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훈, 이아름 결승서 중국에 덜미 은메달 2개 획득

▲ 김태훈(왼쪽)과 장준(오른쪽)의 남자 -58kg급 결승전 장면<사진=세계태권도연맹>
▲ 김태훈(왼쪽)과 장준(오른쪽)의 남자 -58kg급 결승전 장면<사진=세계태권도연맹>

한국 태권도 막내 장준이 불가리아 소피아 월드그랑프리 3차 시리즈 첫날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대표팀은 18일(현지시간) 불가리아 소피아 마리넬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소피아 2019 세계태권도연맹(WT) 월드태권도그랑프리 3차전’첫째 날 경기에 3체급 모두 결승에 진출해 막내 장준이 유일하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기대를 모았던 간판 남자 -68kg급 이대훈(대전광역시체육회)과 여자 -57㎏급 이아름(고양시청)은 결승에서 중국에 져 은메달 2개를 획득했다.

10월 WT 올림픽랭킹 1위에 새롭게 등극한 장준(한국체대)은 2위로 밀어낸 김태훈(수원시청)을 또다시 누르고 우승을 차지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1회전 왼발 내려차기로 승기를 잡은 장준은 2회전 김태훈 공격을 주먹으로 연속 받아치면서 5대0으로 앞서나갔다. 마지막 반전을 노린 김태훈의 몸통과 머리 공격도 노련하게 막아냈다. 3회전 후반 김태훈 공격을 내려차기로 연속 받아 찬 장준은 12대1로 크게 이겼다.

장준은 “전국체전을 끝내고 곧바로 먼 거리를 오다 보니 준비도 안 되고, 몸 상태도 좋지 않았다. 8강전까지 몸이 무거워 경기도 잘 풀리지 않아 짜증도 많이 났다. 코치님이 멘탈을 잡아줘 준결승과 결승을 무사히 잘 마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연말 푸자이라 그랑프리 파이널부터 지난 달 지바 그랑프리까지 4연속 우승으로 개인통산 5회 우승을 달성한 장준은 “지난 지바까지는 랭킹 1위가 목표여서 매 대회마다 부담 없이 자신감 있게 경기에 임했다. 그런데 이달부터 랭킹 1위에 오른 뒤부터는 전에 없던 부담감도 많이 생겨나고, 오히려 자신감이 떨어진 것 같다. 정상을 지키는 게 더 어려운 것 같다.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계속 정상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올해 첫 그랑프리 우승에 도전에 나선 이대훈(대전광역시체육회)은 또 결승을 넘지 못했다. 이날 남자 -68kg급 결승까지 여러 고비를 넘으며 힘겹게 결승에 오른 이대훈은 2016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중국의 자오 슈아이의 날카로운 몸통 공격과 철벽 수비에 막혀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1회전 몸통 공격을 연이어 허용하며 승기를 내준 이대훈은 3회전까지 쉴 새 없이 공격을 퍼부었다. 유독 좋은 몸 상태를 보인 상대 몸통 공격에는 속수무책 허용하고, 연이은 공격은 상대의 철벽 방어에 계속 막혔다. 마지막까지 추격에 나섰지만 오히려 점수 차가 벌어지면서 7대17로 졌다.

이로써 이대훈은 지난해 11월 푸자이라 월드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 이후 올해 그랑프리 시리즈와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단 한 번도 획득하지 못했다.

여자 -57kg급 이아름(고양시청)은 준결승에서 러시아 타티아나 쿠다쇼바를 한 점차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한 중국 리준 조우에 기습적인 앞 발 커트와 주먹에 허를 찔려 12대15로 져 은메달을 획득했다.

1회전 1대3으로 승기를 내준 이아름은 2회전 반격에 나서 8대8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승부처인 3회전 공격성 주먹 득점을 연이어 허용했지만, 곧 몸통 돌려차기를 계속 성공해 12대 11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후반 상대의 날카로운 몸통 공격을 거푸 허용해 재역전을 당한 뒤 마지막 경기를 뒤엎지 못했다.

한편, 준결승전을 앞두고 열린 대회 개회식에서 WT 조정원 총재와 크라센 크라베르 불가리아 체육부장관 불가리아태권도협회 슬라비 비네브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WT태권도시범단의 화려한 시범 공연이 빛났다.

조정원 총재는 축사를 통해 “소피아에서 그랑프리 시리즈가 처음 열린 것을 축하한다. 불가리아는 언제나 태권도발전에 힘써왔다”면서 “태권도는 빠르게 성장하는 스포츠로 불가리아는 태권도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국가 중 하나이다. 크라센 크라레브 장관과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불가리아 슬라비 비네브 회장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하며, 특히 자원봉사자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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