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영-장준-이다빈 금 캐고"도코 올림픽 내가 간다"

-54kg급 배준서 은 확보, 이대훈 준결승서 역전패

▲ 2019 맨체스터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둘 째날 대회 첫 금메달 3개를 획득한 심재영(사진 왼쪽), 장준(사진 가운데), 이다빈(사진 오른쪽)의 시상식 장면.
▲ 2019 맨체스터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둘 째날 대회 첫 금메달 3개를 획득한 심재영(사진 왼쪽), 장준(사진 가운데), 이다빈(사진 오른쪽)의 시상식 장면.

한국 태권도가 ‘2019 맨체스터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첫 결승전 세 체급을 모두 휩쓸었다.

‘2017 무주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인 여자 -46㎏급 심재영(고양시청)을 필두로 '차세대 경량급 간판' 남자 -58㎏급 장준(한국체대) 그리고 아시안게임 2연패 여자 -73㎏급 이다빈(서울시청)이 그 주인공이다.

16일(현지시각) 영국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열린 ‘2019 WT 맨체스터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첫날 결승에 모두 진출한 이들 선수들은 이틀 차에 열린 결승전에서 모두 여유 있는 승리로 금메달 세 개를 모두 휩쓸었다.

2017 무주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여자 -46kg급 심재영(고양시청, 23)은 2연패를 달성했다.

▲ 여자 -46kg급서 금메달을 획득한 심재영 우승세레모니<사진=세계태권도연맹>
▲ 여자 -46kg급서 금메달을 획득한 심재영 우승세레모니<사진=세계태권도연맹>

결승에서 이란 여자 경량급 기대주 마할 모멘자데흐(MOMENZADEH Mahal)를 상대로 침착한 경기운영으로 주특기 왼발 돌려차기를 앞세워 11대6으로 제치고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되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랭킹 포인트 120점을 두둑하게 챙긴 심재영은 2020 도쿄 올림픽 출전 경쟁이 수월해졌다. 이변이 없는 한 앞으로 자동출전권 획득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다만, 한국의 김소희(한국가스공사)와 출전권 경쟁을 펼쳐야 한다.

심재영은 “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힌 뒤 “한 걸음씩 더 나아가는 것 같아 도쿄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올림픽 우승 도전의 각오를 밝혔다.

세계선수권 3연패이자 한국 태권도 간판 김태훈을 제치고 이번 세계선수권 대표로 나선 -58KG급 장준(한국체대, 1학년)은 주위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우승을 차지했다. 예선 초반 무거운 몸동작으로 고전했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안정감을 되찾았다.

▲ 장준(오른쪽 홍) 결승전 장면<사진=세계태권도연맹>
▲ 장준(오른쪽 홍) 결승전 장면<사진=세계태권도연맹>

결승에서는 예상을 뒤엎고 결승에 진출한 멕시코 신예 프라자 브란든(PLAZA BRANDON)을 한층 여유 있게 제압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전광석화 같은 주먹과 머리 공격으로 승기를 빼앗은 후 격한 몸싸움에 밀리지 않으며 11대2로 리드했다. 이후 거센 반격에도 침착하게 경기를 주도하며 25대9로 완승을 했다

장준 역시 이번 대회 우승으로 랭킹점수 120점을 획득해 3위권 기록이 예상된다. 압도적인 점수 1위를 지키는 김태훈(수원시청)과 국제와 국내에서 2020 도쿄 올림픽 본선 티켓을 놓고 경쟁이 시작됐다.

장준은 “내가 예상했던 선수가 모두 예선 탈락해 조금은 수월하게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올림픽 출전이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이다빈(왼쪽, 청) 결승전 장면<사진=세계태권도연맹>
▲ 이다빈(왼쪽, 청) 결승전 장면<사진=세계태권도연맹>

아시안게임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고, 월드 그랑프리 시리즈 우승도 해지만, 세계선수권은 이번이 처음 출전인 -73㎏급 이다빈은 결승에서 올림픽 3연속 출전해 금․은․동메달 한 개씩을 모두 딴 노련파 멕시코 에스피노자 마리아(ESPINOZA Maria)를 강한 체력과 빠른 움직임으로 22대2 20점차 대승을 거뒀다.

