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 태권도 부흥에 신호탄 올려

2012년 팀창단 이후 처음 세계선수권 대표 2명 배출
기본기에 충실하며, 큰형님 마인드로 선수단 이끌어

▲ 강화군청 태권도 팀.<사진제공=강화군청 태권도팀>
▲ 강화군청 태권도 팀.<사진제공=강화군청 태권도팀>

지난 2월 11일부터 12일까지 경상남도 창녕 군민체육관에서 오는 5월 맨체스터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 출전할 선수를 뽑는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이 개최됐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대한민국 대표 선발전 화제의 팀은 단연 강화군청이었다. 강화군청은 지난 2012년 창단이후 처음으로 두 명의 세계선수권대회 대표 선수를 배출하며, 강화군청 시대가 활짝 열었다.

강화군청 소속으로 남자 -54kg급 배준서, 남자 -63kg급 김민혁 등 이제 20대 초반으로 실력까지 검증된 촉망받는 선수들이 대한민국 대표로 선발돼 영국 맨체스터 행에 오르게 됐다.

강화군청은 두 선수뿐만 아니다. 남자 -74kg급 김영석은 용인대학교 졸업 후 강화군청에 입단 후 출전한 대표 선발전에서 아깝게 세계선수권 출전 티켓을 놓쳤지만 기대를 한 몸에 받기에 충분했다. 이들 세 선수의 눈부신 활약은 강화군청을 일약 스타군단으로 만드는데 일조했다.

세 선수들을 포함 6명의 겨루기 선수를 지휘하고 있는 염관우 강화군청 감독. 염 감독은 젊고 유능한 선수들을 조련하는 조련사로, 때론 선수들 뒤에 서 있는 한 그루의 든든한 푸른 소나무 같은 존재다.

배준서는 강화 감룡초등학교 시절부터, 김민혁은 강화고등학교 시절부터 염 감독의 지도를 받았다. 두 선수에 대해 그는 누구보다 훤히 알고 있고, 두 선수는 염 감독을 스승이자 아버지처럼 믿고 따랐다.

팀의 맏형인 김영석은 선수 겸 코치로 뛰면서 팀 내에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고, 고등학교 졸업 후 실업팀에 입단한 동생들과의 격이 없는 소통과 활달한 성격으로 팀을 잘 이끌고 있다는 게 염 감독의 설명이다.

염 감독은“팀 분위기는 최상이다”면서“어린 선수들이 맏형인 영석이를 잘 따르고 주말에도 어린 동생들이 먼저 나서서 형 운동하자고 할 정도다”고 전하면서“선수들 스스로가 운동 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염 감독의 선수들과 함께 운동하고 대화, 소통하는 게 더해져 강화군청이 최고의 팀으로 성장했다. 염 감독은 언제나 선수들과 함께 운동하고 대화도 자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끔 태권도외 축구 같은 구기 종목도 선수들과 함께 하기도 한다. 사석에서는 유모로 선수단 분위기를 즐겁게 한다는 게 선수들의 설명이다.

대표최종선발전이후 한 달 여 만에 제13회 한국실업태권도연맹기 전국 태권도대회에서 염 감독을 다시 만났다.

▲ 염관우 강화군청 감독<사진 오른쪽. 제공=강화군청 태권도 팀>
▲ 염관우 강화군청 감독<사진 오른쪽. 제공=강화군청 태권도 팀>

염 감독에게 지난 대표선발전 이야기를 건네자“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달고자하는 열정이 컸고 열심히 훈련한 결과물”이라고 창단 이후 최초로 두 명의 대표선수를 배출한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배준서, 김민혁 선수 대해 질문하자 염 감독은 두 선수에 대해 기본기가 충실한 성실한 선수로 평가했다.

“준서는 성실합니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변함없이 꾸준히 훈련 해 왔고 기본기가 튼튼합니다. 운동에 대한 집념도 강해 한결 같은 선수입니다. 민혁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성실하고 기본기가 잘 되어 있습니다. 민혁이는 겨루기를 좋아하고 선천적으로 승부욕이 강해 싸움닭 기질이 있습니다.”

두 선수의 공통점은 기본기가 잘 되어 있고 성실하다는 점이다. 염 감독이 선수 지도에 있어 기본기를 중요시 여기는데, 그의 지도 철학이 두 선수를 통해 잘 반영되고 있는 것.

염 감독의 기본기 강조는 동계훈련에서도 마찬가지다. 염 감독은“동계훈련에서도 기본기가 안돼 있으면 기본기부터 뜯어 고친다”면서“기본기가 충실하면 응용할 수 있는 기술들이 다양하고 나온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의 진가는 이번 세계대회 대표 선발전뿐만 아니다. 지난해 전국체육대회에서 인천광역시는 종합3위에 입상했다. 강화군청 소속 선수들은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금3,은2,동1을 따내 인천시 성적의 70%를 책임졌다. 태권도 선수층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인천시의 현실을 감안할 때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었다는 평가다.

염 감독은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배준서와 김민혁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염 감독은 우선 선수단에게“어린 선수들이 큰 국제대회에 첫 출전하게 돼 심리적 안정을 줄 수 있는 멘토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두 선수에게“올림픽 다음으로 큰 국제대회이다”면서“평생 한 번 오는 기회일 수 있어 편안한 마음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더불어“이번 세계선수권대회를 부상 없이 무탈하게 대회를 잘 마무리하라”면서“ 선수 생활에 도움이 되는 많은 경험도 쌓길 기대 한다”고 덧붙였다.

▲ 강화군청을 빛낸 2019 국가대표 선발.<사진=강화군청>
▲ 강화군청을 빛낸 2019 국가대표 선발.<사진=강화군청>

기본기에 충실하며, 큰형님 마인드로 선수들과 함께 뛰고 호흡하고 소통하는 염관우 감독. 강화군청 태권도 팀의 힘찬 날개 짓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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