草色靑靑柳色黃(초색청청유색황) / 桃花歷亂李花香(도화역란이화향) / 東風不爲吹愁去(동풍불위취수거) / 春日偏能惹恨長(춘일편능야한장)
풀빛 짙고 버들잎 노랗고 / 복사꽃 난만하고 오얏꽃 향기로워라 / 봄바람 불어도 시름은 불어낼 줄 모르고 / 봄날은 도리어 마음 속 한을 길게도 불러내다니,,,
중국 시인 賈至(가지)의 春思(봄날 우수)라는 시구가 떠오를 만큼 살랑대는 봄바람이 동면의 삼라만상을 깨워 기지개를 켜게 한다.
봄의 정령과 더불어 세계태권도본부 국기원의 실무 책임자로서 파란과 질곡의 시간을 돌아 다시 언론사 발행인으로의 본분을 되찾았다.
거슬러 국기원 재직 시절을 돌아보면 적잖은 사업성과와 업무실효를 일궈낸 보람도 있었지만 못다 이룬 일에 대한 회한도 없지 않다.

우연한 계기로 경영하던 언론사를 떠나 국기원으로 적을 옮겼고, 그로부터 8년여 간 열정적으로 혁신의 기치를 세우고 정적이던 기존 조직의 체질을 개선시켜 동적 정체성을 되찾게 만들고, 숙원이던 승(품)단 심사 전산화 사업을 완성시킨 것은 국기원에서 이룩한 가장 큰 성과이자 보람이라 자임한다.
국세청이 국기원의 승(품)단 심사에 대해 수익사업이라 규정짓고 40억 원에 달하는 세금을 추징하려 했으나 대한태권도협회 홍준표 회장과 새누리당(한나라당 전신) 서병수 국회의원 도움으로 승(품)단심사 사업을 부과세면세사업으로 법제화 한 것도 짜릿한 감회로 와 닿는다.

하지만 일련의 사업을 추진하면서 승(품)단 심사의 전화를 통한 행정시스템을 변화시키는 과정에 발생된 의구와 오해를 이해시키는데 1년 이상이 소요됐고, 검찰 조사를 받는 수모까지 감수해야 했다.
한편으로 국기원의 승품단 심사 수수료의 한계성을 벗어나 정부의 태권도진흥법에 따른 각종 지원금을 통한 국기원사업을 극대화 하고자 특수법인 전환을 추진하였으나 이 또한 기득권 논리와 이해관계의 대립 등 여러 가지 난항에 부딪쳐야만 했다.
오랜 설득과 이해로 슬기롭게 이를 극복하고 특수법인으로 전환시켰건만, 작금의 국기원 집행부의 행적을 볼 때 특수법인 전환에 대한 당시의 신념에 대해 회의적인 생각이 드는 것은 현 국기원 집행부가 특수법인 전환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움의 발로에서다.
 
주지하다시피 국기원에서 명예스럽게 물러나지 못함으로써 많은 태권도인들에게 기대를 저버린 실망을 안겨준 점은 송구하기 그지없지만, 정의는 살아있기에 멀지 않은 때에 진실과 결백이 밝혀지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다시 언론사 발행인으로 돌아온 것에 대해 항간에는 자신을 해임한 국기원 집행부를 겨냥한 보복의 수순이라는 소문이 떠돌고 있음을 알고 있다.
하여, 이 지면을 통해 분명하고도 결연한 의지를 밝히고자 한다.
오랜 기간 자부심이자 생업으로써 태권도장을 경영해왔고, 태권도 미래를 위해 전문지를 창간하고 10여 년을 계도와 계몽을 주도했으며, 제도권에서도 혁신을 이끌었지만 완성을 짓지 못했기에, 다시금 언론을 통해 정책과 방향을 제시하고, 더불어 뜻을 같이해 온 태권도인들과의 신의와 기대에 부응하고자 본분사인 언론을 펼치게 된 것임을 양지하기 바란다.

물론 사무처장으로서 소임을 충실히 이행했건만 근거가 부족한 이유를 들어 해고라는 사형선고에 다름 아닌 조치를 내린 국기원 집행부에 분기와 반감이 쉽게 삭혀지지는 않지만, 언론사 발행인으로 돌아온 이상 초심을 잃지 않고 공인으로서의 본분에 걸 맞는 역할만 할 것임을 약속한다.
단 계속해서 해고의 정당성을 위해 개인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행태를 노정한다면 그때는 언론인이 아닌 개인의 자격으로 강력 대응할 것임을 경고하는 바다.
이제 모든 언로(言路)를 열어 만민 태권도인들과 소통하고 이들의 권익보호에 앞장서고, 비판을 위한 비판이 아닌 정책 대안과 비전을 제시하고자 고심하고 실행하는 언론인으로 소임을 다할 것이며 우리 신문의 편집방향도 그러할 것이다.

언필칭, 늘 그래왔듯 앞으로도 태권도를 사랑하고 태권도인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살아갈 것이다. 문무를 겸비한 태권도 사범들이 많이 배출되어 글로벌시대에 걸 맞는 ‘오피니언 리더’로 거듭나게 만들고 거기에 따른 역할에 대해서도 공론을 모을 것이다.
차제에 국기원의 위상정립은 물론 올림픽 영구종목화를 위한 각양의 대안을 함께 모색해내고, 태권도공원의 안착과 시급한 태권도 브랜드 개발에도 전문가들과 머리 맞댈 것이다.
나아가 충효와 예시예종의 태권도 정신, 심신 수양의 기본덕목과 더불어 봉사와 나눔과 정(情)의 문화를 지구촌의 태권도문화운동으로 확산시키는, 언필칭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는 일'을 선행하려 한다.
태권도를 사랑하고 태권도 미래를 밝히려는 모든 독자제현의 질정(叱正)을 청원하면서 창간사에 갈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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