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재 올림픽 도전 끝에 올림픽 무대 밟는 이인종

 
 
“동료들의 몫까지 가슴에 담고 올림픽에서 꼭 금메달을 따겠습니다.”

나이 서른에, 올림픽 도전 4번째 만에 손에 넣은 올림픽 출전 티켓. 한솥밥을 먹는 후배들에게 미안한 마음과 함께 첫 올림픽 출전이라는 감격이 경기 직후 영화의 한 장면처럼 스쳐 지나갔다.

여자 67kg 이상급에서 런던올림픽 국가대표로 발탁된 이인종(삼성에스원)선수의 각별한 올림픽 도전사다.

이인종은 12일 열린 2012년 런던올림픽 파견 국가대표 선발 3차 평가전에서 안새봄과 박혜미(이상 삼성에스원)을 차례로 격파하고 올림픽 출전 티켓을 획득했다. 당초 지난해 6월 아제르바이젠 바쿠에서 올림픽 티켓을 가져온 같은 소속팀 막내 안새봄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이인종은 노련미와 정신력으로 올림픽행을 확정지었다.

이인종은 “후련하고 함께 훈련한 동료들에게 고맙고 미안하다”며“ 그 마음을 안고 올림픽까지 가겠다”고 올림픽행을 확정지은 감회를 밝혔다. 또이인종은“이제까지 나를 위해 태권도를 했다면 이제 동료들을 기억하고, 그 몫까지 힘을 내 금메달을 따고 돌아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인종은 3차전에 대해“1차과 2차전 평가전보다 긴장이 덜 했다”며“올림픽이 확정되는 순간 고맙다는 말만 생각났고 서든데스까지 간 상황에선 아무 생각이 없었다”고 술회했다. 이어 이인종은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후회 없이 가진 기량을 다 발휘하려고 노력했다"고 활짝 웃었다.

이제 남은 것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이다. 시드니올림픽 때 막내였던 이인종은 어느덧 대표팀 최고참이 됐다. 이인종도 "시드니 때는 막내로 태릉에 들어왔는데 지금은 최고 연장자로 올림픽에 나간다"면서 "맏언니로 솔선수범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인종은 "주특기는 없지만 판단을 잘해서 다양한 기술로 승부하겠다"며“남은 기간 동안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체력과 정신력을 키우는데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경기직후 부모님과 포옹하면서 눈물 흘려 보는 사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이인종은“3차전까지 오는데 힘들었다”고 말하면서“흔들릴 때 마다 부모님과 목사님이 잡아주어 오늘의 영광이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인종은 최대의 숙적으로 뽑히는 프랑스의 에팡과 한번도 경기를 해 본적이 없다. 이에 대해 이인종은“서로의 장단점을 모르고 있는 상황이어서 남은 기간 동안 자료 분석 등을 통해 에팡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세혁 감독은 "이인종이 올림픽 금메달을 따고 은퇴하겠다는 강한 정신력이 있다"면서 "노련하게 경기를 운영하면서 저돌적으로 공격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메달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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