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출신 전갑길 이사가 국기원 이사장에 선출됐다. 국기원 이사회는 지난 27일 재적이사 21명 중 18명이 출석한 제5차 임시이사회에서 5차 투표 끝에 전갑길 이사를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이후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에 문체부의 전갑길 이사장 승인을 두고 전 이사장이 과거 광주 광산구청장 시절, 관급공사 발주 과정에서 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고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80시간을 선고 받은 이력을 두고, 승인의 쟁점이 될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문체부가 전 이사장의 승인을 거부하기에는 국기원이 처한 상황이 너무 급박하다는 태권도계의 중론이다.

여기에 문체부가 전 이사장의 과거 전력을 문제 삼아 국기원 이사회에서 정상적으로 이사장에 선출 된 것에 승인 하지 않는 당위성과 명분이 뚜렷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사장은 공석이고, 원장은 직무가 정지돼 구심점을 잃은 국기원. 여기에 코로나19까지 겹쳐, 일선 도장은 고통 속에 있으며 국기원 사무국의 기능은 거의 올 스톱에 가깝다. 이런 행정난맥상의 현실에서‘국기원 정상화’는 태권도인들의 한결같은 마음이자 뜻인데 문체가 그 첫 출발에 제동 걸 이유와 명분이 없다는 것이다.

문체부는 전 이사장의 승인을 조속히 마무리해서, 국기원 스스로가 정상화의 첫 발을 내딛게 해야 된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전 이사장은 문체부의 승인을 득한 후 국기원 이사회 수장으로 빠른 시일 안에 이사회를 개최하여 현재 최영렬 국기원 원장‘직무집행정지가처분신청’에  본안 소송으로 간 최영렬 원장 해임안을 처리 원장 재선거를 치뤄 국기원 정상화에 초점을 맞춰야 된다는 게 태권도계의 지배적인 여론이다.

이번 이사장 선거와 관련“오현득 전 국기원 원장 사람들이 이사장 선출에 특정인을 지원 한 것”을 두고 전 이사장이 오 전 원장의 전횡에서 벌어진 일에 구상권 청구나 국기원 개혁을 할 수 있는 지에 의문점을 던지고 있다.

그러나 현 국기원 이사들로 볼 때 이러한 우려가 현실화 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이제는 누군가는 나서 국기원 과거와의 청산을 해야 하며 국기원이 산적한 현안들을 해결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물론 이번 이사회에서 전 이사장 만들기에 여러 이야기가 흘러나고 있지만 이 또한 전 이사장이 광주광역시 시의원 3선, 제16대 국회의원, 광주광역시 광산구청장 등을 역임한 경력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이다. 사람들의 옥석을 가려 위기에 처한 국기원을 바로 잡기를 희망 할 수밖에 없다. 전 이사장이 이같은 태권도인들의 바람에 역행한다면 본인 스스로가 전 집행부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제 문체부는 국기원이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지원과 감시의 역할을 해야 되고, 뜻 있는 태권도인들도 국기원이 정상화로 가는 데 지혜를 모으고 쓴 소리도 해야 된다.

전갑길 이사가 만약 문체부가 이사장에 승인이 된다면 이제 큰 어항에 들어가 손쉬운 ‘물고기 갈이’가 아니라 조금 어렵더라도 ‘어항갈이’를 통해 국기원과 태권도를 발전시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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