체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제12회 세계대학태권도선수권 개막 하루를 앞두고 조직위원회내의 엇박자로 인해 운영상 적지 않은 문제점이 노출됐다.

세계대학태권도선수권 조직위원회는 포천시와 대학연맹 중심으로 양분돼 있다. 대학연맹 중심의 조직위는 경기부분에 역할이 집중돼 있고 포천시 중심의 조직위는 기획 및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대회 전반적인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조직위내 손발이 맞지 않아 각국 선수단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24일 각국 선수단이 속속 대회 장소인 대진대학교에 모였지만 ID카드 발급이 늦어져 등록센타는 북새통을 이뤘다. 장시간 비행 끝에 대회 장소를 찾은 선수단은 ID카드 발급이 늦어져 숙소 배정은 물론 엔트리 마감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심판의 경우 ID카드 발급이 늦어져 숙소 배정이 지연됐고 결국 장시간 대기하다 심판교육이 24일 밤 늦게 이뤄졌다. ID카드 발급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 조직위측은 전산 및 인터넷 장애라는 답변만 하고 있다. 대한연맹 관계자는“등록센터에서 필요한 프로그램은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과 연결해서 사용하도록 되어 있는데 FISU쪽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답변했다.

선수들 엔트리 마감이 늦어짐에 따라 대표자회의도 큰 차질을 빚었다. 결국 일반기술회의 및 일반기술위원회 회의는 1시간 가량 지연됐고, 대진표 작성은 급하게 외부의 도움을 받아 이뤄졌다. 숙소 문제도 각국 선수단들로부터 원성을 샀다. 당초 2인 1실이었으나 원래 선수단 숙소로 사용하려고 했던 곳이 완공도 하기 전에 부도가 난 관계로 4인 1실로 변경됐다.

더불어 경기장도 적지 않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이번 대회는 FISU 주최대회이기 때문에 FISU 규정에 따라야하지만 태권도 관련 구체적인 규칙이 없어 WTF 경기규칙에 준해야 된다. 그러나 경기장의 높이와 경사도 등이 WTF 규격과 달라 선수들의 부상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특히 매트의 경우 WTF가 공인하지 않은 것으로 깔려져 있어, WTF 경기부 직원의 지적에 따라 공인 매트로 교체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이번 대회는 역대 최대 참가국과 인원을 자랑하고 있다. 지금처럼 조직위의 엇박자가 지속된다면 대회 성공적 개최는 장담할 수 없다. 성공적으로 대회가 끝나기 위해 조직위원회의 좀 더 세심한 점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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