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고 박현빈“체육관련 전공 후 태권도, 체육계 위해 일하고 싶어요”

▲ 2019년도 전국종별태권도선수권대회 남자 고등부 3학년 페더급 박현빈(사진 왼쪽 청)과 김민(사진 오른쪽 홍)의 결승전 장면.
▲ 2019년도 전국종별태권도선수권대회 남자 고등부 3학년 페더급 박현빈(사진 왼쪽 청)과 김민(사진 오른쪽 홍)의 결승전 장면.

학업성적도 전교1등, 태권도 겨루기 실력도 최고인 선수가 있다. 체육관련 학과 전공 후, 태권도와 대한민국 체육계를 위해 일하고 싶은 꿈을 가진 고양고등학교 박현빈(18)군이 화제의 주인공.

박현빈은 18일 경상북도 영천체육관에서 열리고 있는 2019년도 전국종별태권도선수권대회 남자 고등부 3학년 페더급 정상에 올랐다.

박현빈은 지난해 경기도 내 대회에 주로 출전해 전국 메달이 없었다. 올해 우수선수 발굴 메카인 종별선수권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현빈은 32강부터 승승장구하며 준결승전에 올랐다. 준결승전에서 김세현(전남체육고등학교)을 6대 13으로 따돌리고 결승에 올라, 한성고등학교 김민을 만났다. 김민 또한 종별선수권 메달을 향한 집념과 공격을 앞세워 상대를 줄줄이 제압하며 결승전에 올랐다.

결승전 1라운드, 두 선수는 득점 없이 마쳤다. 2라운드에서 박현민의 앞발 공격이 팽팽한 승부의 균형을 깼다. 박현빈은 앞발 몸통을 성공시키며 4득점을 뽑아내 승기를 잡은 채 2라운드를 마쳤다.

승부의 추는 3라운드 중반에 갈렸다. 3라운드 시작과 동시에 김민이 추격전을 펼쳤으나, 박현빈은 놀라울 만큼 침착한 경기 운영으로 김민의 공격을 적절히 막아냈고, 공격해 오는 김민의 빈틈에 여지없이 앞발 몸통 공격을 성공시켜 득점을 차곡차곡 쌓아갔다. 점수 차가 벌어졌지만, 김민은 이렇다 할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결국 박현빈이 12대3으로 김민을 누르고 남고부 3학년 페더급 정상에 올랐다.

박현빈은 우승 직후“3학년 진학 후 1,2학년 때와 다른 기분이 들었다”면서“마음을 새로 다지고 이번 대회를 코치님과 함께 착실히 준비해 왔는데 준비 한 만큼의 성과가 나와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박현민은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며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있다. 박현빈은 초등학교 시절 일선 도장에서 태권도를 배웠고, 비전중학교 현상섭 코치로부터 선수로서의 기본기를 다졌다.

그의 학업성적은 전교 1등이다. 1주일의 반은 고양고등학교 태권도 팀과 똑같은 훈련을 하고, 나머지 반은 학업에 시간을 할애한다.

▲ 고양고등학교 안진우 코치(사진 오른쪽)가 박현빈(사진 왼쪽) 선수를 지도하고 있는 모습
▲ 고양고등학교 안진우 코치(사진 오른쪽)가 박현빈(사진 왼쪽) 선수를 지도하고 있는 모습

박현빈을 지도하고 있는 안진우 고양고 코치는“현빈이가 운동과 학업 모두 성실히 하고 있다”면서“부족한 부분은 야간 시간을 이용해 채우고 있다”고 밝혔다.

안 코치는 이어“학업과 운동을 병행하기가 녹녹치 않은데 현빈이는 성실함으로 이를 극복하며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고 있다”면서“앞발이 좋고 경기운영을 참 잘하지만 막판 체력이 떨어지는 단점은 보완해야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현빈은 대한민국 최고의 대학인 서울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체육관련 전공을 해서 지도자, 교수가 되는 게 꿈이다. 그는“체육관련 전공을 한 후 태권도는 물론 우리나라 체육 발전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학업 성적이 전교 1등이면 부모님도 다른 학과로의 진로에 욕심이 날 법 한데, 박현빈의 부모님은 그의 결정을 존중하고 응원해 주고 있다.

박현빈은“부모님께서 저의 결정을 존중해 주고 응원해 주셔서 언제나 큰 힘이 된다”면서“항상 경기장에 찾아 오셔서 저를 응원해준 부모님께 (이번 우승으로)큰 선물을 해준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학업과 태권도. 병행하기 힘든 여건을 성실함과 집중력으로 극복하고 있는 박현빈. 체육관련 학과를 전공한 후 대한민국 태권도와 체육계를 위해 일하고 싶다는 게 그의 당찬 포부다. 박현빈이 자신의 꿈과 희망을 일궈가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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