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군청 태권도팀 창단…첫 전국대회 출전 은1 동2 획득

▲ 철원군청 태권도 실업팀이 지난 4일 창단식을 가졌다. 창단식 직후 기념촬영. 사진 왼쪽부터 이종두 감독, 지호성 선수, 이기성 선수, 김민성 선수, 조성범 선수, 이현종 철원군수.
▲ 철원군청 태권도 실업팀이 지난 4일 창단식을 가졌다. 창단식 직후 기념촬영. 사진 왼쪽부터 이종두 감독, 지호성 선수, 이기성 선수, 김민성 선수, 조성범 선수, 이현종 철원군수.

강원도의 오랜 숙원이 이뤄졌다. 철원군청 태권도 실업팀 창단으로 철원군은 물론 강원도가 오랜 시간 심혈을 기울여 온 결실을 맺었다.

지난 4일 철원군 대원본가 1층에서 민선7기 전문체육인 육성 공약에 따른 철원군청 직장운동경기부 남자태권도팀이 창단식을 갖고, 26번째 실업팀으로서 힘찬 첫 발을 내딛었다.

철원군청은 지난해 8월 실업팀 창단 계획을 수립한 뒤 지난 1월1일부터 감독과 선수 임용을 시작했다.

철원군청은 철원군태권도협회 이종두 상임부회장이 지휘봉을 잡았으며, 김민성, 이기성,조성범, 지호선 등 남자 선수 4명과 총 감독 1명으로 구성됐다.

철원군청 창단에 아낌없는 지원을 한 이현종 군수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지난해와 올해에만 철원에서는 8개의 태권도 대회가 열리고 있다”면서“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의 긍정적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군수는“이번 실업팀 창단과 더불어 명실상부 철원이 태권도의 메카로 인식되는 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철원군청의 전국무대 데뷔전은 상큼했다.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철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13회 한국실업연맹회장기 전국 태권도 대회에서 은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를 수확하는 기쁨을 누렸다.

▲ 철원군청 이 첫 전국 대회에서 출전해 은메달을 획득한 지호선 선수(사진 오른쪽, 청) 경기 장면
▲ 철원군청 이 첫 전국 대회에서 출전해 은메달을 획득한 지호선 선수(사진 오른쪽, 청) 경기 장면

지호선이 남자 -54kg급에서 투혼의 은메달을 캐낸데 이어 이기성이 -58kg급, 김민성이 -63kg급에서 각각 동메달을 따냈다.

철원군청에 메달 소식을 접한 실업팀 관계자들은 축하의 말을 전하면서“전국대회 첫 출전해서 메달을 3개 획득할 줄은 몰랐다”면서“철원군청 데뷔무대가 상큼했다”고 입을 모았다.

철원군청의 전국무대서의 메달은 열악한 환경 속에 캐낸 것이라 의미도 깊었고 가치가 컸다는 평가다.

철원군청 지휘봉을 잡은 이종두 감독은“지난 1월부터 4명의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시작했는데 이번 실업연맹기대회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메달을 3개를 수확해 너무 기쁘고 선수들이 하고자 마음이 커 첫 출발을 상큼하게 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감독은 철원군청 태권도팀 창단과 관련“철원이 태권도 고장이고 전통이 오래됐는데 실업팀이 없었다”면서“군수님이 바뀔 때마다 건의를 드렸지만 예산상의 이유로 창단이 불발됐는데 현 이현종 군수님께서 초선 때 못하고 재선되고 나서 전문체육인 육성 공약에 따른 태권도 실업팀 창단을 흔쾌히 승낙해 주었다”고 설명했다.

팀 운영과 관련 이 감독은‘아버지의 마인드’로 선수들과 소통을 강조했다.

▲ 이종두 철원군청 감독
▲ 이종두 철원군청 감독

이 감독은“선수들 부모님보다 제가 나이가 많다”면서“선수들 모두가 자식처럼 느껴져 한 걸음 더 다가서기 위해 일부러 때론 꾸중을 때론 칭찬을 해 격이 없이 소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철원군청은 현재 철원군체육회에서 사용하는 숙소를 함께 쓰고 있고, 훈련장도 강원체육고등학교 도움을 받고 있어 아직은 열악한 환경이다.

이 감독은 이에 대해“철원군에서 선수들 처우 개선에 대해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오래된 건물을 안전진단 검사를 받고 보수공사를 해 합숙소와 전용경기장이 함께 있는 것을 마련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선수들에게도 현실에 안주하지 말라는 주문도 빼 놓지 않았다.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너희들은 준 프로다. 실업팀에 올 정도면 수준은 비슷하다. 현실에 안주하기 보다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모든 것을 불태워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 감독은 끝으로“대한민국에 더 많은 실업이 창단되었으면 좋겠다”면서“(선수들)아이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해 대한민국 태권도 발전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철원군청 태권도팀의 올해 목표는 전국체전에서의 메달 수확이다. 이 감독의‘아버지 마인드’와 선수들의 뜨거운 열정, 철원군의 아낌없는 지원이 조화돼 이러한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서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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