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청소년국가대표 합숙훈련 전남구례서 20일간 진행
체력·기량 향상, 인성교육까지 소중한 추억으로 가득

대한민국 태권도 미래를 책임질 꿈나무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2019태권도청소년국가대표 합숙훈련이 지난 9일부터 시작돼 28일까지 전라남도 구례에서 진행됐다. 2019청소년대표 합숙훈련에는 지도자5명, 남녀 대표 각 24명 총53명이 참가했다.
꿈나무들은 밝은 미래를 위해 땀을 흘리고, 지도자들은 이들을 꼼꼼히 지도한다. 오지훈 청소년대표 감독을 비롯한 4명의 지도자는“이번 합숙훈련이 기량향상은 물론 선수들에게 소중한 추억이 되기를 희망 한다”고 밝혔다. 훈련 분위기는 매우 좋았다. 찌는 듯 한 더위 속에서 짜증도 낼 법 한데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폭염 속에서 밝은 미래를 활짝 열기위한 꿈나무들의 열정의 현장을 가보았다.<편집자 주>

▲ 2019태권도청소년국가대표 합숙훈련이 지난 9일부터 28일까지 전라남도 구례에서 진행됐다. 사진은 오후 훈련 직전 몸 풀이 달리기 모습.
▲ 2019태권도청소년국가대표 합숙훈련이 지난 9일부터 28일까지 전라남도 구례에서 진행됐다. 사진은 오후 훈련 직전 몸 풀이 달리기 모습.

오지훈 청소년대표팀 감독(부천 부흥중학교),양재용(순천남산중학교),강선경(백석중학교), 김성중(전북체육중학교),김응현(성서중학교) 코치와 남녀 각24명의 선수로 구성된 청소년태권도 국가대표팀이 전라남도 구례에 모였다.

이들은 지난 8일부터 28일까지 20일 동안 합숙훈련을 진행했다. 이번 합숙훈련은 체력훈련, 전자호구 적응 및 전술훈련, 인성교육 등으로 프로그램이 구성됐다. 선수들 개개인의 체력 및 기량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참가한 지도자 및 선수들은 소중한 추억, 소중한 경험을 가지고 돌아가는 게 더 큰 방점이 찍혔다.

체력훈련부터 인성교육까지

청소년대표팀 합숙훈련 하루의 시작은 새벽 5시30분부터 시작된다. 여느 때 같으면 아직 꿈나라에 있을 법 한데, 청소년대표팀은 눈을 비비며 기상과 동시에 밖으로 나간다. 삼삼오오 모이면 6시부터 7시까지 체력훈련이 시작된다. 체력 훈련이 시작되면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목청껏 소리 지르며 훈련에 몰입한다. 훈련을 마치면 아침식사와 휴식을 취한 후 오전 산악달리기에 들어간다.

지라산 중턱 4km를 달리는 코스로 선수전원과 지도자들도 함께 달린다. 어린 선수들에게 힘든 코스지만 낙오자 없이 모두가 숨을 헉헉거리며 완주한다. 이번 합숙훈련 최연소 참가자인 서여원(울산 동평중학교1) 선수는“새벽에 일어나는 게 제일 힘들다. 체력 훈련도 힘들다”고 솔직히 말하면서“산악달리기도 힘든데 버틸 만 하다”고 말했다.

오후에는 장소를 구례실내체육관으로 옮겨 전자호구 적응 훈련 및 전술 훈련을 한다. 이때가 오후 2시30분쯤이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지만 꿈나무들은 아랑곳 하지 않고 훈련에 매진한다.

훈련장 분위기가 얼마나 좋은지 이 시간에 알 수 있다. 힘들어 지칠 무렵 응원의 합창소리가 우렁차게 울린다. 여자 선수들이 모여서 남자선수들을 응원하고, 남자 선수들도 답례로 목청껏 여자 선수들을 응원한다. 이곳저곳에서 웃음꽃을 피우며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해 준다. 최고의 분위기다. 저녁에는 줄넘기와 인성교육을 병행해서 교육하고 하루 일과를 마무리 한다.

