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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인의 이사 후보 살펴보니…“어이가 없네”“제도만 바꿔서는 안 돼, 사람이 먼저 변해야 된다”
박상욱 기 자  |  wtkdbo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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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0.18  14:2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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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도 국기원 제9차 이사회에서 신규 이사 후보에 오른 30인

“새 시스템, 새로운 제도에서 이사선임은 다를 것”이란 기대를 한 것 자체가 어리석은 짓 이었나?

국기원은 17일 2019년도 제9차 임시이사회를 개최하고 12명의 신규 이사를 선임했다. 이번 선임은 과거‘품앗이 이사 선임’‘그들만의 리그’등의 불명예 꼬리표를 떼고, 만신창이 된 국기원의 정상화 한 걸음 더 나아가 빛나는 국기원 창출에 기여 할 수 있는 신규 이사 선임을 태권도인들 모두가 기대했었다.

그러나 보기 좋게 빗나갔다. 변화된 제도의 모순점과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며“제도가 변해도 사람이 변하지 않는 이상 국기원의 미래는 없다”는 진리 같은 큰 울림만 태권도계에 남겼다. 

선임된 12명의 이사를 포함한 30명의 신규이사 후보 30인의 명단을 보면, 후보자 검증 즉 정화 기능 여과 기능을 기대했던 이사추천위원회의 존재 이유와 기능에 물음표를 찍었다. 이사추천위원회는“144명이 접수된 후보자를 총 여섯 차례 회의를 통해 참신성(10점), 도덕성(10점), 전문성(30점), 기여도(30점), 다양성(20)점 등을 가이드라인으로 46명의 이사후보 적격자를 가렸고 다시 30인의 후보로 압축했다”고 제9차 이사회에서 설명했다. 그리고 공정성, 투명성, 비밀 유지 등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사추천위원회의 설명과 달리 이번 국기원 신규 이사 후보 면면을 본 지도자들은“비리혐의가 있는 공직자 출신, 국기원 위상과 역할에 걸맞지 않는 인사, 태권도의 공정성과 독립성 자율성을 침해하거나 비리 혐의자와 과거 유관단체 징계당한 전력이 있거나 직무 능력이 현저히 부족한 이사들이 이름을 올렸다”며 날선 비판을 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객관적 잣대로 평가 해봐도, 말도 안 돼는 함량미달 자가 뜬금포로 이름을 올렸고, 여기에 뇌물수수로 집행유해를 선고 받은 자, 태권도 관련 단체로부터 징계 받은 자 등도 버젓이 명단에 이름석자를 올렸다는 게 태권도계의 중론이다.

이사추천위원회가 5개 항목을 기준으로 제대로 평가하고 여기에 국기원의 현재와 미래를 염두에 두고 이들을 평가했다면 30인의 명단에서 제외될 수밖에 없는 인사들이 분명 있었지만 최종 후보자 30인에 이름을 올린 점에서“어이가 없다”는 반응이다.

결국 변화된 이사선임 제도의 핵심인 이사추천위원회의 기능과 역할이 조직을 구성하고 있는 사람에 의해 유명무실해졌고, 기대했던 새로운 제도 역시 그 중심에는 정치적 이해관계와 인맥이 흐르고 있다는 것을 방증했고 사람이 먼저 변해야 된다는 확실성만 심어주었다 게 태권도계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이사추천위원회로부터 30인의 후보를 넘겨받은 이사회도 이들을 면밀히 평가할 만한 근거 자료, 시간이 충분치 않았다는 점도 따져 봐야 한다. 30인의 후보자가 철저하게 비밀에 부쳐졌고, 이사들은 당일 이사회에 참석해 후보자들을 검토 할 수밖에 없었다. 이로 인해 태권도계는“이사들이 후보자를 검토할 시간 부족에서 오는 개인적 이해관계, 정치적 이해관계 등이 작용될 가능성이 커졌고 현실에서 나타났다”고 꼬집고 있다.

1차 투표에서 7명을 선임한 뒤 5차 투표까지 가면서 최소한의 종족수를 채우기 위해 쥐어짜는 듯한 인기투표가 진행돼, 불필요한 사람이거나 적합하지 못한 인사가 이사로 선임되는데도 막지 못했다는 비판이다.

이사회에 참석해 1차 투표 이후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A이사는“1차 투표에서 7명의 신규 이사 선임을 했으면 그것으로 끝내는 게 맞는 것 같다”면서“패잔병들이 모여 5차까지 가는 투표는 법적인 문제를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굳이 5차 투표까지 가면서 쥐어짜는 듯 투표로 함량미달의 이사를 선임했어야 했는지에 반문하는 것으로  A이사의 소견은 상징하는 바가 크다.

이번 신규 이사 선임을 지켜본 일각에서는“처음 실행되는 제도라는 점을 감안해야 된다”고 말하지만“국기원의 현재 모습을 보고 그런 말을 할 수 있는지?” 반문하는 의견도 적지않다. 시행착오라는 말은 할 수 있으나 현재 국기원은 그래서는 안된다.

누더기 된 옷을 새로 갈아입었지만 역시나 누더기 옷이 되었다면 사람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이사 선임 제도의 모순된 점 한계성은 분명히 짚어야 할 대목이고 개선되어야 한다. 

따라서 12명의 신규 이사를 포함한 국기원 21명의 이사들은 이번 이사 선임과정에서 드러만 문제점, 개선점 등을 냉철한 가슴으로 파악하고 현실에 반영하는 과제를 해결해야 된다.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국기원 이사회는 개인 혹은 특정 집단의 거수기 노릇을 하거나, 비리로 얼룩져 가는 국기원을 강 건너 불구경 하는 과거의 실수를 재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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