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훈 결승서 이란 샛별 호세이니에 일격 준우승
김잔디 종료 7초 남기고 왼발뒤차기 허용 역전패

▲ 남자 -68kg급 시상식 장면<사진=세계태권도연맹>
▲ 남자 -68kg급 시상식 장면<사진=세계태권도연맹>

한국 태권도가 올해 첫 막을 연 로마 월드 태권도 그랑프리 첫날 네 명이 출전해 은메달 2개를 기록했다.

이대훈(대전광역시체육회, 27)은 7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로마 포로 이탈리코(ForoItalico)에서 막을 올린 ‘2019 WT 로마 월드태권도그랑프리 시리즈1’ 첫째 날 남자 -68KG급 결승에서 이란 경량급 간판으로 자리 잡은 미르하셈 호세이니(20)의 일격을 당하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지난해 두 차례나 그랑프리 결승전에 맞붙어 이겼던 상대. 191센티 장신에 발 빠른 상대는 경기 시작부터 이대훈을 상대로 거침없이 공격을 퍼부었다. 이대훈은 왼발 채찍 발차기로 선취점을 내준 뒤 3대5로 2회전을 맞았다. 근접 거리에서 왼발 내려차기로 머리 득점을 내주며 4대10으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승부사 이대훈은 3회전 주먹득점을 빼앗은 뒤 오른발 내려차기와 감점 유도로 순식간에 9대10으로 한 점차 추격에 나섰다. 이후 1점씩 주고받은 후 뼈아픈 몸통 득점을 허용했다. 이후 철벽같은 수비 태세에 돌입한 상대를 뚫지 못해 11대13으로 패했다.

천하의 이대훈일지라도 우승은 늘 도전이다. 이날은 유난히 힘겨웠다. 첫 경기에서 초반 무거운 움직임을 보였지만 서서히 몸이 풀리면서 17대8로 이겼다.

8강전은 아찔했다. 스페인 페레즈 폴로 하비에르와 3회전까지 접전을 펼쳤지만 승부를 내지 못해 연장전에 돌입, 후반에 주먹 1득점을 얻었지만 곧 경기종료. 우세승으로 간신히 이겼다.

준결승도 꽤나 어려운 상대와의 경기를 펼쳤다. 지난 연말 그랑프리 파이널까지 연승 행진을 달리던 이대훈을 연말 그랜드슬램과 지난 달 맨체스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연속 뼈아픈 패배를 안겼던 영국의 브래들리 신든과 대결. 철저한 전략으로 세 번은 당하지 않았다.

근접전에 강한 상대의 유리한 거리를 허용하지 않았다. 1회전 상대의 접근을 나래차기로 응수한 뒤 머리 공격으로 쐐기를 박으며 승기를 잡았다. 이후에도 오른발 머리공격과 허를 찌른 몸통 공격을 내세워 13대6으로 이겼다.

여자 -67KG급 김잔디(삼성에스원)는 여섯 번째 그랑프리 우승 도전을 목전에서 놓쳐 그 아쉬움으로 한참을 경기장을 빠져 나가지 못했다.

준결승에서는 이집트 말락 헤다야와 3회전 후반까지 0대0 팽팽히 맞선 가운데 회심의 주먹 반격으로 1대0 신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우승 기대를 모았던 결승에서 크로아티아 마테아 젤리츠와 3회전까지 1대1 팽팽히 맞섰다. 경기 종료 11초를 남기고 주먹공격을 성공시키며 2대1로 앞서며 우승의 기운이 들어왔다. 그러나 7초를 남기고 상대의 왼발 뒤차기에 4실점한 뒤 연이어 왼발 머리 공격까지 허용하며 3대8로 분패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오혜리(춘천시청)는 8강전에서 프랑스의 마그다 위엣 에낭에 7대13으로 져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남자 80kg 이상급 인교돈(한국가스공사)은 건강 상태가 나빠 메디컬 체크를 받은 뒤 오전 기권 했다. 이 체급은 천하무적 블라디스라브 라린(러시아)이 이날 대활약을 펼치며 결승에 진출한 카자흐스탄 자파로브 루슬란을 3회전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첫 품새 그랑프리, 이지영 여자부 초대 우승… 지난 세계선수권 준우승 설욕

▲ 이지영 경연 모습<사진=세계태권도연맹>
▲ 이지영 경연 모습<사진=세계태권도연맹>

이번 로마 그랑프리에서 첫 시범 도입된 ‘품새 그랑프리’에서 한국 이지영(성포경희체육관, 25세)이 여자 개인전 초대 우승자 타이틀을 얻었다.

결선에서 지난 2019 WT 타이베이 세계품새선수권 자유품새 우승자인 미국의 아달리스 무노스(7.520점)를 0.18점 차이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상금 3천불도 획득했다.

한국적인 음악을 배경으로 기술과 기술 사이 힘의 강유 조절로 절제되면서도 정확성 있는 기술 표현으로 완벽한 기술을 펼쳤다.

안무와 연출은 지난 3월 열린 ‘2019 KTA 품새 최강전’ 남자 단체전 준우승을 차지한 태권한류(권영인, 한영훈, 류현식)팀에 도움을 받았다고 그 고마움을 전했다.

이지영은 “우승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며 짧은 소감을 밝히면서도 “욕심내지 않고 정확한 표현으로 한국적인 미를 살린 기술을 보여주고자 했다. 실수 없이 마무리 한 것이 더 기쁘다”고 밝혔다.

경희대학교 1학년 때까지 품새 선수로 활동했던 이지영은 대학 졸업 후 태권도 퍼포먼스와 트래킹을 취미를 배운 계기로 자유품새 선수로 데뷔했다.

한국에서는 불참한 남자 개인전은 대만 린 유한이 고난도 트래킹 기술과 정확한 기술 표현으로 완벽한 경연을 펼치며 7.88점으로 우승했다. 베트남과 필리핀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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