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원 직원, 국가협회에 허위공문 발송 부탁

국기원 내부 문제 외부 유출 행위…‘일벌백계’

국기원 강 모 과장과 브라질태권도협회 여직원이 주고 받은 메일 사본
국기원 강 모 과장과 브라질태권도협회 여직원이 주고 받은 메일 사본
국기원 직원의 일탈행위가 위험수위를 넘어 조직의 근간이 뿌리 채 흔들릴 수 있는 사건이 뒤늦게 밝혀졌다. 특히 직원의 실수가 아니라 고의적으로 허위내용을 유포하여 해외협회와의 불신 조장 및 국제적으로 국기원의 위상을 실추시켰다는 점은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가중시키고 있다.

국기원 지도자연수원 강 모 과장은 지난해 11월23일 브라질태권도협회 특별승단심사 관련 김 모 이사 등 3명의 심사평가위원과 출장을 다녀왔다.

강 모 과장은 출장을 다녀온 후 브라질태권도협회‘아린’이름의 여직원에게 “김 모 이사에 대해 브라질 출장 중 부적절한 행동 등의 내용을 자신이 작성하여 메일로 보낼 테니 브라질협회장 직인을 찍어 국기원 김주훈 이사장과 강원식 원장에게 보내 달라”라고 요청했다. 강 모 과장의 요청에 따라 브라질태권도협회 여직원은 국기원 이사장과 원장에게 허위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고, 이 사실이 전 브라질태권도협회 김용민 회장의 제보에 의해 뒤늦게 밝혀졌다.

김용민 전 브라질태권도협회장은“강 모 과장이 사실과 다른 허위내용으로 국기원 김 모 이사를 인신공격하고 브라질협회의 많은 사범들이 마치 김 모 이사와 국기원에 대해 불신을 갖고 있는 것처럼 조장 한 행동은 용서할 수 없다”면서“한 직원의 일탈행위인지 누군가 사주하는 사람이 있는 지 밝혀 관련자에 대해 처벌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어 김 전 회장은“이러한 사실에 대해 국기원장에게 서신을 보냈으나 관련자의 징계나 답변이 없었다”고 말했다. 브라질협회에서는 여 직원에 대해 회장 인감도용 문제와 허위문서 발송 등으로 고발조치 할 예정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건 당사자인 강 모 과장은“김 모 이사의 부적절한 행동이 브라질태권도협회 사람들로부터 많은 항의를 받았다”며“ 3가지 정도의 문제를 적어 브라질태권도협회 측에 보냈고 이를 국기원 이사장과 원장 앞으로 보내 정식으로 항의하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강 모 과장의 주장처럼 출장 중에 임원의 문제점이 있었다면 출장보고서를 통해 문제를 해결했어야 했다. 브라질협회 직원에게 허위공문 발송까지 부탁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는 주장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

강 모 과장의 주관적인 판단으로 국기원 문제와 임원에 대해 외부세력을 끌어 들인 것은 국기원의 명예를 추락시키는 일탈행위가 분명하다.

당시 행정책임자로 출장을 갔었던 오성훈 사무처장은“김 모 이사의 부적할한 행동은 없었고 브라질태권도협회의 협조 속에 특별 심사가 잘 진행되었다”라고 전제하고 “브라질협회 출장관련 강모 과장으로부터 특별한 보고가 없었다”고 말해 강 모 과장 행동이 개인적인 판단으로 일탈행위를 했다는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국기원이 표방하는 세계화에 역주행한 결과를 초래했다는 지적과 함께 국가협회 및 해외 사범들로부터 국기원에 대한 신뢰도를 추락시켰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더불어 이번 사건을 계기로 흐트러진 국기원 조직 기강도 수술대에 올라야 한다. 최근 국기원은 내부 문제가 임직원의 이해관계에 따라 외부로 유출되는 사례가 잦아 혼란만 가중시켰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번 사건도 국기원 내부에서 매듭지을 수 있었으나 직원의 독자적인 판단에 따라 외부와 결탁되어 발생했다.

국기원은 “조직은 없고 개인의 이해관계만 있다”는 비난 여론을 더 이상 묵살하지 말고 차제에 국기원 내부문제를 외부로 유출하거나, 외부세력과 결탁하여 국기원을 더욱 혼란케 하는 일탈행위에 대해 일벌백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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