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목과 갈등 심화된 충남 태권도협회

양 총장, 중립적 위치서 대안 마련해야

충남태권도협회의 정상화를 위한 묘책은 없는 것일까?

충남협회는 지난 2010년 2월 1일 승단(품) 심사 문제로 시군구협회와 갈등을 빚어와 충남체육회로부터 관리단체로 지정됐다. 관리단체 지정으로 충남협회 전 임원은 해임됐고, 충남체육회는 충남협회 정상화되기 이전까지 관리위원회를 구성했다.

관리단체 지정이후 충남협회 정상화를 위한 행보를 하지 못했고 오히려 반목과 갈등이 심화됐다는 비판을 받았었다. 또한 관리위원회는 갈라진 충남 태권도를 하나로 묶는데 능력과 의지가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았었다.

더불어 KTA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았었다. 충남태권도협회가 KTA 산하단체가 아니고 충남체육회 산하단체라는 이유로 한 발짝 물러서 불구경만 하고 있다는 여론도 당시에 있었다. 이에 대해 태권도인들은“행정상 시도체육회의 지휘를 받는 단체이긴 해도 태권도 경기와 승단 심사 등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KTA가 충남협회 문제를 강 건너 불구경 하는 듯 한 입장이 잘못된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 가운데 관리위원회는 새 회장 선거를 직선제로 치르기로 결정했고 이에 대해 체육계 최상위기관인 대한체육회와 KTA가 직선제에 제동을 걸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2월 11일 직선제로 최재춘씨를 충남협회 새 회장을 선출했다.

정상화를 위한 첫 걸음이었지만 직선제로 선출된 최재춘 회장에 대한 대의원들의 반발도 점점 더 심해졌고 KTA의 충남협회에 대한 심사권 회수로 인해 혼란만 더 가중 되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최재춘 회장 직무집행 가처분 신청’및‘직선제 선거 무효 소송’이 대번지방법원에 접수됐다. 결국 법원은 지난달 27일 최재춘 회장의 직무집행정지 처분을 내렸고 직무대행자로 양진방 KTA 사무총장을 지명했다.

충남협회 정상화의 방향키를 쥐고 있는 양 총장이 어떤 대책을 내 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 총장은“회장직무대행자로 지명자로서 충남태권도인들과 대화를 통해 중지를 모아 묘안을 찾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양 총장은 최근 아시아선수권대회, 5.18대회 등의 일정을 소화했고, 소년체전과 세계대학선수권대회 등의 빡빡한 일정이 노정돼 있어 충남협회 문제에 대해 아직 손을 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소년체전 이후 양 총장이 충남태권도인들과의 대화를 시작으로 문제해결에 나설 것이란 예측만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충남태권도계에서는 관리단체로 지정된 이후 작금의 상황까지 된 것에 “KTA의 일정부분 책임이 있다”고 지적하며 양 총장에게“시간이 걸리더라도 충남태권도인들의 힘으로 충남협회의 정상화를 이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로 끝나야 할 것”이라고 당부하고 있다.

연말에 예정된 충남태권도협회장 선거가 내년 KTA 회장 선거에 영향을 미치게 될 우려가 있어 양 총장이 중립적인 위치에서 회장직무대행직을 수행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양 총장 앞에 국내 각종 대회 일정과 올림픽이라는 대사가 놓여 있는 상황에서 충남태권도인들과 충남협회를 주시하고 있는 태권도인들 모두가 납득할 만한 솔로몬의 지혜를 내놓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저작권자 © WTN 월드태권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