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 2008 베이징올림픽 -57kg 금메달리스트“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참고 견뎌냈다”

 
 
2008 베이징올림픽 -57kg 금메달리스트 임수정
나의 금메달 스토리임수정2008 베이징올림픽 -57kg 금메달리스트“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참고 견뎌냈다”아직도 내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라는 것이 잘 믿기지 않는다. 마치 꿈만 같다. 내가 태권도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동곡초등학교 2학년 때다. 어느 주말이었는데 발목을 삐어서 병원을 찾았지만 주말이라 쉽지 않았다. 마침 태권도장 문이 열려있어서 치료가 가능한 지 문의하게 된 것이 태권도와의 첫 인연이다. 도장의 첫 느낌은 어색함 그 자체였다. 처음인지라 모든 것이 낯설고 약간 무서운 느낌도 없지 않았지만 이내 친구들과 어울리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있다. 본격적으로 태권도를 시작한 것은 부인중학교 시절이다. 태권도를 시작한 후로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대학교(경희대) 1학년 때다. 항상 열심히 했지만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운동을 하기 싫다는 생각이 드니까 모든 것이 부정적으로 보였다. 그래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벽을 쌓게 됐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우울증에 걸릴 정도로 버티기 힘들었다.원래 활발하고 부침 있는 성격이었는데 부정적인 느낌이 많다보니 당연히 여러 면에서 트러블이 생겼고 힘들어졌다. 선배들이 많이 도와주고 위로해줘서 겨우겨우 지탱해 나갈 수 있었다. 지금도 그 터널을 다 지났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극복한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그 생활에 젖어 있는 것 같다. 시간이 나면 쇼핑을 즐긴다. 여성스럽게 옷 입는 것을 좋아해서 옷을 자주 사는 편이다. 얼마 전에는 언니와 동생을 위해 조그마한 선물(청바지)을 샀다. 이젠 매장에 가면 사람들이 내 얼굴을 알아보고 할인도 해준다(웃음). 음악도 자주 듣고 있는데 대부분 발라드 음악이다. 최근에는 <태양의 여자 OST> 가운데 페이지의 <여자가 사랑할 때>를 즐겨듣고 있다. 또 요리하는 것도 좋아해 구입한 요리책만 해도 꽤 된다. 나중엔 조리사 자격증도 따보고 싶다. 이번 베이징올림픽도 침 힘든 경기였지만 그 전에 국가대표 선발과정이 너무 길고 힘들었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참고 견뎌냈다. 훈련할 때면 여러 가지 화려한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그 기술들을 내 것으로 소화돼서 실전에서 사용하게 되면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의 만족감을 느낀다. 선수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역시 그랜드슬램이다. 그 목표를 위해선 우선 내년에 있는 세계선수권대회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당면과제다. 그러나 너무 부담 갖지 않고 즐기면서 하고 싶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그랬다. 부담감을 털어버리고 다만 최선을 다 하자고 마음먹은 것이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나도 지난 아테네올림픽을 TV로 시청하면서 열심히 응원했던 사람 중에 하나인데 지금은 내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다. 정말 꿈만 같다. 후배들에게 한 마디 하자면 꿈을 잃지 말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정진하라는 것이다. 어려운 시련도 잘 이기고 그것을 발판삼아 업그레이드되는 계기로 만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어떤 어려운 상황에 닥치더라도 그 속에서 즐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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