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태권도 사회에 이런 '태권도 충성심'을 자신의 정체성으로 간직하고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하는 의문이 자주 드는 이유는 태권도 사회의 조직에 대한 '갈등과 반목, 배신'에 대한 기사들이 하루에도 몇 건씩 오르내리기 때문이다. 태권도 제도권 인사들의 헤게모니 경쟁 이후에 가장 치열한 전쟁은 그들이 벌이는 태권도 제도권에서 살아남기 위한 복마전이 아닌가 싶다. 그 속에 어떠한 명분이나 의리 태권도에 대한 열정은 찾아 볼 수 없으며, 자기들 스스로 만든 조작안에서도 갈등, 반목, 배신은 다반사이고, 원칙없는 소모전이 태권도인은 물론 일반인들도 식상해 하고 있음을 과연 알고는 있을까하는 마음이 든다.

새로운 조직이 새로운 일을 도모할 때 기존 조직을 존중하던 조직 관리기법은 너무 고전기법이어서 이제는 용도폐기된 것일까? 오로지 '조직관리능력'으로 인해 여기저기서 벌어지고 있는 태권도계의 일들을 바라보면 개인의 조직능력 상실이 그 개인 존재 가치 뿐만아니라 조직의 힘 마저 잃어버리는 몰인정한 사회가 되어 버렸다. 이렇게 인간적 유대(紐帶)가 전적으로 배제된, 이해타산만으로 맺어지는 태권도 조직 관리가 오늘날 태권도 위기의 중요 원인은 아닐까?

이리저리 더 나은 조직을 찾아 옮겨 다니는 것이 지금의 태권도 난세를 사는 현명한 처세술인 시대가 되었다. 그러나 나에게는 이런 생존 방법이 현명한 방법으로 보이기보다는 우매한 자들의 처사로 보인다. 그리고 이런 생존방식이 인간관계에도 적용될 것 같아 두렵다. 아니, 사실은 이 '이해타산'의 독소가 이미 모든 태권도 인간관계에 깊숙이 스며들었음을 우리 모두 직감하고 있다. 우리는 어떤 사람을 처음 만날 때 그의 진실됨을 가늠하기에 앞서 그의 활용가치를 재빠르게 계산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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