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부터 8일까지 이집트 샤름엘쉐이크에서 열린 제9회 세계청소년태권도선수권대회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한국은 남자부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3개를 차지하여 종합 89을 여자부는 금메달 4개로 종합 73점 얻어 종합우승을 일궈냈다.

이번 대회는 런던올림픽 중간 점검의 성격이 농후했다. 올림픽을 대비한 세계태권도연맹의 대회 운영 능력은 어떠한지, 우려의 목소리가 많은 전자호구는 합격점에 도달했는지? 결론부터 말하자면 WTF가 이번대회에서 보여준 대회 운영능력과 현시점의 전자호구로 과연 올림픽을 제대로 치를 수 있을까란 의문표를 찍게 했다.

먼저 개막 하루전에 경기규칙을 개정하고 다음날 대회 첫날부터 적용한 것은 무리수를 두었다는 평가다. 2일 열린 대표자회의 총회에서 개정될 경기규칙을 설명했다. 만약 집행위원회와 총회에서 경기규칙이 통과되지 못했다면 어떤 결과가 초래됐을까? 일련의 과정이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

WTF의 대회 준비 및 운영도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등록 센터 운영이 원활하지 않아 저마다 불평의 목소리를 냈다. 등록 센터 요원들의 행정처리 미숙으로 불편함을 호소하는 각국 관계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등록센터 운영을 담당하는 WTF 직원이 등록마감일도 제대로 몰라 국가협회 관계자와 실랑이가 발생한 것은 웃지 못 할 일이다. 행정의 일관성이 결여돼 징계의 잣대가 오락가락 했다는 게 대회 참가자의 전언이다.

경기가 중단된 것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선수들은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왜 경기가 자주 중단되고 지연될까? 또 그런 일이 발생했을 시 긴급처리를 위한 움직임도 없어보였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무려 30분이나 중단된 후 속개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장마리 에이어 신임 사무총장은 대회 막바지인 7일에 일광욕을 즐겨 구설수에 올랐다.

전자호구는 이대로 올림픽을 치르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가에 대한 질문에 속 시원하게 대답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번 대회에서 경기중단이 전자호구는 아무런 책임이 없는가 묻지 않을 수 없다. 대도 관계자는 경기중단 이유에 대해 전자호구의 결함은 없다고 단언했다고 한다. 오퍼레이터들의 조작미숙이고 컴퓨터의 문제이지 전자호구 문제가 아니라는 게 대도측의 설명이라고 알려지고 있다.

이렇게 숱한 화제를 몰고 왔는데 WTF 관계자는 이번 대회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무엇을 보고 그런 판단을 했는지 모르겠다.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 올림픽 핵심종목에 잔류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대회에 드러난 문제점은 WTF가 당연히 파악해서 반드시 개선해야 될 것이다.  언론도 애정 어린 관심으로 문제를 파악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게 필요하지 않은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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