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혜리, 김잔디 예선 탈락…올림픽 최종티켓‘빨간불’

▲ 남자 +80kg 시상식 장면(사진 왼쪽 첫 번째 인교돈)
▲ 남자 +80kg 시상식 장면(사진 왼쪽 첫 번째 인교돈)

‘승부사’인교돈이 월드 그랑프리 연승 행진에 실패했다.

인교돈(한국가스공사)은 19일(현지시간) 불가리아 소피아 마리넬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소피아 2019 세계태권도연맹(WT) 월드태권도그랑프리 3차전’ 둘째 날 남자 +80㎏급 결승에서 브라질의 마이컨 시퀴에라에 3대4로 한 점 차로 아쉽게 패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지난 달 지바GP 우승에 이어 그랑프리 2연승에 도전에 나섰던 인교돈은 심한 몸살감기를 앓으면서도 선전했다. 하지만, 평소 승부처 3회전에 집중력이 강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상대적으로 약체로 평가된 상대와 결승에서 2회전까지 탐색전이 장기화 됐다. 소극적인 경기로 감점을 주고받으며 1대2로 뒤지던 3회전 상대 몸통 공격을 허용하며 1대4로 점수차 가 벌어졌다. 후반 주먹으로 만회한 뒤 14초를 남기고 회심의 뒤차기를 시도했지만 아쉽게 유효 득점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이후 다시 주먹으로 점수를 얻어 한 점차로 추격했지만 몸 상태가 평소와 다르게 무거워져 역전에 실패했다.

준결승에서는 2미터가 넘는 중국의 장신 쑨 홍기를 3회전까지 유효 득점 없이 팽팽하게 이어졌다. 그 흐름은 중반 인교돈 왼발 내려차기와 오른발 뒤차기가 적중하면서 깨졌다. 승기를 잡은 인교돈은 마무리에 들어갔고, 후반 상대의 집중 공격을 노련하게 받아 차 9대5로 제압했다.

지난 지바GP에서 이 체급 독보적인 랭킹 1위 러시아의 블라디스라브 라린을 5전6기 끝에 첫 승리로 우승을 차지해 연승을 기대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 라린이 불참해 우승 가능성은 충분히 가능해 보였다.

상위 랭커들이 대거 불참해 뜻밖에 그랑프리 출전권을 얻은 랭킹 57위 변길영(동아대, 랭킹 57위)은 빠른 발기술로 기대 이상 활약했다. 그러나 8강 문턱에서 중국의 장신 쑨 홍기와 3회전 막판까지 접전을 펼쳤지만 실점 관리가 제대로 안 이뤄져 입상에 실패했다.

여자 +67kg급에서는 랭킹 44위 명미나(경희대)가 첫 그랑프리에 초청돼 기대 이상 활약을 펼치며 값진 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준결승에서 이 체급 랭킹 1위 영국의 비앙카 웍던과 3회전 후반까지 접전을 펼쳤지만 힘과 노련미에 부족함을 드러내며 8대16으로 져 동메달을 획득했다.

첫 그랑프리 출전에 값진 메달을 획득한 명미나는 “워낙 훌륭한 선수들이 출전한 대회라 솔직히 첫 판에 질까 걱정을 많이 했다. 그래서 한 판만 이기는 게 이번 대회 목표였다. 그런데 메달까지 따게 돼 매우 기쁘다. 특히 내 체급에 랭킹 1위인 비앙카와 싸울 수 있어 좋았다. 긴장도 안 됐다. 잃을게 없어서 자신 있게 했는데 힘이 많이 부족했다. 큰 무대에서 좋은 경험을 쌓았고, 내가 부족한 것을 잘 분석해 다음 대회에는 더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체급 결승에서는 올림픽랭킹 1위 비앙카 웍던(영국)과 정수인(중국)이 맞붙어 정수인이 버저비터 역전승으로 우승했다. 3회전 1대2로 끌려가던 정수인이 경기를 뒤집기 위해 난타 공격을 퍼붓다 경기 종료 순간 오른발 돌려차기가 적중해 3대2로 이겼다. 이로써 정수인은 지바GP에 이어 2연승을 이어갔다.

이 체급 랭킹 3위로 도쿄 올림픽행이 유력한 이다빈(서울시청)은 발목 부상으로 기권했다.

여자 -67kg급은 코트디부아르 루스 그바그비(랭킹 8위)가 영국 로렌 윌리암(랭킹 4위)과 결승전에서 난타전 끝에 25대20으로 누르고 우승했다.

이 체급 랭킹 3위 오혜리는 8강에서 이날 우승을 차지한 그바그비에 9대11로 석패해 입상하지 못했다. 7위 김잔디(삼성에스원)는 첫 경기에서 독일에 졌다. 랭킹 5위까지 자동출전권을 따내는 이 체급은 8위까지 근소한 점수 차이로 경쟁 중이다. 오는 12월 모스크바 그랑프리 파이널 결과에 따라 최종 티켓 주인공이 가려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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