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섭 국기원장과 김경덕 경기도태권도 협회장 김평 전무이사 임종남 부회장 기념촬영
▲ 이동섭 국기원장과 김경덕 경기도태권도 협회장 김평 전무이사 임종남 부회장 기념촬영

이동섭 국기원장이 16일 경기도태권도협회 및 경기도에 소재한 일선 태권도장을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태권도장 살리기 프로젝트’ 일환으로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태권도 사범들을 격려하기 위한 차원에서 마련됐다는 게 국기원의 설명이다.

그러나 국기원이 설명한 취지와 의미를 퇴색시키는 상식 밖의 일이 발생했다.

이 원장은 일선 도장 방문에 앞서 경기도협회를 찾아 김경덕 회장과 환담했다. 이 자리에 경기도 N시태권도협회 A 임원이 배석했다. 이 원장 옆에 앉았다. 국기원이 사전에 경기도협회에 알린 참석 인원은 이 원장을 포함한 6명이고, A 임원은 이 명단에 없었다. A 임원 배석에 국기원 직원들의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A임원 배석 배경에는 법적 다툼 중인 경기도협회와 A 임원 사이의 중재가 깔려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A 임원은 도박 혐의와 ‘단체운영과 관련한 횡령’ 혐의로 경기도태권도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A 임원이 불복하며 재심 청구했고, 동시에 ‘징계효력정지가처분’ 소송도 제기했다. A임원이 가처분 소송에서 승소했지만, 본안 소송이 남아있어 혐의를 완전히 벗지는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원장이 중재자로 나서며 A 임원을 배석시켰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적절치 않은 원장의 행보라는 지적이다. A 임원과 이 원장 친분이 어느 정도로 두터운지 알 수 없으나 공식 석상에 사전 협의 없이 개인적 친분만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A 임원을 배석시킨 것은 국기원장으로서 너무 가벼운 행보이고 일선 도장 격려차 방문이라는 의미를 반감시키고 있다.

A임원 배석을 국기원 직원들은 전혀 몰랐다고 밝혔다. 이 원장에게 이유를 묻자“나도 몰랐다”고 대답했다. 직원들도 모르고 이 원장도 몰랐는데 어떻게 공식 석상에 A임원이 배석하게 됐는지 의문이다. 아니면, A임원이 이 원장과의 친분을 과시하기 위해 무작정 배석하게 된 것인지?

A임원과 이 원장의 친분은 N시 일선 도장 지도자들 사이에선 소문이 무성하다.

한 지도자는 “A임원이 국기원장과 친분이 있다. 언제 경기도협회에 원장과 함께 들어간다. 또한 A임원이 국기원 기술심의회에 들어가서 중요한 일도 할 것이라는 소문이 지도자들 사이에 파다하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국기원 개혁을 강조해 왔다. 개혁을 위한 100일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일선 도장을 직접 방문해 격려과 함께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 원장이 내딛는 행보 하나하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 이번 일은 원장으로서 적절하지 못했다는 지적은 곱씹어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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