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대 대한태권도협회 회장 선거에서 양진방 당선자가 압도적 표차로 당선되었다.

양진방 후보는 유효투표수 190표 중 120표를 획득한 이면에는 17시도협회 및 5개 연맹체에서 절대적 지지를 받았다는 분석이 앞선다.

양 당선인에게 17개시도 태권도협회의 큰 지지가 태권도 위기를 헤쳐 나가고 태권도계를 단합시키고 어려운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만들어 다시 한번‘하나된 KTA, 원 팀 코리아 실현‘라는 책무를 준 것이다.

대한태권도협회 회장 선거에서 양진방 당선자 혼자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당선하려면 수많은 사람의 도움이 있어야 한다. 양진방 당선인 주변에도 그런 사람이 몇 명에서 수백은 될 것이다. 이제부터 상근이사와 집행부을 비롯해 여러 요직에 대한 인사(人事)가 줄을 이을 테니 제각기 공(功)을 내세워 자리다툼을 벌이는 ‘내전’이 치열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 숨은 몇 공로자들은 양 당선자에게 "이번 선거에 공이 있는 사람은 그에 합당한 대우를 해 주기를 바라지 말고 태권도 반목 과 갈등을 넘어 양 당선자가 이 어려운 난제를 풀어나가도록 기득권을 버리고 도와야한다."이어 "과거 집행부가 보은 인사 논공행상으로 자리 배치가 적절하지 못하고, 뒤처리에 소홀함과 인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실패했다"고 조언하고 있다.

양 당선인의 고민이 클 것이다. 참신하고 능력이 출중한 인재를 발탁해서 태권도의 기대에 부흥시키기 위해서 나름의 원칙을 세워 그에 충실하게 하는 것이 상책이다.

무엇보다 인사는 공정해야 하고, 보은 인사의 대상은 되도록이면 적을수록 좋다. 아무리 공이 크고 당선인과 옆구리가 가까운 사람이라도 능력이나 인물 됨됨이를 고려해 감당할 수 있는 자리를 맡겨야 한다.

당선인이 정작 고심해야 할 점은 이런 보은 인사보다는 자신이 추구하는 ‘하나 되는 태권도’를 끌고 갈 인재를 어디서 어떻게 구하느냐는 것이다. 능력이 가장 중요한 잣대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능력이 있더라도 행실이 지저분하거나, 이리저리 권력을 좇은 편력이 심하거나, 정체성이 불분명한 인물은 피해야 한다. 그런 사람은 뒤탈을 남기기 마련이다.

양 당선자의 가장 시급한 부분은 양 당선자가 협회를 떠난 8년여 동안 KTA의 구성원들의 잘못 끼워진 인사문제에서 부터 원칙이 무너지는 안일무사 행정편의주의 의욕 상실에 의한 창의적 사고가 무너졌다. 조직은 항상 위계질서에 의한 긴장감이 있어야 하는데 그 원칙이 무너진 것을 바로 세우고 신뢰가 회복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어느 조직이든 성과를 달성해야 한다는 절대적 조직의 생리상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사람들 위주로 조직을 끌고 가기 마련이다.

물론 조직은 직무능력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직원에게 리더십을 발휘해 숨은 능력을 찾아주고 이를 개발하도록 권유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 조직원들의 소양이나 조직에 대한 충성심과 애정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그 가운데서 서로 신뢰 가운데 조직과 함께 소통하며 그들의 꿈과 번뇌를 함께 생각할 수 있는 건전한 조직이 되는 것이다.

KTA 사무국 구조적 현안을 현재로서는 문제를 풀 마땅한 해법을 내놓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외부 수혈이 아닌 현 내부 조직의 직무 중심 능력 중심을 감안한 전향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위에 시키는 일이나 겨우 흉내만 내고 대충 시간만 때우면 된다는 관행 등이 타파되지 않는 한 공정성 지각과 그에 따른 경쟁력을 높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을 양 당선자는 귀담아 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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