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 태권도 부흥에 신호탄 올려
2012년 팀창단 이후 처음 세계선수권 대표 2명 배출
기본기에 충실하며, 큰형님 마인드로 선수단 이끌어
지난 2월 11일부터 12일까지 경상남도 창녕 군민체육관에서 오는 5월 맨체스터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 출전할 선수를 뽑는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이 개최됐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대한민국 대표 선발전 화제의 팀은 단연 강화군청이었다. 강화군청은 지난 2012년 창단이후 처음으로 두 명의 세계선수권대회 대표 선수를 배출하며, 강화군청 시대가 활짝 열었다.
강화군청 소속으로 남자 -54kg급 배준서, 남자 -63kg급 김민혁 등 이제 20대 초반으로 실력까지 검증된 촉망받는 선수들이 대한민국 대표로 선발돼 영국 맨체스터 행에 오르게 됐다.
강화군청은 두 선수뿐만 아니다. 남자 -74kg급 김영석은 용인대학교 졸업 후 강화군청에 입단 후 출전한 대표 선발전에서 아깝게 세계선수권 출전 티켓을 놓쳤지만 기대를 한 몸에 받기에 충분했다. 이들 세 선수의 눈부신 활약은 강화군청을 일약 스타군단으로 만드는데 일조했다.
세 선수들을 포함 6명의 겨루기 선수를 지휘하고 있는 염관우 강화군청 감독. 염 감독은 젊고 유능한 선수들을 조련하는 조련사로, 때론 선수들 뒤에 서 있는 한 그루의 든든한 푸른 소나무 같은 존재다.
배준서는 강화 감룡초등학교 시절부터, 김민혁은 강화고등학교 시절부터 염 감독의 지도를 받았다. 두 선수에 대해 그는 누구보다 훤히 알고 있고, 두 선수는 염 감독을 스승이자 아버지처럼 믿고 따랐다.
팀의 맏형인 김영석은 선수 겸 코치로 뛰면서 팀 내에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고, 고등학교 졸업 후 실업팀에 입단한 동생들과의 격이 없는 소통과 활달한 성격으로 팀을 잘 이끌고 있다는 게 염 감독의 설명이다.
염 감독은“팀 분위기는 최상이다”면서“어린 선수들이 맏형인 영석이를 잘 따르고 주말에도 어린 동생들이 먼저 나서서 형 운동하자고 할 정도다”고 전하면서“선수들 스스로가 운동 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염 감독의 선수들과 함께 운동하고 대화, 소통하는 게 더해져 강화군청이 최고의 팀으로 성장했다. 염 감독은 언제나 선수들과 함께 운동하고 대화도 자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끔 태권도외 축구 같은 구기 종목도 선수들과 함께 하기도 한다. 사석에서는 유모로 선수단 분위기를 즐겁게 한다는 게 선수들의 설명이다.
대표최종선발전이후 한 달 여 만에 제13회 한국실업태권도연맹기 전국 태권도대회에서 염 감독을 다시 만났다.
염 감독에게 지난 대표선발전 이야기를 건네자“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달고자하는 열정이 컸고 열심히 훈련한 결과물”이라고 창단 이후 최초로 두 명의 대표선수를 배출한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배준서, 김민혁 선수 대해 질문하자 염 감독은 두 선수에 대해 기본기가 충실한 성실한 선수로 평가했다.
“준서는 성실합니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변함없이 꾸준히 훈련 해 왔고 기본기가 튼튼합니다. 운동에 대한 집념도 강해 한결 같은 선수입니다. 민혁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성실하고 기본기가 잘 되어 있습니다. 민혁이는 겨루기를 좋아하고 선천적으로 승부욕이 강해 싸움닭 기질이 있습니다.”
두 선수의 공통점은 기본기가 잘 되어 있고 성실하다는 점이다. 염 감독이 선수 지도에 있어 기본기를 중요시 여기는데, 그의 지도 철학이 두 선수를 통해 잘 반영되고 있는 것.
염 감독의 기본기 강조는 동계훈련에서도 마찬가지다. 염 감독은“동계훈련에서도 기본기가 안돼 있으면 기본기부터 뜯어 고친다”면서“기본기가 충실하면 응용할 수 있는 기술들이 다양하고 나온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의 진가는 이번 세계대회 대표 선발전뿐만 아니다. 지난해 전국체육대회에서 인천광역시는 종합3위에 입상했다. 강화군청 소속 선수들은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금3,은2,동1을 따내 인천시 성적의 70%를 책임졌다. 태권도 선수층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인천시의 현실을 감안할 때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었다는 평가다.
염 감독은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배준서와 김민혁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염 감독은 우선 선수단에게“어린 선수들이 큰 국제대회에 첫 출전하게 돼 심리적 안정을 줄 수 있는 멘토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두 선수에게“올림픽 다음으로 큰 국제대회이다”면서“평생 한 번 오는 기회일 수 있어 편안한 마음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더불어“이번 세계선수권대회를 부상 없이 무탈하게 대회를 잘 마무리하라”면서“ 선수 생활에 도움이 되는 많은 경험도 쌓길 기대 한다”고 덧붙였다.
기본기에 충실하며, 큰형님 마인드로 선수들과 함께 뛰고 호흡하고 소통하는 염관우 감독. 강화군청 태권도 팀의 힘찬 날개 짓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