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10시부터 약 100분간 온라인 생중계

다양한 태권도계 직군 패널서 제외…의견 청취용 맞나?
성추행 혐의 기소된 인사 패널로 포함돼, 논란에 부채질
국기원 집행부 일방통행 공청회… 배경에 의문만 수두룩

 
 

국기원이 정관 개정안에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정관 개정을 위한 온라인 공청회(이하 공청회)’를 오는 27일 개최하기로 한 것에 반응이 시큰둥하다.

공청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 생중계로 27일 오전 10시부터 약 100분간 진행된다. 이번 공청회는 한국어와 영어 등 2개 언어로 동시에 이뤄지며, 세계 어디에 있든 컴퓨터나 모바일을 통해 URL(www.2020kukkiwon.org)에 접속하면 별도 신청절차 없이 누구나 시청할 수 있다.

공청회는 발제를 맡은 손천택 국기원 정관개정소위원회 위원장(국기원 이사)이 정관 개정안의 주요 내용에 대해 설명한다. 이후 △류병관 용인대학교 교수 △손성도 한국스포츠인성교육원 원장 △양택진 태권도 전문 기자가 패널로 나서 토론을 이어간다.

또한, 시청자들이 공청회 게시판을 통해 자유롭게 실시간으로 의견을 제시하고, 발제자와 패널들이 토론하는 시간도 마련돼 있다.

그러나 공청회와 관련 몇 가지 지적사항과 함께 물음표가 달렸다.

태권도계는 이번 공청회와 관련 토론자로 나서는 패널이 태권도계 다양한 직군이 포함돼 있지 않은 점을 지적하고 있다. 더불어 성추행 혐의로 기소된 이력이 있는 인사가 패널로 선정된 것에도 물음표를 달았다.

이로 인해 “정관 개정은 철저한 준비 속에 진행되어야 하는데 이번 공청회는 특정인이 포함될 정도이면 준비 부족이고 급조된 느낌이다”면서“이렇게 서두르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의문이 커지고 있다.

시도협회 한 실무진은“정관 개정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다”고 먼저 밝히면서“그러나 원장 보궐선거 이후에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지배적인 여론인데 국기원 집행부가 왜 일방통행을 하는지 그 배경이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또한 국기원 이사들과 정관개정소위원회 위원들과 공청회와 관련 사전 교감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나 이들의 불만도 쏟아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모이사는“온라인 공청회가 개최된다는 게 국기원 전력기획실 연락을 받고 알았다”면서“확인해 보니 이사들과 정관개정위원회 위원들과 사전 상의가 없었다. 생각이 같고 마음이 맞는 사람들이 모여 공청회를 진행한 것 같다. 굳이 이러는 이유가 궁금하다”고 밝혔다.

한편, 국기원은 패널 선정과 관련 "태권도 각 직군 전문가를 모실 여건이 안됐다. 정관 개정을 위한 공청회 개최를 위해 국기원 정관을 정확히 알고 있는 인사, 정관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인사들을 중심으로 패널 선정을 하게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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