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호구 적응력 현격히 저하…KTA 보안과제

테스트 이벤트 개최로 완성도 제고…WTF 고민

 

 
 
런던 올림픽대표 선발 1, 2차전까지 치른 뒤 대도전자호구 사용과 관련 선수들의 적응력 문제와 몇 차례의 테스트이벤트를 해야 될 지에 대한 고민 등이 화두로 떠올랐다.

먼저 대도 전자호구에 대한 국내 선수들의 적응능력 문제다.

지난달 29일 국기원에서 벌어진 런던 올림픽 국가대표 1차 평가전과 16일 있었던 2차 이후 대부분의 지도자들은 물론 대한태권도협회(KTA) 관계자들조차도 올림픽에서 사용될 대도 전자호구에 대한 선수들의 적응능력 문제를 지적했다.

그동안 KTA는 런던 올림픽 국내 선발전 모든 과정에서 대도 전자호구를 사용해왔다. 국내의 모든 대회에서 KP&P 전자호구를 사용하면서도 올림픽 출전 국가대표 후보 선수들만은 태릉선수촌에서 별도로 대도 전자호구를 착용하고 훈련해왔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두 차례의 평가전에서 단지 득점에 필요한 타격 강도를 높였을 뿐인데 대도전자호구에 대한 선수들이 적응력은 현격히 떨어져 보였다는 게 공통된 시각이다.

선수들의 전자호구 적응력 부족은 득점력의 빈곤으로 이어졌고“태권도 경기재미 없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타격 강도를 높이기 이전까지는 손쉽게 득점을 빼내던 선수들이 두 차례의 평가전에선 속수무책이었다. 타격 강도는 42로 맞췄지만 밀어차기로 득점을 얻으려는 선수들의 공격파워 수치는 20 이하를 맴돌이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얼굴 공격은 정확한 가격에 의해서만 득점이 표출됐고, 주먹공격 또한 어느 정도 바른 자세를 갖추고 강도 높게 가격할 경우 득점으로 인정돼 인색했다는 평가다.

지난달 29일 국기원에서 열린 1차 평가전 득점현황을 보면 총10게임을 치르는 동안 주먹득점은 4점, 밀어차기는 1점, 몸통공격은 16점, 얼굴공격은 무려 24점, 뒤차기공격 2점이 나왔다. 2차 평가전에서는 주먹득점과 뒤차기공격은 전무했다.

득점 빈곤에 대해 KTA의 한 관계자는“이대로 런던올림픽을 치르게 된다면 누가 태권도경기를 끝까지 지켜 볼 지 의문이다”며“몸통득점이 잘 안 나오니까 다양한 기술발휘도 사라졌다”고 밝혔다.

런던 올림픽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올림픽대표 선수들이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전자호구의 적응력을 높이는 게 KTA의 새로운 과제다.

두 번째로 런던올림픽 테스트이벤트를 몇 차례 더 해야 될 지에 대한 고민이다.

두 차례의 평가전의 타격 강도가 런던 올림픽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는 게 세계태권도연맹 관계자의 설명이다. 올림픽까지 5개월 남은 상황에서 이러저런 문제들로 인해 WTF의 경기규칙이나 전자호구 정책에 변화가 있지 않을 것이란 의미로 해석되지만 세심히 분석하고 파악해서 수정할 사항이 있다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한다는 지적이다.

이런 맥락에서 테스트 이벤트 개최를 놓고 WTF와 대도 측이 심도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 당장 다음달 초 이집트에서 열리는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올림픽과 같은 시스템이 적용돼 테스트의 기회로 활용될 수 있다.

그러나 국내 지도자들은 올림픽 이전에 개최되는 WTF 주최의 공식대회가 아닌 국내에서 테스트 이벤트를 열자고 건의하고 있다. WFT가 성공적인 올림픽을 다짐하며 공들여 준비한 전자호구이지만 테스트 이벤트로 완성도를 더 높이자는 게 지도자들의 의도다.

올림픽 핵심종목에 잔류하기 위해 필요조건인 전자호구와 관련된 사안에 대해 WTF가 민감한 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신호체계 이상, 체급별 강도 값 등에 점검차원에서 테스트 이벤트 개최를 고려할 필요성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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