랭킹 점수 120점을 획득한 이다빈은 현재 올림픽랭킹 7위권에서 4위권 내로 올라서 하반기 결과에 따라 안정적으로 올림픽 자동 출전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둘째 날 금메달 이상만큼 눈부신 활약을 펼친 선수가 있다. 바로 남자부 최경량급 -54kg급 배준서(강화군청, 19)가 그 주인공. 무차별 공격으로 이날 다섯 경기를 모두 조기 종료하며 결승전에 안착했다.

64강 예선 첫 경기를 43대2 점수차승으로 시작해 32강전에서는 43대14, 16강전에서는 52대33 상황에서 감점을 이끌어 내며 반칙승, 8강전에서는 40대7로 상대를 잇달아 압도했다.

준결승도 다르지 않았다. 브라질 메로 파울로(MELO Paulo)를 1회전 경기 시작과 동시에 주먹공격으로 선취점을 빼앗은 뒤 몸통 공방으로 시동을 걸었다. 이내 곧 상대의 반격으로 동점이 됐지만 잠시 뿐이었다.

유리한 유효거리에서 몸통 공격과 머리 공격으로 22대9로 승기를 빼앗은 뒤 2회전에서는 공격을 퍼부었다. 계속된 공격에 상대는 한계선 바깥으로 계속 밀려나 감점이 누적됐다. 결국 3회전 1분여를 남기고 감점 10개를 유도해 반칙승으로 은메달을 확보했다.

결승전은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인 이란의 아르민 하디포르 세이그할라니(Armin HADIPOUR SEIGHALANI)를 변칙 기술로 누른 ‘2018 유스올림픽’ 우승자인 러시아의 조지 포포브(Georgy POPOV)와 금메달을 놓고 격돌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월드스타 이대훈(대전광역시체육회)은 세계선수권 4회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준결승에서 홈팀 영국의 브래들리 신든(Bradly SINDEN)에 3회전 종료 직전 23대24로 역전패 당해 동메달에 그쳤다. 앞서 지난 연말 2018 우시 그랜드슬램 준결승에서 뼈아픈 패배를 안겼던 그 상대이다.

2회전까지 14대11로 근소한 점수차지만 여유 있게 경기를 지배했다. 그러나 3회전 초반 뒤차기로 반격을 당한 뒤 공방을 펼치며 22대22로 팽팽히 맞섰다. 10여초를 남기고 한 방의 승부를 이대훈은 주먹 공격을 성공시키며 쐐기를 박았지만, 곧바로 몸통 득점을 내주며 경기가 종료돼 허탈한 웃음을 짓고 말았다.

이대훈은 경기 직후 “상대가 워낙 지구력이 좋은 선수라는 것을 알고 있어 생각을 하고 임했다. 열심히 한 것 같다”면서 “이번 (패배)경험이 좋은 경험이 되어 다음 경기에서 좋은 영향을 미칠 것 같다. 제일 중요한 올림픽에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하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격년제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 다섯 번째 도전한 이대훈은 2011년 경주와 2013 푸에블라 2연패 뒤 2017 무주에서 개인통산 3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 우승 4회 우승에 도전했지만 무산됐다. 대표팀 우승 보증수표의 결승진출 무산은 큰 충격을 안겼다.

이날 세 번째 세계선수권 출전으로 첫 우승에 도전에 나선 여자 -73kg급 대표팀 맏언니 안새봄(춘천시청)은 32강 첫 경기에서 가벼운 몸놀림으로 20대5로 순조롭게 출발했다. 그러나 16강에서 콜롬비아의 모스꾸에라 글로리아(Mosquera GLORIA)에 4대13으로 져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 체급 결승은 2015․2017 세계선수권 우승에 이어 3연패 도전에 나선 영국의 비앙카 웍던(WALKDEN Bianca)과 2016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중국의 정수인(ZHENG Shuyin)이 금메달을 놓고 격돌한다

저작권자 © WTN 월드태권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