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상임심판 채용에 또 내정설 등장
공정성 확보에 물음표 달린 면접심사 추가돼

 
 

대한태권도협회(회장 최창신, 이하 KTA)가 또 다시 공정성 논란에 휘말렸는데 스스로 자초했다는 분석이다.

이번에는 대한체육회 상임심판(겨루기)채용이다. KTA는 10명의 대한체육회 상임심판 중 1명이 결원이 발생해 지난 22일 대한체육회 상임심판 채용 공고를 냈다.

27일 접수 마감 결과 12명이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12명 중 현재 KTA 상임심판으로 활동하고 있는 신청자가 대다수고 국제심판 자격증 소지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형 일정은 KTA에 접수된 서류와 면접 심사를 바탕으로 선정한다고 공지됐다.

이번 대한체육회 상임심판 채용 관련 ▲특정인 사전 내정설 ▲공정성 확보에 물음표 달린 면접 심사 등으로 인해‘국가대표 지도자 선발 부정의혹’수사를 받게 된 원인이 되풀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찰은 국가대표지도자 선발 부정의혹 수사와 관련 이상헌 전 사무1 처장을 구속하면서 업무방해 즉 채용비리에 대한 수사를 속도를 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가예산이 소요되는 대한체육회 상임심판 채용 과정이, 국가대표지도자 선발 부정 의혹을 받게 된 이유와 유사해 또 다시 채용비리에 휘말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먼저 특정인 사정 내정설이다. 최근 심판위원 내부는 물론 KTA 대회위원회 사이에서는 특정인이 대한체육회 상임심판에 이미 내정됐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특정인은 3명으로 압축되고 있다.

내정설 당사자들은 대회위원회 임원과 연결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는데, 이번 대한체육회 상임심판 채용에 불거진 사전 내정설은 KTA 대회위원회 계파 간 갈등에서 나왔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두 번째로 면접심사가 추가됐는데 사전 내정설로 인해 면접심사의 공정성이 확보돼 있느냐는 의문이다.

KTA는 응시자를‘심판 역량평가’로 근거로 5배수를 뽑고 이들을 대상으로 면접심사를 치를 계획이다. 역량평가 점수 차가 촘촘해 10점이 주어진 면접심사에서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면접관은 5명으로, KTA 부회장 중 1인, 대회위원회 겨루기 본부장, 심판위원회 위원장, 대한체육회 1 인 등으로 구성된다.

심판 역량평가는 매 대회 때 마다 KTA 상임심판에 대해 세부 평가항목 지침을 만들어 평가한 것으로 공정성과 객관성이 확보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과거 KTA는 대한체육회 상임심판 채용에 심판 역량평가 하나만으로 2배수를 뽑아 놓고, 대한체육회에서 채용결정 하도록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KTA가 직접 대한체육회 상임심판을 채용하는데 과거처럼 역량평가만을 토대로 하지 않고 면접심사를 추가 했다.

이로 인해“응시해 해 봤자 떨어질 게 뻔하다”며 응시 자체를 포기한 KTA 상임 심판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현재 KTA 상임심판으로 활동하지 않은 국제심판 자격증을 소지한 응시자를 어떻게 평가 할 것이란 지침도 없고, 평가 방법도 공고되지 않은 점도 KTA 행정의 잘못으로 뽑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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