인성교육으로 학생다운 모습 강조

훈련 프로그램에 인성교육이 들어가 있는 게 눈에 띈다. 오지훈 감독은 인성교육에 대해“인성교육을 하는 이유는 아이들이 태권도만 잘하는 게 아니라, 부모님, 지도자, 학우들에게도 잘하는 게 중요하다”면서“운동만 중요한 게 아니라 성품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인성교육을 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 태권도청소년국가대표 지도자. 사진 왼쪽부터 김응현 코치, 강선경 코치, 오지훈 감독, 양재용 코치, 김성중 코치
▲ 태권도청소년국가대표 지도자. 사진 왼쪽부터 김응현 코치, 강선경 코치, 오지훈 감독, 양재용 코치, 김성중 코치

4명의 코치진도 오 감독과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4명의 코치는“여기 모인 꿈나무들은 선수이전에 학생이다. 합숙훈련을 마치고 학교로 돌아가면 학생 본분을 다해야 되는데, 운동만 잘하는 아이가 아니라 학생으로서 본분에 충실하고 예의 바른 사람으로 성장해 주길 바라면서 인성교육을 시키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선수들도 인성교육을 받는 이유를 이해하고 적극 동참했다. 이준서(신관중학교 3) 선수는“전국에 있는 친구들이 모여 훈련하고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하는 시간이 된 것 같다”면서“선생님들께서 강조하는 운동도 중요하지만 올바른 품성을 가져야 된다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소중한 추억·경험 가지고 돌아가길

이번 합숙훈련에서 지도자들은 체력과 기량을 향상 시키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이와 함께 선수들이 소중한 추억과 경험을 갖고 돌아가기를 지도자들은 희망했다.

오 감독은“선수들이 이번 합숙훈련을 통해 기량이 향상되고 체력도 좋아지는데 주안점을 둔 것은 사실이지만 무엇보다 어린 선수들이 소중한 추억과 경험을 간직하고 돌아가 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 감독은“전국에서 실력 있는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여 훈련하는데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 그리고 이들과의 추억, 훈련에서 얻은 값진 경험 등은 훗날 이들에게 큰 자산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코치진도“훈련도 훈련이지만 또래의 아이들이 모여 마음껏 훈련하고, 서로를 알아가고, 장난도 주고받으며 추억을 쌓은 게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래서인지 훈련장 분위기가 너무 좋았고, 선수들이 늦은 시간 야식을 먹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에 저절로 웃음 짓게 했다.

▲ 오전 산악달리기 직후 단체 기념촬영 모습
▲ 오전 산악달리기 직후 단체 기념촬영 모습

재밌는 시간, 소중한 추억 쌓은 합숙훈련

20일간의 합숙훈련을 마친 선수들은 이구동성으로“내년에 있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국내 선발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본선무대에서 메달을 꼭 따 내겠다”고 외쳤다. 그러면서도“실력 있는 좋은 친구들과 수다도 떨고 재밌는 시간을 보내면서 힘든 훈련도 웃으면서 해내는 등 소중한 추억들을 많이 쌓았다”고 입을 모았다.

표하원(천안성정중학교3) 선수는“내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 국내 선발전에서 1등하고 본선에 나가 메달을 꼭 획득 하겠다”는 각오를 밝히면서“이번 합숙은 전국에서 모인 친구들과 땀 흘리며 훈련하고 재밌는 이야기도 많이 하고, 야식도 많이 먹고 좋은 시간이 됐고, 추억도 많이 쌓고 간다”고 말했다.

막내 서여원도“언니 오빠들이 너무 잘 해주었고, 무엇보다 야식을 마음껏 먹을 수 있어 좋았다”면서“소중한 시간이 되었고 힘들지만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겠다는 각오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5명의 지도자와 48명의 태권도 꿈나무들에겐 소중한 시간이 된 2019태권도청소년대표팀. 폭염속에서 웃음을 잃지 않고 훈련에 매진하고, 전국에서 모인 친구들과 소중한 추억도 공유했다는 청소년 대표팀. 이들이 흘린 땀이 내일의 결실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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