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준, 이대훈, 인교돈 결승 진출… 심재영 동메달 결정전 앞 둬

▲ 남자-68Kg 준결승전 모습. 사진 오른쪽이 이대훈<사진=세계태권도연맹>
▲ 남자-68Kg 준결승전 모습. 사진 오른쪽이 이대훈<사진=세계태권도연맹>

태권도 월드스타 이대훈이 전 세계 태권도 상위 랭커들만 초청되는 ‘월드 태권도 그랑프리 파이널’ 5연패에 도전한다. 그랑프리 개인통산 13승 대기록도 함께 겨눈다. 이 도전은 이제 결승전 한 경기만 남았다.

이대훈(대전광역시체육회)은 5일(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 디나모경기장에서 열린 ‘2019 WT 월드 태권도 그랑프리 파이널’ 남자 -68kg급 준결승에서 숙적 이란의 미르하셈 호세이니와 3회전 종료 직전까지 접전을 펼친 끝에 신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2회전까지 연거푸 몸통 빈 곳을 내주며 5대10으로 끌려간 이대훈은 3회전이 시작되면서 주먹과 몸통, 주먹 기술로 순식간에 10대10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두 선수 공방은 더욱 거세지면서 엎치락뒤치락 시소 경기를 펼쳤다. 후반 20대18로 앞서던 중 2초를 남기고 몸통 득점을 내주며 20대20 다시 동점이 된 순간, 회심의 왼 머리 돌려차기를 적중하면서 극적인 버저비터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해까지 그랑프리 연승 행진으로 대기록을 세웠던 이대훈은 올해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이제 마지막 결승전은 이 체급 강호 중국의 자오 슈아이를 준결승에서 꺾은 복병 영국의 브래들리 신든과 맞붙는다.

남자 -58kg급 장준(한국체대)은 준결승에서 이란의 아르민 하디포르 세이갈라니를 2회까지 7대5로 앞선 가운데 3회전 머리와 뒤차기 기술을 더해 21대11로 크게 이겼다. 러시아 포포프 게오르기를 압승한 비토 델야낄라(이탈리아)와 결승에서 맞붙는다. 김태훈은 8강 첫 경기에 져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남자 +80kg급 인교돈(한국가스공사)도 결승전에 진출했다. 준결승에서 슬로베니아 트라즈코비치를 1회전부터 승기를 잡으면서 15대7로 크게 이겼다. 결승에서 노련한 이란의 마르다니 사자드와 우승을 놓고 격돌한다. 숙적 블라디스라브 라린은 8강에서 강호 아제르바이잔 이사에브 라딕에 졌다.

여자부는 무기력 했다. 심재영(고양시청)만 유일하게 준결승에 진출했다. 올림픽 2연패를 위한 마지막 도전에 나선 오혜리를 비롯해 -49kg급 김소희(한국가스공사), -57kg급 이아름(고양시청), -67kg급 김잔디(삼성에스원), +67kg급 이다빈(서울시청)이 16강 첫 경기에서 모두 패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여자부 중 유일하게 준결승전에 진출한 -49kg급 심재영은 긴 신장의 티야나 보그다노비치(세르비아)에 5대3으로 석패했다. 중국의 우징위에 진 루키예 일디림과 7일 동메달 결정전을 펼친다. 2016년 리우 올림픽 3연패 실패 후 은퇴한 후 올해 초 다시 복귀한 우징위는 이번 대회 결승에 진출하면서 극적으로 도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2016 리우 올림픽 태권도 여자 -67kg급 금메달리스트 오혜리는 2020 도쿄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16강 첫 경기에서 이집트 밀락 헤다야에 발목을 잡혔다. 8강 문턱만 넘으면 올림픽행 가능성이 높았지만, 첫 경기에 져 5위권 내 랭킹 경쟁자의 결과로 올림픽행 운명을 기다렸다. 결과는 경쟁 선수들 전원이 4강전에 진출했다.

올림픽랭킹 5위까지 본선 티켓이 주어지는 가운데 현재 이 체급 랭킹 4위를 기록 중인 오혜리는 승점을 8.64점을 얻는데 그쳤다. 반면에 근소한 점수 차로 바짝 추격하는 5위 마테아 제릭(크로아티아), 6위 루스 그바그비(코트디부아르), 7위 페이지 맥퍼슨(미국), 8위 마그다 위에트 헤닌(프랑스)이 모두 4강전에 진출해 7위권 밖으로 밀렸다.

게다가 이미 이 체급을 제외한 세 체급에서 올림픽 본선행이 결정돼 아시아 대륙 선발전에 출전할 수가 없다. 남녀 각각 두체급에서 자동출전권을 획득한 국가협회는 선발전에는 출전할 수가 없다. 마지막 올림픽 무대에서 은퇴를 꿈꿨던 오혜리는 아쉬움에 고개를 숙였다.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실패한 오혜리는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에 체계적으로 잘 준비했다. 결과적으로 부족했다”면서 “후회는 없지만, 아쉬움은 남는다. 이제 선수로서 마지막을 아름답게 잘 마무리(은퇴)하고 싶다. 내년 아시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얻은 상태라 그 대회를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끝나지 않은 새 각오를 밝혔다.

7일 오전 남녀 8체급 결승전과 3~4위 결정전이 진행된다. 이날 저녁에는 2019 WT 갈라 어워즈를 열고 올해의 남녀 선수와 올해의 지도자, 올해의 남녀 심판 등을 선수단 현장 투표로 선정해 시상한다. 한국은 남자부문에 장준과 여자부분에 이다빈이 후보에 올랐다.

한편, 이번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는 새 경기복을 착용했다. 남자부는 상의는 하얀색, 하의는 검은색, 여자부는 상․하의 모두 하얀색 새 경기복을 착용했다. 일부 출전 선수단은 새 경기복을 준비하지 못해 하의는 기존 도복을 착용했다.

WT는 새 경기복에 대해 출전 선수, 지도자, 미디어 관계자로부터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 결과를 참고해 7일 오후 집행위원회에서 2020 도쿄 올림픽 새 경기복 도입 여부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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