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 한 잠재력으로 미래를 향해 질주

끈끈한 선후배로 뭉쳐 팀 결속력 최고

 좌측부터 박관용 코치,안상범 코치,고창현 감독,김향훈 코치
 좌측부터 박관용 코치,안상범 코치,고창현 감독,김향훈 코치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는 쌀쌀한 날씨 탓에 체육관이 썰렁해 보인다. 오후 3시 30분. 학교 수업을 마친 선수들이 목표를 향해 자신과의 싸움을 펼치기 위해 체육관으로 하나 둘 씩 모여든다.

어느새 42명의 선수들이 다 모여 훈련 준비에 여념이 없다. 준비가 완료되자 힘찬 기합 소리와 함께 자발적으로 훈련을 시작한다. 흔히 말하는 요령도 피울 법 한데 그런 모습은 어느 곳에서도 보이지 않았다. 요즘 유행하는 아이돌 가수의 음악이 체육관에 울려 퍼지면서 몸 풀기를 시작으로 체육관을 돌며 함성도 질러가며 조금씩 훈련에 집중하기 시작한다.

관악고등학교 태권도 팀. 42명의 선수들과 이들을 지도하는 코칭스텝 모두가 관악고 선후배로 맺어진 가족 같은 훈훈한 팀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훈련이 자유분방하게 느껴져 자칫 오해도 받을 수 있겠지만 집중력 있게 훈련하고 즐겁게 하자는 게 관악고 팀의 훈련 방식.

관악고 팀을 6년째 지도해 오고 있는 고창현 감독은“주어진 시간에 열심히 즐겁게 운동하는 게 중요하다”며“저는 선수들이 집중력 있게 운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다”고 말한다. 그의 소견이 팀 전체에 그대로 반영돼 가족같은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는 것 같다. 고 감독은 이러한 생각 때문인지 선수들은 한결같이“감독님은 무섭지 않은데 코치님이 무섭다”고 너스레를 떤다.

 관악고 태권도팀은 줄겁게 그리고 집중력 있는 훈련으로 내일을 향해 달리고 있다.
 관악고 태권도팀은 줄겁게 그리고 집중력 있는 훈련으로 내일을 향해 달리고 있다.

무섭기로 소문 난 김향훈, 안상범 겨루기 코치와 박관용 품새 코치. 마치 친형처럼 포근하면서 자상하지만 막상 훈련에 돌입하면 호랑이처럼 변해 버린다. 김향훈 코치는“선수들이 할 수 있는데 집중하지 못해 실수하면 제일 화가 난다”며“후배이자 아끼는 제자들이 대성할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앞서 때론 매서운 질타를 한다”고 각별한 제자 사랑을 밝힌다.

지난해부터 신입생을 받아온 품새는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박관용 코치의 열정적이 지도와 정예 학생들의 하고자 하는 의지 하나로 조화돼 기대치가 크다. 박 코치는“올해 10여개 안팎의 대회에 참가 할 예정이다”고 말하면서“좋은 성적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이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게 도와주고 싶다”고 밝혔다.

관악고 팀 겨루기는 올해 4명 정도의 선수들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권혁민(밴텀), 김남혁(미들), 손명훈(웰터), 김완진(여 월터) 등이 올해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 감독은 지난해 동계훈련 결과에 만족해 하고 있다. 관악고는 지난해 한달여 동안 동계훈련을 통해 체력과 미흡한 기술력을 보충했다고 한다. 고 감독은“초특급 선수로 평가 받는 선수들은 없지만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우수한 선수들이 많다”면서“이들이 대성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관심과 열정으로 지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관악고 태권도팀은 지난 1987년 현 임윤택서울태권도협회 회장을 초대 감독으로 하는 팀을 구성해 처음 창단됐다. 고 감독도 임 회장에게 조련을 받았다. 그래서 3대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초대 감독 임 회장. 그의 제자 고 감독. 고 감독의 제자 현 코치진.

짧은 역사이지만 각별한 믿음으로 연결된 전통을 자랑하는 관악고 태권도 팀. 선수들의 성적도 중요하지만 인성교육에도 각별한 관심을 갖고 지도하고 있어 종주국의 위상을 제고시킬 걸출한 스타 탄생이 기대되는 팀이다.

꿈을 향해 그리고 학교의 명예를 위해 즐겁게 열심히 훈련하는 관악고의 미래는 장밋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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