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모스크바 집행위원회에서 결정

▲ 새경기복을 시연중인 남자-58kg급<사진=세계태권도연맹>
▲ 새경기복을 시연중인 남자-58kg급<사진=세계태권도연맹>

새 경기복에 대한 실전 테스트에서 기능성 부분에서 호의적인 반응을 받았다.

27일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메세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는 실전을 통해 새 경기복의 착용감과 실용성을 시험했다.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 WT)은 기존의 도복에서 실용성을 높인 스포츠웨어 형태로 경기복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하의는 몸에 밀착되는 신축성 소재로, 글러브는 주먹을 쥔 형태로 손을 고정하도록 제작됐다.

도복의 팔소매와 하의 밑단에 가려졌던 주먹과 발은 새 경기복에서 완전하게 밖으로 드러나도록 고정됐다. 그 결과 타격 지점이 정확하게 나타나 판정 시비를 줄이게 됐다. 손을 고정한 글러브는 태권도의 고질병 중 하나인 손가락 골절상은 물론, 상대방의 상의를 잡아채는 행위까지 줄이는 이중 효과가 기대된다.

이번 행사를 위해 올림픽 개최국인 일본과 중국 대만 독일 영국 프랑스 브라질 트리니다드토바고 나이지리아 등에서 남자 -58㎏급, 여자 -49㎏급 선수들이 모여 새 경기복을 입고 실전을 가졌다.

실전 직후의 평가는 대체로 호의적이다. 멜루는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 무엇보다 기능성이 높아졌다. 발차기가 더 편해졌다”며 “아직 주변의 반응은 긍정과 부정에서 절반으로 갈린다”고 말했다.

올해 오스트리아 오픈에서 남자 -58㎏급 1위를 차지한 영국의 메이슨 야로우는 “도복보다 편안한 느낌이 좋다”고 했다.

지난해 프레지던트컵 팬아메리카 여자 -49㎏급에서 우승한 브라질의 탈리스카 레이스는 “몸이 빨라진 느낌이 든다”고 평가했다.

독일 여자 태권도 대표팀을 지휘하는 김연지 감독은 “새 경기복이 땀 흡수나 충격 완화와 같은 기능성이 좋아 팀 내에서 반응이 좋다. 잡기와 같은 행위로 경기가 지연되는 일도 줄어들 것”이라며 “무엇보다 시각적으로 좋아졌다는 의견이 많다. 태권도를 몰랐던 사람들의 반응이 더 좋다”고 말했다.

반면“입기가 좀 부끄럽다”는 반응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남자 선수들의“레깅스를 입은 것 같다”는 반응도 있었다.

조정원 WT 총재는 “이번 테스트 이벤트에 출전한 감독과 선수의 의견을 수집해 반영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몇 차례 디자인을 추가로 수정한 뒤 12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WT 임시 집행위원회에서 최종적으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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