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원이사장에 KTA 홍준표 회장 추대 움직임 보여“엄운규 이사장 제척 비판여론”…여론 비

 
 
국기원이사장에 KTA 홍준표 회장 추대 움직임 보여
“국기원이 하루빨리 정상화 되어야 합니다.”대한태권도협회(이하 KTA) 홍준표 회장이 지난 4월 7일 전주의 한 음식점에서 열렸던 KTA 시도지부 및 연맹 회장단과의 간담회에서 던진 일성이다.

 이 발언은 홍 회장의 가벼운 인사말 정도로 받아들여졌던 것이 당시의 분위기였다. 그러나 최근 미국에서 태권도인들과의 대담에서 국기원 문제를 다시금 언급하는 등 이에 대한 구체적인 추대 움직임이 일고 있어 홍 회장의 발언에 다시금 주목하게 만들고 있다.국기원 이사 13명의 이사가 사퇴하고 5월 20일 7명(홍준표의원 이사 보선 포함) 이사를 보선를 한 후 국기원 현 엄운규 이사장을 이사장에서 제척하고 국기원사장에 홍준표 KTA 회장(한나라당 원내대표)을 추대하려는 움직임이 구체화 되고 있는 것.

이에 대해 태권도계는 국기원은 세계태권도본부로써의 위상과 그에 따른 업무의 특수성을 고려했을 때 국내 경기단체와 동일선상에서의 비교대상이 아니고 따라서 국기원을 대표하는 국기원이사장은 정치인이 아니라 태권도인이 되어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홍준표 회장이 정치인으로서 경기단체인 KTA 회장을 맡는 것은 큰 무리가 없지만 국기원은 국제조직으로 전 세계 태권도인들을 아우르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국내 정치인이 수장이 될 경우 분명한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다.그렇지 않아도 국기원이 법정법인이 되면서 해외 태권도인들의 곱지 않은 시선이 나타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국내 정치인을 이사장으로 영입하려는 것은 국기원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육성하려는 정부의 정책과도 대치되는 것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홍준표 회장을 국기원이사장으로 추대하려는 일부 인사들의 움직임은 자신들의 보신을 위해 태권도와 국기원을 망치려는 행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실제로 홍준표 회장 추대는 자신의 결격사유로 인해 문화체육관광부와는 반대 입장에 서 있는 인사가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방패막이로 홍 회장을 활용하려는 의도가 보이기 때문이다.이와 관련해 한 태권도인은 “국기원은 세계태권도본부다. 태권도계를 대표하고 국기원을 대표하는 큰 어른이며 존경 받는 인물인 엄운규 이사장을 제척하는 것은 태권도의 큰 틀 무너뜨리는 행위다”고 말했다.

또 다른 태권도인은 “현 엄운규 국기원이사장은 태권도를 위해 오랫동안 헌신해 온 태권도 원로를 배척하는 것은 세대적 착오이며 뿐만 아니라 “엄운규 이사장를 오랫동안 모셔왔던 상근이사 및 이사들이 엄운규이사장 제척에 동의 한다면 많은 태권도인으로 부터 지탄를 받을 것이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또 “국기원이사장은 정치인이 앉을 자리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런 측면에서 ‘국기원이사장=홍준표 회장’이라는 등식은 명분이 약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는 홍 회장의 자질이나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정치인’으로 깊게 각인된 이미지가 태권도계를 대표하는 존경받는 어른으로서의 이미지, 즉 국기원이사장의 그것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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