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욱 부장
▲ 박상욱 부장

최영열 국기원장이 28일 복귀했다. 복귀하는 최 원장에게 27일 열린 2020년 제7차 임시이사회에서 전갑길 이사장이 최 원장에게 경고성 메시지를 던지며“기선 제압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제7차 임시이사회에서 3개의 심의 안건을 처리하고 기타 안건에서 손천택 이사는 직무대행의 소회를 밝혔다. 손 이사는“원장과 이사장은 명확하게 업무가 구분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손 이사는“오노균 전 후보가 소송을 취하 했다고 해서 모든 게 끝난 게 아니다”고 말했다.

전 이사장이 손 이사의 바통을 이어 받았다. 전 이사장은“외부의 권위 있는 법률가의 자문을 받은 결과 정관을 위배해 정통성의 문제가 나올 수 있다”면서“이사회에서 이의를 제기할 수 있고, 제3자가 이의를 제기할 수도 있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전 이사장의 발언은 “자중하라”는 메시지와 함께 “이사장이 원장에게 경고성 메시지를 전달하며 기선제압 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국기원 이사장과 원장 간 화합의 메시지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따라 이러한 시각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 전 이사장이 국기원 관련 정치를 하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최 원장 주변의 측근들에 대한 경고 의미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 원장을 보좌하고 있는 특정 학교 인맥의 측근에게 자중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

최 원장은 직원들에게 “달라진 모습을 보이겠다”면서“어려운 시기 우리 함께 잘 극복해 나가자”고 복귀 첫 날 강조했다. 달라진 모습의 첫 번째가 주변 측근과의 거리두기인데, 전 이사장이 발언에 측근을 배제하라는 경고성 메시지가 담겨줘 있다는 것이다.

아무튼 이사장이 기선제압 하면서, 원장-이사장 사이에 묘한 기류가 형성된 것을 분명해 보인다. 이 때문에 국기원 안팎에서“갈등의 시간이 시작된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를 피해지 못한 국기원이기에 이사장-원장 간 갈등을 원하는 태권도인은 단 한 사람도 없다. 명확한 업무 구분, 충실한 제 역할로 위기의 시간을 기회의 시간으로 돌리는 데 두 사람의 국기원 사랑과 태권도 사랑을 보여줘야 할 타이밍이다.

최 원장은 자신이 말처럼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되고, 전 이사장은 국기원을 위한 정치를 해야 된다.

두 사람이 원장 놀이와 이사장 놀이에 빠진다면 국기원 미래는 빨간불이 켜질 것이다.

저작권자 © WTN 월드태권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